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70

水樂亭 (수락정) 外 -楊士彦 (양사언)

水樂亭 수락정   靑鶴西支落釣磯 청학서지락조기청학이 서쪽 물가에 내려앉아 낚시하고 紫宸臺榭白雲飛 자신대사백운비자신전 돈대와 정자에 흰구름이 흐르네松琴溪瑟坐終日 송금계슬좌종일소나무 계곡에 앉아 종일 거문고를 타니知有鸞笙下翠微 지유란생하취미청산에 난새 피리소리 들려옴을 알겠네 ※鸞笙(난생) : 전설에 신선이 난새를 타고 생황을 분다고 한다. 난새는 봉황의 일종이다. ※翠微(취미) : 푸른 산의 중턱. 청산(靑山).  謝懷呈六藝諸生 사회정륙예제생 육예의 여러 유생들에게 고마운 뜻으로 드리다. 病妻別母辭江國 병처별모사강국병든 아내 어머니 이별하고 강변마을 떠나며孩予呼爺哭海滣 해여호야곡해순어린 나는 바닷가에서 아버지 부르며 곡하네心痛未成書院會 심통미성서원회서원의 모임을 이루지 못하여 마음이 아프니此生長負故鄕人 차..

鑑湖堂 (감호당) 外 - 楊士彦 (양사언)

鑑湖堂 감호당  問余何事卜閑居 문여하사복한거무슨 일로 한가히 살 곳 정했는지 물으면天下名區盡不如 천하명구진불여천하명승이라도 모두 이만 못하다 말하리沙白海靑松翠路 사백해청송취로하얀 모래 푸른 바다 소나무가 파란 길에芙蓉萬朶盡吾廬 부용만타진오려수많은 부용이 모두 내 집에 피어있다네  ※卜居(복거) : 오래 머물러 살만한 장소를 가려서 정하는 법.  贈江西寺住持 僧問莫是賦丹砂者乎 時以大同察訪過此  증강서사주지 승문막시부단사자호 시이대동찰방과차강서사 주지에게 주다. 스님이 단사부를 지은 사람이 맞는지 물었다. 그때가 대동찰방으로 이곳을 지날 때였다. 風雨無人慰客行 풍우무인위객행비바람에 다니는 사람도 없어 우울한데江西寺主最歡迎 강서사주최환영강서사 주지께서 무척 반겨 주시는구나相逢便說丹砂賦 상봉편설단사부만나서 편히..

感過贈李蓀谷 (감과증이손곡) 外 - 楊士彦 (양사언)

感過贈李蓀谷   감과증이손곡  잘못을 깨닫고 이손곡에게 주다 芙蓉峯上聽雲和 부용봉상청운화부용봉 위에서 거문고 소리를 듣고松柏堂前見橓華 송백당전견순화송백당 앞에서 무궁화 꽃을 보았네秖今在世知音少 지금재세지음소지금 세상에 소리 알아줄 이 적으니誰遣鍾期伴伯牙 수견종기반백아누구를 종자기와 백아처럼 짝이 되게 할까  ※李蓀谷(이손곡) : 조선 중기의 시인 이달(李達), 자는 익지(益之) 호는 손곡(蓀谷) 서담(西潭) 동리(東里). 당대 최경창(崔慶昌) 백광훈(白光勳)과 함께 삼당시인(三唐詩人)이라 일컬어졌으며, 허균(許筠)과 허난설헌(許蘭雪軒)의 스승이다. ※雲和(운화) : 원래 산 이름인데, 그곳에서 거문고 만드는 재목이 나와 거문고의 이칭으로 쓰인다. ※橓華(순화) : 시경(詩經)에 ‘안여순화(顔如橓華)’라는..

答友人 (답우인) - 楊士彦 (양사언)

答友人 답우인 벗에게 답하다 君問吾家萬二山 군문오가만이산그대 만 이산의 내 집을 찾아오니 孤亭獨在五雲間 고정독재오운간오운 간에 홀로 있는 외딴 정자라네窻前碧玉桃千樹 창전벽옥도천수창문 앞에 벽옥도가 천 그루 되지만只見開花不見殘 지견개화불견잔다만 피는 꽃 보려 해도 보지 못했네 ※萬二山(만이산) : 일만 이천 봉우리의 금강산을 이르는 듯하다. ※五雲(오운) : 여러 가지 색깔로 빛나는 구름. 오색구름.

贈送臨瀛歌妓 (증송임영가기) 外 - 楊士彦 (양사언)

贈送臨瀛歌妓 증송임영가기  임영의 가기를 보내며 주다. 數腔珠唱起樑塵 수강주창기량진주옥같은 가락이 들보 먼지를 일으키니爭道瀛洲第一人 쟁도영주제일인기예가 영주에서 첫 번째를 다투는구나我豈雪堂參備客 아기설당참비객나 이미 설당의 비객으로 참여하였으나只綠多病負靑春 지록다병부청춘다만 청춘은 가 버리고 병만 많아졌구나 ※臨瀛(임영) : 강원도 명주군(지금의 강릉시)의 옛 별호이다. ※我豈雪堂參備客(아기설당참비객) : 송나라의 시인 소식(蘇軾)이 황주(黃州)에 유배되었을 때 동쪽 언덕[東坡]에 설당(雪堂)이라는 초당(草堂)을 짓고 스스로 동파거사(東坡居士)로 호를 지었다. 훗날 동파(東坡)가 지은 후적벽부(後赤壁賦)에서 ‘그해 시월 보름에 설당에서 걸어 나와 임고정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두 손님이 나를 따라왔다. [是..

降仙亭 (강선정) - 楊士彦 (양사언)

降仙亭  戱爲留眼蓀谷李謫仙    강선정  희위류안손곡이적선  강선정 손곡 이적선을 바라보며 놀리다 霓裳羽衣淸都仙 예상우의청도선무지개 치마 깃옷을 입은 청도의 신선이謫下碧海三千年 적하벽해삼천년푸른 바다로 삼천년을 귀양살이 왔구나今朝學吹鳳簫曲 금조학취봉소곡오늘아침에는 봉소곡 부는 것을 배워서萬里長空乘紫煙 만리장공승자연만 리 먼 하늘을 푸른 안개 타고 오르리 ※蓀谷李謫仙(손곡이적선) : 조선 중기 삼당시인의 한 사람인 손곡(蓀谷) 이달(李達)을 말한다. 봉래(蓬萊) 양사언(楊士彦)이 이달의 시재(詩才)를 높이 평가하여 인간 세상에 귀양 온 신선으로 표현하였다. ※淸都(청도) : 청도(淸都)는 옥황상제가 사는 궁궐로 신선의 세계를 의미한다. ※鳳簫曲(봉소곡) : 진나라 목공(晉穆公) 때 사람 소사(蕭史)는 퉁소..

除夜用古韻 (제야용고운) - 楊士彦 (양사언)

除夜用古韻   제야용고운  제야에 고시의 운을 사용하여 坐除今夜不成眠 좌제금야불성면 오눌 제야에 앉아서 잠 못 이루며喜祝君親意斷然 희축군친의단연 분명한 마음으로 군친을 축원했네却將來歲爲今歲 각장래세위금세 장차오는 해도 올해처럼 이루어져經過千年作一年 경과천년작일년 천년을 지냄이 일 년처럼 되게 하소서 ※君親(군친) : 임금과 아버지를 아울러 이르는 말.

哭南施伯 (곡남시백) - 楊士彦 (양사언)

哭南施伯  곡남시백 남시백을 곡하다. 蓋世風流獨世君 개세풍류독세군풍류로 뒤덮인 세상에서 홀로 군자였으니水秋心性謝陶文 수추심성사도문심성은 가을 물이요 문장은 사도와 같았네靑春先作松喬去 청춘선작송교거청춘에 먼저 송교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니應笑塵人禮白雲 응소진인례백운속세 사람들이 흰 구름에 절하며 웃으리라 灔灔深杯不飮何 염염심배불음하잔에 가득한 술을 어찌 마시지 않으리永思平昔淚飜河 영사평석루번하옛일을 생각하니 눈물이 강처럼 솟네傷心斷盡四腸曲 상심단진사장곡아픈 마음에 창자가 모두 끊어 지는듯하여忍聽傍人薤露歌 인청방인해로가차마 상여꾼의 상여소리 듣지 못하겠구나 ※南施伯(남시백) : 조선 명종(明宗) 때의 유학자 남맹하(南孟夏, 1523~1556). 자는 시백(施伯). 호는 동곽거사(東郭居士). 송인(宋寅) 박민헌..

陽德縣監趙文國挽詞 (양덕현감조문국만사) - 楊士彦 (양사언)

陽德縣監趙文國挽詞二首   양덕현감조문국만사이수  양덕현감 조문국의 만사 이수 伯道無兒君有後 백도무아군유후 백도는 아들이 없었는데 그대는 있으며 顔回夭折子中期 안회요절자중기 안자는 요절해도 그대는 백세를 살았네薤歌一挽東流水 해가일만동류수한가락의 만가는 동류수로 흘러가니忍讀前山墮淚碑 인독전산타루비앞산의 타루비를 참아가며 읽는구나 曾聞善政稱西土 증문선정칭서토 일찍 듣기로 서토에서 선정을 펼쳤는데忽見靈車向北邙 홀견령차향북망홀연히 북망으로 가는 상여를 보는구나千古夜堂無晩日 천고야당무만일천고의 어두운 집에 석양마저 없어지니覺來何處說黃梁 각래하처설황량 어디서 깨어나서 황량몽을 이야기 할까 ※伯道無兒(백도무아) : 백도(伯道)는 진(晉) 나라 등유(鄧攸)의 자이다. 그는 특히 효성과 선정으로 유명한데, 난리를 만나 아..

寄崔大中 (기최대중) - 楊士彦 (양사언)

寄崔大中 기최대중 최대중에게 주다 仙人一去瑤臺月 선인일거요대월선인이 요대의 달을 처음 찾아갔더니琴瑟空餘海上亭 금슬공여해상정바다 위 정자에 거문고 소리 남았네今朝把贈瀛洲客 금조파증영주객오늘 아침 집어서 영주객에게 보내니綠水靑山空復情 수청산공부정헛된 정이 녹수청산에 다시 돌아오네 ※瀛洲(영주) : 중국 전설에서, 신선이 산다는 삼신산의 하나. 삼신산은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의 3 산을 말하는데 한국에서는 각 금강산 지리산 한라산을 삼신산으로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