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冬夜 (동야) - 李敏求 (이민구)

冬夜 동야 李敏求 이민구 完겨울밤에 虛襟雪牖對書淸 허금설유대서청눈 내린 맑은 창가 마음 비우고 책 읽는데 照壁凝缸入夜明 조벽응항입야명벽을 비추는 찬 등불도 밤 되니 밝아지네雲泛天河餘北斗 운범천하여북두구름 위에 뜬 은하에는 북두성만 남았는데 月寒街鼓改三更 월한가고개삼경가고는 삼경을 알리는데 달빛은 차갑구나 乾坤莽莽人空老 건곤망망인공로아득한 천지에 사람은 부질없이 늙어가도溟海茫茫雁不征 명해망망안부정망망한 바다에 기러기는 오지 않는구나誰忍此懷當歲暮 수인차회당세모세모가 되니 이런 심정 그 누가 견딜까 九歌吟竟四愁成 구가음경사수성구가를 읊고 나니 네 가지 시름 일어나네 ※街鼓(가고) : 밤의 시간을 알리기 위해 거리에 설치한 북. 밤을 오경(五更)으로 나누어 매 경마다 한 번씩 북을 쳤다.※雁不征(안부정) :..

歲暮吟 (세모음) - 尹愭 (윤기)

歲暮吟 세모음 尹愭 윤기 歲暮北風刮膚剛 세모북풍괄부강세모에 매섭게 살을 에는 북풍이 불고 仰視天色寒靑蒼 앙시천색한청창하늘색을 바라보니 시리도록 새파랗네 殘司鎖直如龜縮 잔사쇄직여귀축거북처럼 움츠리고 관아에서 숙직하니 但聞羣雀噪空廊 단문군작조공랑다만 빈 행랑에 참새들 소리만 들리네我家西城作寄公 아가서성작기공내 집은 도성 서쪽 성곽에 붙어 있는데縱沾寸祿猶遑遑 종첨촌록유황황쥐꼬리 녹봉 받아봤자 오히려 쪼들리고 兒孫啼號婦無褌 아손제호부무곤아이들 울어대고 아내는 속바지도 없고 默念四壁堆氷霜 묵념사벽퇴빙상성에 낀 네 벽 안에서 조용히 생각하네同僚自是內閣選 동료자시내각선동료들은 당연히 내각에 선발된 뒤로는騰踏不顧如飛黃 등답불고여비황뒤돌아보지 않고 비황처럼 달려 나가네有時法駕百官隨 유시법가백관수어가가 거..

歲暮行 (세모행) - 蔡濟恭 (채제공)

歲暮行 세모행 蔡濟恭 채제공 세밑의 노래 少年値歲暮 소년치세모젊은 시절에 세밑을 만나게 되면 惜添一齒心不樂 석첨일치심불락한 살 먹는 게 아쉬워 즐겁지 않았는데 老去値歲暮 노거치세모늙어 가면서 세밑을 만나게 되니置之無奈如棄擲 치지무나여기척한 살 던져 버리듯 어찌할 수가 없구나一旬高卧明德山 일순고와명덕산열흘 동안 명덕산에 높이 누워 있으니 雨雪漠漠掩松關 우설막막엄송관송관도 가리며 자욱이 진눈깨비가 내려父老奧居休問候 부로오거휴문후두메에 계시는 노인들 문후도 중단하고 朋友暫訪旋歸還 붕우잠방선귀환벗들도 잠시 왔다 곧바로 돌아가는구나風松晝戛紛鬐鬣 풍송주알분기렵낮엔 솔잎이 바람에 어지러이 부딪히고 氷泉夜墜鳴瑤環 빙천야추명요환밤엔 언 샘물이 옥 소리 내며 떨어지네此時沈吟歎白髮 차시침음탄백발이럴 때는 백발..

立春二首 (입춘이수) - 徐居正 (서거정)

立春二首 입춘이수 徐居正 서거정 입춘 2수 淸曉臨銅白髮新 청효림동백발신맑은 새벽에 거울 보니 백발이 새로운데 裁成小紙貼宜春 재성소지첩의춘알맞게 춘첩 쓸 종이 작게 오려 만들었네滿頭幡勝還羞澁 만두번승환수삽머리 가득 꽂은 번승은 오히려 부끄럽고 厭見盤中五色辛 염견반중오색신소반 위의 오색 신채는 보기도 싫어지네 坐對萊妻一笑新 좌대래처일소신내처와 마주 앉아서 새로이 한 번 웃고穩斟杯酒慶新春 온짐배주경신춘평온하게 술잔 따라 새봄을 경축하리라人生自有百年樂 인생자유백년악인생 백년의 즐거움은 스스로에 있으니 不爲家貧說苦辛 불위가빈설고신가난해서 고생된다는 말은 하지를 마라 ※萊妻(내처) : 초(楚) 나라의 효자 노래자(老萊子)의 처(妻)를 말하며, 현명한 부인을 의미한다. 초왕(楚王)이 노래자를 찾아..

嘉平館 逢立春 (가평관 봉입춘) - 許筠 (허균)

嘉平館 逢立春 가평관 봉입춘 許筠 허균 가평관에서 입춘을 맞이하다 瑞光隨斗已東旋 서광수두이동선 서광이 북두성을 따라 동쪽으로 돌아들어 佳氣蔥蔥遍八埏 가기총총편팔연 좋은 기운이 온 세상에 총총하게 펼쳤구나東海息波兵已偃 동해식파병이언동해에 파도가 자고 전쟁도 이미 끝났으니 爲君王頌屢豐年 위군왕송누풍년군왕을 위하여 자주 풍년가를 불러야겠네 淺斟瓊瓚勸黃流 천짐경찬권황류옥 잔에다 술을 따라 황류주를 권하는데 拂曉眉山彩已浮 불효미산채이부동이 틀 무렵 아미산에 채색이 떠오르네剪挿合歡羅勝子 전삽합환라승자 비단 채승을 잘라서 꽂고 모여서 즐기니却敎春意上釵頭 각교춘의상채두봄의 기운이 어느덧 비녀 위까지 왔구나 洪老云 江西自穠 絶勝於晩李時 홍로운 강서자농 절승어만이시 홍옹(洪翁)은 말하기를 “강서(江西)는 ..

立春日作 乙巳 (입춘일작 을사)外 - 鄭經世 (정경세) 外

立春日作 乙巳 입춘일작 을사 鄭經世 정경세 입춘일에 짓다. 을사년 人心最好陽明勝 인심최호양명승인심은 따뜻하고 밝음을 가장 좋아하고 世道須要穢濁除 세도수요예탁제세도는 반드시 더러움을 씻어내야 하네 只管自家餘不管 지관자가여불관집안일만 관여할 뿐 다른 일은 모르나 且欣春氣滿吾廬 차흔춘기만오려봄기운이 내 집에 가득하니 즐겁구나 ※世道(세도) : 세상(世上)을 올바르게 다스리는 도리(道理). 세상(世上)을 살아가는 데에 지켜야 할 도의(道義). *정경세(鄭經世, 1563~1633) : 조선시대 예조판서, 이조판서, 대제학 등을 역임한 문신. 학자. 자는 경임(景任), 호는 우복(愚伏). 淮陰驛立春 회음역입춘 鄭道傳 정도전 회음역에서 입춘을 맞이하다 淮陰驛裏逢立春 회음역리봉립춘..

冬夜不寐即事 (동야불매즉사) - 李應禧 (이응희)

冬夜不寐即事 동야불매즉사 李應禧 이응희 겨울밤에 잠들지 못해 읊다 荒村十二月 황촌십이월십이 월의 황량한 시골 마을에 茅屋夜三更 모옥야삼경초가집에 밤은 깊어 삼경인데 凍雪前溪色 동설전계색앞 시내는 눈빛으로 얼어붙고 寒風古壑聲 한풍고학성옛 골짜기엔 바람 소리 차구나栖禽驚不定 서금경부정깃든 새들은 놀라 잠에서 깨고 山客夢難成 산객몽난성산속의 나그네 잠을 못 이루네坐久茶烟歇 좌구차연헐오래 앉았으니 차 연기도 잦고鐺中蟹目平 당중해목평솥에는 게 눈 거품이 사라지네 ※蟹目(해목) : 차를 끓일 때 일어나는 거품을 형용한 것이다. 차가 처음 끓을 때의 작은 거품을 해안(蟹眼), 즉 게 눈이라 하고 점차 커진 거품을 어안(魚眼), 즉 물고기 눈이라 한다. *이응희(李應禧, 1579∼1651) : 조선..

冬夜求睡不得 口占 (동야구수부득 구점) - 尹愭 (윤기)

冬夜求睡不得 口占 동야구수부득 구점 尹愭 윤기 겨울밤에 잠이 오지 않아 입으로 읊다 冬夜無眠覺夜長 동야무면각야장잠 오지 않는 겨울밤이 더욱 길게 느껴져苦寒每欲暫時忘 고한매욕잠시망매양 모진 추위를 잠시라도 잊으려고 해도 强排百念思逾集 강배백념사유집온갖 생각 떨쳐낼수록 생각은 더욱 모이고 堅閉雙瞳睫復張 견폐쌍동첩부장두 눈을 꼭 감아도 눈썹이 저절로 열리네 睡鄕應是遙千里 수향응시요천리응당 잠은 천리 밖으로 멀리 달아났으니 醉夢何由做一塲 취몽하유주일장어떻게 하면 한바탕 꿈을 이룰 수 있을까 翻恨醫師偏警惰 번한의사편경타한스러운 건 의사들이 게으름만 경계하여靑囊只貯却魔方 청낭지저각마방청낭에 잠 쫓는 처방만 가득 들어 있구나 ※靑囊(청낭) : 푸른 약주머니로, 전하여 신묘한 의술을 말한다. 진(晉..

苦寒行 (고한행) - 申欽 (신흠)

苦寒行 고한행 申欽 신흠 朔風亦何厲 삭풍역하려북풍이 얼마나 매섭게 불어왔는지積雪連層氷 적설연층빙눈이 쌓여 두터운 얼음과 이어졌고 重巒入穹谷 중만입궁곡첩첩산중의 깊은 골짝에 들어가니 錯莫玄雲興 착막현운흥검은 구름 어지러이 일어 어둡구나 鳥飛翅還墮 조비시환타날던 새들도 오히려 다시 떨어지고 獸走蹤已迷 수주종이미짐승의 발자국도 벌써 희미해졌네 此時我行役 차시아행역이럴 때에 내가 먼 길을 떠나면서 遑遑涉野蹊 황황섭야혜허둥지둥 들길을 가로질러 가는데車箱爲之掣 거상위지체수레는 미끄러져 나가지를 못하고 僮僕立不移 동복입불이동복들은 선 채로 움직이질 못하네 策馬馬卷跼 책마마권국말을 채찍질해도 나아가질 못하고 問路路多岐 문로로다기길을 찾으려 해도 갈림길이 많으니豈無鄒子律 기무추자율추자의 양율이 없으니 ..

冬夜即事 (동야즉사) - 李應禧 (이응희)

冬夜即事 동야즉사 李應禧 이응희 겨울밤에 雪影當窓白 설영당창백창에는 눈 그림자가 희게 비치고寒風滿一庭 한풍만일정뜰에는 찬 바람이 가득 불어오네 獨憑烏几冷 독빙오궤냉홀로 차가운 오궤에 기대 있으니閑爇玉蟲明 한설옥충명한가로이 타오르는 옥충이 밝구나 側耳松聲逈 측이송성형멀리 솔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고 傾心竹韻淸 경심죽운청맑은 대나무 소리에 마음 쏠리니 柴門深更寂 시문심경적깊숙한 사립문은 더욱 적적해지고 村巷斷人行 촌항단인행마을 거리에는 인적이 끊어졌구나 ※烏几(오궤) : 검은 염소 가죽으로 장식한 의자, 사방침, 안석 따위를 말한다.※玉蟲(옥충) : 등잔의 불꽃을 형용한 것이다. 한유(韓愈)의 영등화(詠燈花)에 ‘황색 장막 속에 금속을 배열하고 비녀 끝에 옥충을 꿰맨 듯하구나. 〔黃裏排金粟 釵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