卽事 즉사 孤煙生曠野 고연생광야 빈 들판에 한 줄기 연기 피어나고殘月下平蕪 잔월하평무 조각달은 거친 지평선을 넘어가네爲問南來雁 위문남래안 남으로 날아오는 기러기에 묻노니家書寄我無 가서기아무 집에서 내게 부친 편지는 없느냐 佛頂臺次紫洞韻 불정대차자동운 불정대에서 차식의 시를 차운하여 山岳爲肴核 산악위효핵 산악을 술안주와 과일로 삼고 滄溟作酒池 창명작주지 푸른 바다는 술 못으로 만들었으니狂歌凋萬古 광가조만고 미친 듯 힘 다하도록 노래 부르며不醉願無歸 불취원무귀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으리 懸瀑風前水 현폭풍전수 폭포에 걸린 물 앞에 바람불고 瑤臺天外山 요대천외산 하늘 밖의 산은 요대로구나蕭然坐終日 숙연좌종일 종일토록 조용히 앉았노라니孤鶴有餘閑 고학유여한 외로운 학처럼 한가할 뿐이네 圭峯入紫微 규봉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