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貧家 四時詞 (빈가 사시사) - 金應祖 (김응조)

貧家 四時詞 빈가 사시사 金應祖 김응조 가난한 집 사시사 春 貧家苦多愁 빈가고다수가난한 집 걱정 많아 괴로운데 春來差可喜 춘래차가희봄이 오니 그나마도 즐거워하네覓債以克飢 멱채이극기빚을 내어서 굶주림을 견뎌내고受糶以饁彼 수조이엽피환곡을 얻어서 들밥을 내어가네西疇耕釋釋 서주경석석 서쪽 밭을 윤택하게 갈아놓으니布穀啼未已 포곡제미이 씨 뿌리라고 뻐꾸기가 울어대네 麥穗日以長 맥수일이장보리 이삭은 하루하루 자라나고 秧苗日以翠 앙묘일이취벼 포기는 하루하루 푸르러지네 未暇憂餒在 미가우뇌재굶주림을 걱정할 겨를이 없으니 荒穢宜晨理 황예의신리새벽에 나가서 잡초를 뽑는다네 夏貧家初分秧 빈가초분앙가난한 집에서 모내기 시작하는데却愁無野食 각수무야식오히려 새참 내지 못할까 걱정하여長鬚刈麥歸 장수예맥귀사내종이 ..

三月二十三日雨 (삼월이십삼일우) - 崔瀣 (최해)

三月二十三日雨 삼월이십삼일우 崔瀣 최해삼월 이십삼일에 비가 오다. 去歲乖雨暘 거세괴우양지난해에는 일기가 고르지 못해 農家未插秧 농가미삽앙농가에서는 모내기도 못 했기에 萬民落饑坎 만민낙기감만백성이 굶주림 속에 떨어져서相視顔色涼 상시안색량서로 보는 얼굴빛이 처량하였네今年春又旱 상시안색량금 년 봄에 또다시 가뭄이 들까 拱手愁愆陽 공수수건양두 손 맞잡고 건양을 근심했었네青泥井水涸 청니정수학우물물은 말라서 진흙탕이 되고 赤血朝暾光 적혈조돈광아침 햇살은 붉은 피처럼 빛나네 道路多餓殍 도로다아표거리에는 굶어 죽은 시체가 많고 郊原阻農桑 교원조농상들판에는 농사일 마저 어려워졌네我慵常晏起 아용상안기나는 게을러 평소처럼 늦게 일어나 清曉臥草堂 청효와초당맑은 아침에 초당에 누워 있는데 雨意作蕭蕭 우의작소소비 올 기운이 소슬..

賦得水中新苗 (부득수중신묘) - 丁若鏞 (정약용)

賦得水中新苗 부득수중신묘 丁若鏞 정약용물속의 어린 모를 보고 짓다. 暗槽引水草香中 암조인수초향중풀 향기 속을 홈통으로 몰래 물을 끌어오니 淺綠新苗帶晩風 천록신묘대만풍옅은 녹색 어린 모가 저녁 바람에 흔들리네嫩葉齊抽被剪好 눈엽제추피전호어린잎이 다듬은 듯 예쁘게 나란히 돋아나 綉蕤斜轉刺紋同 수유사전자문동고운 꽃처럼 변하여 수놓은 무늬가 되었네烏犍穩臥知須雨 오건온와지수우검은 수소는 비를 기다리는 듯 편히 누웠고 白鷺還飛惜向空 백로환비석향공백로는 빈 하늘이 아까워서 날아 돌아드네 待到蟬鳴蓮熟日 대도선명연숙일매미가 울고 연밥이 익는 날이 돌아오면은滿原䆉稏夕陽紅 만원파아석양홍들판 가득한 나락들이 석양에 붉게 물드리 ※烏犍(오건) : 건(犍)은 고기를 얻기 위해 거세하여 기른 소를 말하는데, 여기서 ..

途中 記所見 (도중 기소견) - 宋相琦 (송상기)

途中 記所見 도중 기소견 宋相琦 송상기 길을 가다가 본 것을 기록하다 田家五月旱 전가오월한농가의 5월이 되어도 가물어서麥秋何其遲 맥추하기지보리가 더디게 익으니 어찌하나靑黃半隴畝 청황반롱무밭이랑에 청색 황색이 반반이니 刈者飢可知 예자기가지낫질하는 이의 굶주림을 알겠네 所刈亦幾何 소예역기하수확한 것 또한 얼마나 되는지 數肩便無遺 수견편무유몇 번 지어 나르니 남은 게 없네 持歸八九家 지귀팔구가가지고 와도 여덟아홉 식구가 廑充朝夕資 근충조석자겨우 아침저녁 허기 채울 뿐이니 田間拾穗女 전간습수녀밭에서는 이삭을 줍는 여인들이 傾筐復隨之 경광부수지광주리를 들고 다시 따라다니네終日不盈把 종일불영파종일 주워도 한 줌도 되지 않아泣涕空爾爲 읍체공이위눈물 흘리며 부질없이 찾는구나 見此食豈甘 견차식기감이 모습..

高陽臺 浴佛日懸燈 (고양대 욕불일현등) - 金允植 (김윤식)

高陽臺 浴佛日懸燈 고양대 욕불일현등 金允植 김윤식 고양대. 욕불일에 등불을 걸다. 異域良辰 이역양진이역 땅에서도 명절날이라 親朋畢集 친붕필집친한 벗들이 모두 모였네今宵浴佛 금소욕불부처님 오신 오늘 밤에는 天晴節物如何 천청절물여하하늘도 개었는데 절물은 어떠한가試看屋角張燈 시간옥각장등지붕 모서리 늘어놓은 등불을 보니長繩纍纍明珠綴 장승류류명주철긴 줄에 줄줄이 밝은 구슬 엮은 듯하니 照乘車不啻連城 조승거불시연성수레를 비추는 건 어찌 연성벽 뿐이랴且和他村笛山歌 차화타촌적산가 또 남들과 어울려 피리 불고 노래하며同樂昇平 동락승평함께 태평성대를 즐기세 八關遺俗 팔관유속팔관회의 풍속이 전해 오는 一年佳日 일년가일일 년 중의 좋은 명절이라 祥毫放彩 상호방채상서로운 백호가 광채를 뿜어 大地光明 대지광명대..

浴佛日與諸客共賦 (욕불일여제객공부) - 金允植 (김윤식)

浴佛日與諸客共賦 욕불일여제객공부 金允植 김윤식 욕불일에 여러 손님들과 함께 읊다 浴佛天晴步碧皐 욕불천청보벽고욕불일에 하늘 맑아 푸른 언덕을 걷노라니 一竿火樹倚松濤 일간화수의송도장대에 걸린 화수가 송도에 의지해 있구나盤登萵苣軟包飯 반등와거연포반소반에는 밥을 쌀 부드러운 상추가 오르고觴泛杜鵑新釀醪 상범두견신양료술잔에는 새로 빚은 진달래 술이 넘치네節物異鄕傳舊俗 절물이향전구속타향의 절기 음식은 옛 풍속대로 전해오고 風流今日屬吾曹 풍류금일속오조오늘날의 풍류는 우리들의 차지이네緬思京國繁華地 면사경국번화지서울의 번화한 곳을 아득히 생각하니 千佛家家放白毫 천불가가방백호집 집마다 천불이 백호광을 뿜어내네 沔川人善釀杜鵑酒 면천인선양두견주면천 사람들은 진달래술을 잘 빚는다.> 蕭然客橐似僧包 소연객탁사승포..

小雨 (소우) - 成俔 (성현)

小雨 소우 成俔 성현가랑비 細雨霏微不作霖 세우비미부작림장마가 되기 전 가랑비 부슬부슬 내리니風吹雲葉度遙岑 풍취운엽도요잠바람 불어 구름 조각 먼 봉우리 넘어가네簷牙紫燕呢喃語 첨아자연니남어처마 밑의 제비들 낮은 소리로 재잘대고 樹底黃鶯姹婭音 수저황앵차아음나무 아래 꾀꼬리는 고운 목청 자랑하네 但得一犁滋麥穗 단득일리자맥수일리우는 다만 보리 이삭만 적시어 놓아 難敎千畝揷秧針 난교천무삽앙침천 이랑의 논에 모내기 어렵게 하는구나恨屯膏澤無施普 한둔고택무시보기름진 땅에 고루 내리지 않아 한스러워未慰三農悵望心 미위삼농창망심삼농의 서글픈 심정을 위로할 길 없구나 ※일리우(一犁雨) : 논밭에 쟁기질하기에 알맞을 정도로 내린 봄비를 말한다.※膏澤(고택) : 땅이 기름지고 윤택함.※三農(삼농) : 원지(原地)와 습지(濕地)와 ..

繡毬花 (수구화) 外 - 金昌業 (김창업) 外

繡毬花 一名粉團 俗名佛頭 立夏後芒種前開 與倭躑躅同時 金昌業 수구화 일명분단 속명불두 입하후망종전개 여왜척촉동시 김창업 수국 꽃. 일명 분당이고 속명 불두화이다. 입하 후 망종 전에 피고, 왜철쭉과 같은 시기에 핀다. 繡毬渾似雪花團 수구혼사설화단 수국이 눈꽃이 뭉친 듯 흐드러졌는데綴得重重亦可觀 철득중중역가관겹겹이 널려 핀 것 또한 볼만하구나遠映靑林應得地 원영청림응득지푸른 숲속 땅 차지하고 멀리 비치니移來不必近庭闌 이래불필근정란마당을 가로막고 옮겨 올 필요 없네 ※佛頭(불두) : 수국이 부처님 머리처럼 생겼다 하여 불두화(佛頭花)라고도 한다.※倭躑躅(왜척촉) : 왜철쭉. 일본에서 개량된 소엽 철쭉. 일반 철쭉보다 꽃과 잎이 작고 섬세하여 분재(盆栽) 소재로 많이 쓰인다. 세종실록에 세종 23년(1441년)에..

영월군 김삿갓면

蘭皐 金炳淵 난고 김병연 난고(蘭皐) 김병연(金炳淵)은 우리에게 방랑시인 김삿갓[金笠]으로 알려진 너무나 유명한 시인이다.연전에 강원도 영월로 휴가를 갈 때 마침 영월군 김삿갓면을 지나게 되었는데 길가에 김삿갓 유적이 있어 들렀다. 김삿갓의 생가는 묘역에서 1.8 km 가량 더 들어가야 하는데, 일정 관계로 찾아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상석 위에 누군가 음료수 두병을 올려놓았다.술을 무척 좋아한 시선을 위해 소주라도 한병 가져올 걸 그랬다.> 二十樹下三十客 이십수하삼십객스무나무 아래에서 서러운 나그네가四十村中五十飯 사십촌중오십반망할 놈의 동네에서 쉰 밥을 먹는구나人間豈有七十事 인간기유칠십사인간 세상에서 어찌 이런 일이 있으리不如歸家三十食 불여귀가삼십식집에 돌아가서 선밥 먹는 것만 못하..

여행 이야기 2026.05.12

戲作四禽語 (희작사금어) - 張維 (장유)

戲作四禽語 희작사금어 張維 장유 네 마리의 새소리로 우스개로 지어 본 시. 鼎小鼎小 정소정소솥이 작아서 솥이 작아서飯多炊不了 반다취불료밥을 많이 지으려 해도 안되는구나今年米貴苦艱食 금년미귀고간식올해는 쌀이 귀해 먹고살기 힘들어서 不患鼎小患無粟 불환정소환무속솥 작은 걱정 대신 곡식 없어 걱정이네但令盎中有餘粮 단령앙중유여량다만 쌀독에 양식만 충분히 채워 주면 乘熱再炊猶可足 승열재취유가족솥 달아오른 김에 밥 두 번 해도 되는데 我死也何爲者 아사야하위자나 죽으면 어쩌나聲聲悽斷呌復止 성성처단규부지처량한 울음소리 끊어질 듯 이어지네 問是怕死還欲死 문시파사환욕사죽음은 두려운데 어찌 죽으려고 하나幽林深樹好栖遲 유림심수호서지깊은 숲속 나무 위에 한가히 지내면서 雌雄飮啄飛相隨 자웅음탁비상수암수가 함께 먹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