嶺南樓와 密陽 64

영남루 차운시(嶺南樓 次韻詩) 12

嶺南樓 영남루 金正國 김정국 (思齋集) 抽身飛上泬寥天 추신비상혈요천 몸을 빼내어 아득한 하늘을 날아오르다 一派銀河落檻前 일파은하락함전 한 갈래 은하의 난간 앞에 떨어졌구나 俯視雲山供眼底 부시운산공안저 공손히 눈 아래 구름 산을 구부리고 보니 已知梨棗到心邊 이지리조도심변 이미 이조의 마음에 도달하였음을 알겠네 依然步紫三垣界 의연보자삼원계 의연하게 자줏빛 삼원의 세계를 걸으니 宛似燒丹萬井煙 완사소단만정연 마치 만정에서 단약 굽는 연기와 같구나 蓬島苦非王母宴 봉도고비왕모연 봉래도 서왕모의 잔치가 아니어 싫어도 淸都應是玉樓筵 청도응시옥루연 응당 청도 옥루의 연회라고는 할 것이네 ※梨棗(이조) : 신선이 먹는 과일 즉 선약인 교리(交梨)와 화조(火棗)를 말하며, 전하여 신선이 도를 얻었음을 뜻함. ※三垣(삼원) ..

영남루 차운시(嶺南樓 次韻詩) 11

高麗李仁復詩 고려 이인복 시 觸熱登臨秋滿天 촉열등림추만천 무더위에 가을 가득한 하늘에 오르니 眼中壯觀覺無前 안중장관각무전 예전에 몰랐던 장관이 눈 안에 드네 山從西折橫雲表 산종서절횡운표 산은 서쪽으로 꺾여 구름 가에 비꼈고 水自東流繞岸邊 수자동류요안변 물은 동에서 흘러와 기슭을 에워 샀네 急管繁絃閑日月 급관번현한일월 가락이 빠른데도 해와 달은 한가롭고 長林豐草好風煙 장림풍초호풍연 긴 숲의 무성한 풀은 바람 안개를 즐기네 留連光景何妨事 류련광경하방사 잇닿은 경치에 머무는데 거리낄 일 무어랴 爛醉終須踏錦筵 난취종수답금연 마음껏 취해 끝까지 비단 자리를 밟으리라 ※急管繁絃(급관번현) : 음악의 박자가 빠른 것. *이인복(李仁復,1308~1374) : 고려 후기 삼사우사, 판삼사사, 검교시중 등을 역임한 관리...

영남루 차운시(嶺南樓 次韻詩) 10

嶺南樓 題詠 영남루 제영 柳觀 유관 登臨正是九秋天 등림정시구추천 구월 가을철에 바로 여기에 올라오니 無限峯巒擁後前 무한봉만옹후전 봉우리들이 끝없이 앞뒤를 끌어안았네 孤鶩齊飛落霞外 고목제비락하외 외로운 물새 저녁놀 밖에 나란히 날고 斷鴻驚起夕陽邊 단홍경기석양변 기러기는 석양 가에서 놀라 날아오르네 朱欄碧瓦淡斜月 주란벽와담사월 붉은 난간 푸른 기와에 맑은 달빛 비끼고 大野平林橫翠煙 대야평림횡취연 넓은 들 평평한 숲에 푸른 안개 비꼈네 倚柱吟詩成一睡 의주음시성일수 기둥에 기대어 시를 읊으며 잠깐 조는데 夢中時復侍經筵 몽중시부시경연 꿈속에서 때맞춰 다시 경연에 입시하네 *유관(柳觀,1346∼1433) : 고려말 조선초의 문신. 초명은 관(觀), 자는 몽사(夢思)·경부(敬夫), 호는 하정(夏亭). 조선 초기 개국..

嶺南樓 詩板(영남루 시판)-觀察使 任義伯(관찰사 임의백)

觀察使 任義伯의 詩 관찰사 임의 백의 시 銀燭朱欄夜向深 은촉주란야향심 은촉 밝힌 붉은 난간에 밤은 깊어 가는데 坐來風露滿衣襟 좌래풍로만의금 자리에 바람 불어와 이슬이 옷깃 가득하네 淸簫一曲寒流咽 청소일곡한류인 맑은 퉁소 한 곡조 차게 흐르니 목이 메고 疎月蒼蒼映古林 소월창창영고림 성긴 달빛은 창창하게 고목 숲을 비치네 六世孫 任翼常의 詩 육세손 임익상의 시 追惟先蹟愴懷深 추유선적창회심 선조님 자취 돌이켜보니 슬픈 감회 깊은데 極目烟霞翠滿襟 극목연하취만금 먼 곳 연하의 푸른빛이 옷깃에 가득하네 寂寞南樓詩更揭 적막남루시경게 적막한 영남루에다 시를 다시 걸었으니 也應疎月照篁林 야응소월조황림 또한 응당 성근 달빛이 대숲을 비추리라 江光野色已秋深 강광야색이추심 강과 들의 빛은 이미 가을이 깊었는데 千里南來一爽襟 ..

嶺南樓와 密陽 2022.04.25

嶺南樓 詩板(영남루 시판)-翠屛 趙珩(취병 조형)

通信使 翠屛 趙珩의 詩 통신사 취병 조형의 시 名區形勝說玆樓 명구형승설자루 이름난 명승지라고 하는 이 누각에 倦客登臨爲滌愁 권객등임위척수 게으른 나그네 올라와서 시름을 씻네 遠峀作屛雲際聳 원수작병운제용 먼 봉우리 구름 사이 병풍처럼 솟았고 長川抱野檻前流 장천포야함전류 긴 내는 들을 안고 난간 앞을 흐르네 手摩星斗天文近 수마성두천문근 별들을 손으로 만질 듯 하늘이 가깝고 眼豁東南地勢浮 안활동남지세부 눈을 뜨니 동남방의 지세가 떠오르네 徙倚曲欄精魄爽 사의곡란정백상 굽은 난간에 옮겨 기대니 정신이 상쾌하여 四時還恐失春秋 사시환공실춘추 사철마저 봄가을을 잃어버릴까 두려워지네 丙申春通信上使翠屛趙珩 稿 병신춘통신상사취병조형 고 병신(1656)년 봄에 통신상사 취병 조형이 짓다. 敬次 경차 공손히 차운하다 天地東南第..

嶺南樓와 密陽 2022.04.22

영남루 차운시(嶺南樓 次韻詩) 9

次嶺南樓板上韻 차영남루판상운 丁範祖 정범조 鞍馬東窮海上天 안마동궁해상천 말에 안장 얹고 동쪽 끝 바다까지 갔다가 歸途更倚嶺樓前 귀도경의령루전 돌아오는 길에 다시 영남루 앞에 기대섰네 百年城郭昇平後 백년성곽승평후 태평성대가 오랫동안 지난 뒤의 성곽에는 中夜江山皷吹邊 중야강산고취변 한밤중에도 강산 일대에 풍악소리 들리네 寺壓鏡光聞一磬 사압경광문일경 거울 같은 강 위의 절에서 경쇠 소리 들리고 櫂迷篁影見孤烟 도미황영견고연 노 젓는 곳에 대숲 비치고 연기 한줄기 보네 登臨三度猶餘戀 등림삼도유여련 세 번이나 올라도 오히려 아쉬움 남아 坐到明星落綺筵 좌도명성락기연 좋은 연회에 별 떨어질 때까지 앉았네 ※昇平(승평) : 나라가 안정되어 아무 걱정이 없고 평안함. *정범조(丁範祖,1723~1801) : 조선 후기 형조..

영남루 차운시(嶺南樓 次韻詩) 8

次嶺南樓韻 樓在密陽 차영남루운 누재밀양 楊煕止 양희지 영남루운을 차운하다 영남루는 밀양에 있다. 傑閣岧嶢半入天 걸각초요반입천 빼어난 누각이 하늘 반쯤 뚫고 높이 솟았는데 岳陽何必美專前 악양하필미전전 악양루도 앞의 누각보다 좋다고 할 수 있을까 無遮大地窮眺外 무차대지궁조외 바깥쪽 끝을 바라보니 대지는 막힘이 없고 不盡三江倚檻邊 불진삼강의함변 세 강은 난간에 기대 끊임없이 흐르는구나 岸岸漁燈欺列宿 안안어등기렬숙 언덕마다 고기잡이 등이 펼친 별을 기만하고 家家竹樹拖晴煙 가가죽수타청연 집집마다 대나무 사이에 펼친 안개가 개이네 白頭堪笑紅塵客 백두감소홍진객 홍진에 찌든 나그네 흰머리가 우스워서 觸撥詩情醉倒筵 촉발시정취도연 취해 쓰러진 연회에서 시흥이 문득 일어나네 *양희지(楊煕止,1439~1504). 자는 가행(..

영남루(嶺南樓)와 문인들의 교류 4

도곡 집(陶谷集)유람 시 92 수중 스물세 번째 李宜顯 이의현 凝川絶景嶺南樓 응천절경영남루 응천의 영남루는 경관이 매우 빼어나 江左先推壯麗州 강좌선추장려주 강좌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을이라네 故事尚傳樵叟口 고사상전초수구 옛일은 항상 나무꾼의 입에 전해지니 畢翁遺澤至今留 필옹유택지금류 필옹께서 남긴 은택 지금까지 남았네 密陽號凝川 府有嶺南樓 清絶名於道内 金佔畢宗直家在府西 밀양호응천 부유령남루 청절명어도내 김점필종직가재부서 밀양을 응천이라 부른다. 부에 영남루가 있는데 청절함이 도내에서 유명하다. 점필재(佔畢齋)김종직(金宗直)의 집이 부의 서쪽에 있다. ※畢翁(필옹) : 점필재(佔畢齋)김종직(金宗直) *이의현(李宜顯,1669~1745) : 조선 후기 형조판서, 우의정, 영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덕재(德..

嶺南樓와 密陽 2022.04.09

영남루(嶺南樓)와 문인들의 교류 3

密城守余公寄惠銀魚 謹用嶺南樓上牧隱詩韵二絶 一呈余公 一呈郡敎授官同年朴君 權近 권근 밀성수여공기혜은어 근용령남루상목은시운이절 일정여공 일정군교수관동년박군 밀성 수(密城守) 여공(余公)이 은어(銀魚)를 보냈으므로, 삼가 영남루(嶺南樓) 위에 있는 목은(牧隱) 시의 운을 써서 두 절구를 지어, 하나는 여공에게 바치고 하나는 군 교수관(郡敎授官) 동년(同年) 박군(朴君)에게 바친다. 嶺南千里白雲橫 영남천리백운횡 영남 천리에 흰 구름이 비꼈는데 北望時時恨不平 북망시시한불평 때때로 북쪽 바라보며 불평을 하네 忽見江魚傳尺素 홀견강어전척소 홀연히 강고기가 편지를 전하여 開緘宛爾笑談聲 개함완이소담성 개봉하니 그대가 웃으며 얘기하는 소리네 風化樓前一路橫 풍화루전일로횡 풍화루 앞에 한 길이 비꼈으니 先生講道佐昇平 선생강도좌승..

嶺南樓와 密陽 2022.04.06

영남루(嶺南樓)와 문인들의 교류 2

嶺南樓和鄭使君礥 영남루화정사군현 黃俊良 황준량 영남루 사군 정현에게 화답하다 第一仙區著畵樓 제일선구저화루 그림 같은 누각 뚜렷한 제일의 선경이라 分明物色楚江秋 분명물색초강추 초강의 가을처럼 물색도 분명하구나 千竿風送淸湘岸 천간풍송청상안 대나무는 상수 언덕에 맑은 바람 보내고 九畹香生杜若洲 구원향생두약주 두약 핀 모래톱엔 구원의 향이 풍기네 佳句未酬明月贈 가구미수명월증 밝은 달빛에 좋은 시로 보답하지 못하니 遠懷先入暮雲頭 원회선입모운두 저녁 구름가로 아득한 회포가 먼저 드네 遙知柱笏高吟處 요지주홀고음처 홀을 괴고 높이 시 읊을 곳을 알고 나니 爽氣淸光翠欲流 상기청광취욕류 밝은 기운 맑고 푸른빛이 흐르려고 하네 曾馭仙飆歷汗漫 증어선표력한만 일찍이 신선처럼 바람 타고 한만을 지나고 謫來猶臥鶴天寒 적래유와학천한..

嶺南樓와 密陽 2022.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