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蓀谷詩集卷之五 六言絶句

蓀谷詩集卷之五 六言絶句 無題 무제 黃鳥百囀千囀 황조백전천전 꾀꼬리가 백번 천 번을 지저귀고綠楊長枝短枝 녹양장지단지 길고 짧은 버들가지는 푸르구나彤窓綉戶深掩 동창수호심엄 화려한 창과 문은 깊게 닫혀도淚臉愁眉獨知 누검수미독지 눈물 젖은 뺨 수심의 눈썹 나만 아네 又 또處處多逢馬跡 처처다봉마적 곳곳에서 말 발자국 자주 만나니行行且避車塵 행행차피차진 가는 곳마다 마차 먼지를 피하네 長安陌上花柳 장안맥상화류 꽃과 버들 속 서울의 거리 위에는 半是高官貴人 반시고관귀인 반쯤이 고관과 귀인들 행렬이구나 奉呈柳摠戎 봉정유총융 유총융에게 드리다 虎節音容別久 호절음용별구 호절의 음성과 용모 헤어진 지 오래인데邊城消息來疏 변성소식래소 변경에 있는 성 소식은 드물게 오는구나北雁春歸欲盡 북안춘귀욕진 봄이라 기러..

蓀谷詩集卷之五 五言絶句 (4)

蓀谷詩集卷之五 五言絶句 (4) 佛日庵 贈因雲釋 불일암 증인운석 불일암의 인운 스님에게 주다 山在白雲中 사재백운중산은 하얀 구름 속에 있는데白雲僧不掃 백운승불소스님은 흰 구름을 쓸지도 않네客來門始開 객래문시개손님이 와서 비로소 문을 여니萬壑松花老 만학송화노온 골짝에 송화가 만발 하였네 楓岳晴雲 풍악청운 풍악의 맑은 구름 蒼蒼谷口山 창창곡구산 푸르게 우거진 산골짜기 입구上有靑楓樹 상유청풍수 위에는 푸른 단풍나무가 있네有時起晴雲 유시기청운 때맞춰서 맑은 구름이 일더니忽作山頭雨 홀시산두우 갑자기 산머리에 비가 내리네 平沙曉月 평사효월 모래밭의 새벽 달빛 山月照溪沙 산월조계사 산의 달빛이 시냇가 모래밭 비추니曙色明如素 서색명여소 새벽빛의 밝기가 하얀 비단 같구나 不復有人行 불복유인행 오는..

蓀谷詩集卷之五 五言絶句 (3)

蓀谷詩集卷之五 五言絶句 (3) 題畫 제화 그림에 쓰다 翁婦相欣欣 옹부상흔흔 영감과 할멈이 서로 기뻐하면서春來事耕作 춘래사경작 봄이 오니 밭 가는 일에 힘쓰네 高車駟馬人 고거사마인 높은 사마수레를 타는 사람들은誰識田家樂 수식전가락 농가의 즐거움을 그 누가 알리오 ※駟馬(사마) : 말 네 마리가 끄는 수레. 又 또采樵山澗中 채초산간중 산속 개울가에서 나무를 하다가息肩山邊石 식견산변석 산자락 바위 곁에서 어깨를 쉬네遙遙望家山 요요망가산 아득한 고향 산천 그리워하느라不知山日夕 부지산일석 산 너머 해 지는 걸 알지 못하네 宿安州村舍 숙안주촌사 안주의 시골집에서 묵다 積雪千山路 적설천산로 모든 산길마다 눈이 쌓였는데孤煙一水村 고연일수촌 물가 마을에 연기 한 줄기 오르네行人欲投宿 행인욕투숙길 가던..

蓀谷詩集卷之五 五言絶句 (2)

蓀谷詩集卷之五 五言絶句 (2) 送人 송인 그대를 보내며 五月櫻桃熟 오월앵도숙 오월이라 앵두가 익어가고千山蜀魄啼 천산촉백제 온 산에는 두견새 울어대는데送君空有淚 송군공유루 그대 보내니 공연히 눈물만 흐르고芳草又萋萋 방초우처처 방초는 여기저기 우거졌구나 次栗谷韻 題僧軸 차율곡운 제승축 율곡의 시를 차운하여 스님의 시축에 쓰다. 宿鷺下秋沙 숙로하추사 가을 백사장에 백로가 내려 잠들고晩蟬鳴江樹 만선명강수 늦은 매미가 강가 숲나무에서 우네 歸舟白蘋風 귀주백빈풍 배 돌아오니 흰 마름에 바람이 불고 夢落西潭雨 몽락서담우 꿈속에서도 서쪽 못에 비가 내리네 戲題主人壁 희제주인벽 주인의 벽에 장난 삼아 쓰다 秋月照洞房 추월조동방 가을 달이 동방을 비춰주고秋虫啼近壁 추충제근벽 가을벌레는 벽 가까이..

蓀谷詩集卷之五 五言絶句 (1)

蓀谷詩集卷之五 五言絶句 (1) 別李禮長 별이예장 이예장을 보내며 桐花夜煙落 동화야연락밤안개 속으로 오동 꽃잎 떨어지고海樹春雲空 해수춘운공바닷가 나무는 봄 구름에 사라졌네芳草一杯別 방초일배별 풀밭에서 한잔 술로 이별을 하지만相逢京洛中 상봉경락중우리 언제 서울에서 다시 만나세 登驛樓 등역루 객사의 다락에 올라 一片秋天月 일편추천월 가을 하늘에 뜬 한 조각 달에中宵生遠愁 중소생원수깊은 밤에 멀리 시름이 이네江南有孤客 강남유고객 강남에 외로운 나그네 있으니休照驛邊樓 휴조역변루객사의 누각에는 비추지 마오 畫梅 화매 그림 속의 매화 擁腫古槎在 옹종고사재 오랜 그루터기 옹이만 있어도 寒香知是梅 한향지시매찬 향기가 매화인 걸 알겠네前宵霜雪裏 전소상설리어젯밤의 눈과 서리 속에서도尙有一枝開 상유..

蓀谷詩集卷之四 七言四韻 (6)

蓀谷詩集卷之四 七言四韻 (6) 病滯 題寧城池樹 병체 제영성지수 병으로 머물며 영성 못가의 나무에 제하다. 湖南留滯又湖西 호남류체우호서 호남에서 머물다가 다시 호서에서 머무니歸路千山夢亦迷 귀로천산몽역미 꿈속에서도 돌아갈 길이 또한 아득하구나近日形容愁病旅 근일형용수병려 요즘 나그네는 병들어 시름하는 모습이라經年消息愧貧妻 경년소식괴빈처 가난한 처의 해가 지난 소식이 부끄럽구나關河行色看詩草 관하행색간시초 강물에 갇힌 행색에 시초나 살펴보면서池院秋晴檢藥題 지원추청검약제 맑은 가을 못가에서 약 처방문을 점검하니盡夕無人來問我 진석무인래문아 저녁 다하도록 나를 찾아오는 사람도 없어不堪庭樹露凄凄 불감정수로처처 뜨락 나무의 찬 이슬을 견디지 못하겠네 ※寧城(영성) : 천안 부근의 옛 지명. 夜行驪江感懷 ..

蓀谷詩集卷之四 七言四韻 (5)

蓀谷詩集卷之四 七言四韻 (5) 立春吳體 입춘오체 입춘에 오체로 짓다. 江東客裏逢立春 강동객리봉입춘강동의 객지에 있으며 입춘을 만나니 節物風光愁殺人 절물풍광수살인절물과 풍광이 사람을 시름겹게 하네 盤中生菜不可食 반중생채불가식소반 위의 생나물은 먹을 수가 없는데 門前柳條還欲嚬 문전유조환욕빈문 앞 버들가지는 오히려 움트려 하네 悠悠西塞獨身遠 유유서새독신원아득한 서쪽 변방에 홀로 멀리 있는데 杳杳南國多兵塵 묘묘남국다병진까마득한 남쪽엔 전란이 한창이겠구나中興宗社大臣在 중흥종사대신재종묘사직의 중흥은 대신들에 달렸기에 悵望涕淚沾衣巾 창망체루첨의건서글피 바라보며 눈물로 옷깃을 적시네 ※吳體(오체) : 오(吳) 지방의 시체(詩體)의 하나인데 시어가 통속적이고 비유가 가벼워서, 강남 지방 민가(民歌)의 풍미가 있..

蓀谷詩集卷之四 七言四韻 (4)

蓀谷詩集卷之四 七言四韻 (4) 奉送李鵝溪宣慰之行 봉송이아계선위지행 선위사로 가는 이아계를 송별하며 文星辭下紫螭頭 문성사하자리두 문성이 자줏빛 궁궐 섬돌 아래를 물러나니鳳闕晴霞濕翠樓 봉궐청하습취루 궁궐의 갠 노을이 푸른 누각을 적시는구나霜落海田孤驛曉 상락해전고역효 서리 내린 외딴 역 넓은 밭에 동이 트는데葉飛關樹亂峯秋 엽비관수란봉추 잎새 날리는 관문 나무 가을 산이 어지럽네 地連遼左生寒早 지련요좌생한조 요하 근처에 이어진 땅에는 일찍 추워지고江出夷中積氣浮 강출이중적기부 강 흐르는 오랑캐 땅엔 기운이 쌓여 떠있네王事獨賢須努力 왕사독현수노력 나랏일을 마땅히 홀로 어질게 노력하시는데朔風吹弊黑貂裘 삭풍취폐흑초구 삭풍이 불어와 검은 갖옷이 다 헤지는구나 ※李鵝溪(이아계) :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영의정을 ..

蓀谷詩集卷之四 七言四韻 (3)

蓀谷詩集卷之四 七言四韻 (3) 詠雪 奉呈虛舟 영설 봉정허주 눈울 읊어 허주에게 드리다. 頑雲昨日凍陰昏 완운작일동음혼 어제는 두꺼운 구름에 흐리고 춥고 어둡더니 曉起開窓雪擁門 효기개창설옹문 새벽에 일어나 창을 여니 눈이 문을 막았구나誰作灞橋驢背興 수작파교려배흥 파교 당나귀 등의 시흥은 그 누가 일으켰는지正銷山店客中魂 정소산점객중혼 산 속 주막의 나그네 혼이 바로 녹아버리네初隨去馬迷荒野 초수거마미황야 처음에 말이 가는 대로 거친 들판을 헤매다가旅逐歸人暗遠村 여추귀인암원촌 돌아오는 사람 따라오니 멀리 마을이 어둡네更想郡齋無一事 갱상군재무일사 다시 생각해 보니 관아에 일이 없으시다면可能呼酒對芳尊 가능호주대방존 술자리에 불러서 좋은 술독 마주할 수 있으리 ※灞橋(파교) : 파교(灞橋)는 장안을 흐르는 위수..

蓀谷詩集卷之四 七言四韻 (2)

蓀谷詩集卷之四 七言四韻 (2) 暮春尋寺 모춘심사 늦은 봄에 절을 찾아 春山處處聽溪行 춘산처처청계행 봄 산의 곳곳에서 시냇물 소리 들리는데古寺僧期趁晩晴 고사승기진만청 갠 날 저녁 무렵 옛 절 스님과 약속했네深樹鳥鳴時送響 심사조명시송향 깊은 숲 속 이따금 새우는 소리 울려오고滿林花發不知名 만리화발부지명 숲속 가득히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났네身依法侶塵緣盡 신의법려진연진 불가 벗에게 의지하니 세속인연 사라지고手把仙經道氣生 수파선경도기생 선경을 손에 잡으니 깨닫는 힘이 생기네更宿中寮最高頂 갱숙중료최고정 가장 높은 절간에서 다시 머물려고 하니 月明鍾磬上方淸 월명종경상방청 달빛 속 풍경 소리 상방에서 맑게 울리네 寄問許典翰 기문허전한 허 전한에게 안부를 보내다 甲山西北接陰山 갑산서북접음산갑산 땅은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