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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樂亭 (수락정) 外 -楊士彦 (양사언)

水樂亭 수락정   靑鶴西支落釣磯 청학서지락조기청학이 서쪽 물가에 내려앉아 낚시하고 紫宸臺榭白雲飛 자신대사백운비자신전 돈대와 정자에 흰구름이 흐르네松琴溪瑟坐終日 송금계슬좌종일소나무 계곡에 앉아 종일 거문고를 타니知有鸞笙下翠微 지유란생하취미청산에 난새 피리소리 들려옴을 알겠네 ※鸞笙(난생) : 전설에 신선이 난새를 타고 생황을 분다고 한다. 난새는 봉황의 일종이다. ※翠微(취미) : 푸른 산의 중턱. 청산(靑山).  謝懷呈六藝諸生 사회정륙예제생 육예의 여러 유생들에게 고마운 뜻으로 드리다. 病妻別母辭江國 병처별모사강국병든 아내 어머니 이별하고 강변마을 떠나며孩予呼爺哭海滣 해여호야곡해순어린 나는 바닷가에서 아버지 부르며 곡하네心痛未成書院會 심통미성서원회서원의 모임을 이루지 못하여 마음이 아프니此生長負故鄕人 차..

密陽守山縣偶吟 (밀양수산현우음) - 全以性 (전이성)

密陽守山縣偶吟   밀양수산현우음     全以性   전이성  밀양 수산현에서 우연히 읊다. 南遊忽匚意難平 남유홀방의난평남녘땅 떠돌다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來上高亭眼更明 내상고정안경명높은 정자 올라와보니 눈이 다시 밝아지네許國丹心空一寸 허국단심공일촌나라 위한 단심에 한 치 마음이 공허한데驚秋霜髮幾多莖 경추상발기다경가을 서리 같은 흰머리가 많아 깜짝 놀라네山圍四野瑶簪矗 산위사야요잠촉사방 들판 에워싼 산은 옥비녀처럼 우뚝하고江倒斜陽匹練橫 강도사양필련횡석양 비친 강물은 명주 한 필 가로질렀구나形勝試言誰甲乙 형승시언수갑을뛰어난 풍광을 누가 우열을 가려서 말할까 有樓虛擅嶺南名 유루허천령남명영남에서 오로지 이름난 누각이 비어 있구나 *전이성(全以性,1577∼1646) : 조선 후기의 학자. 자는 성지(性之), 호는..

嶺南樓와 密陽 2024.06.28

夏日卽事 (하일즉사) - 李晩燾 (이만도)

夏日卽事 하일즉사 李晩燾 이만도  여름날에 즉사로 읊다  帥氣操心一室空 수기조심일실공텅 빈 방에서 기를 누르고 마음을 잡으니 熏炎不敎上顔紅 훈염불교상안홍더운 기운 올라와 얼굴 붉지 못하게 하네 何關已事看書外 하관이사간서외글을 보는 일 외에 무엇을 상관 하리오만 反驗人心抱病中 반험인심포병중도리어 병 앓고 있는 사람 마음 징험하네 貪蚋到頭皆食物 탐예도두개식물날 파리 떼 모이는 곳은 모두 먹을 것이고鳴蟬止處自淸風 명선지처자청풍우는 매미 머문 곳엔 맑은 바람 절로 이네 隔牕尙有談經客 격창상유담경객창 저편에 아직 경전 담론하는 객이 있어 聲氣時時默與通 성기시시묵여통음성과 기상이 때때로 말없이 통하는구나 *李晩燾(이만도, 1842년~1910) : 조선후기 사간원정언, 교리, 중학교수 등을 역임한 학자. 독립운동가...

鑑湖堂 (감호당) 外 - 楊士彦 (양사언)

鑑湖堂 감호당  問余何事卜閑居 문여하사복한거무슨 일로 한가히 살 곳 정했는지 물으면天下名區盡不如 천하명구진불여천하명승이라도 모두 이만 못하다 말하리沙白海靑松翠路 사백해청송취로하얀 모래 푸른 바다 소나무가 파란 길에芙蓉萬朶盡吾廬 부용만타진오려수많은 부용이 모두 내 집에 피어있다네  ※卜居(복거) : 오래 머물러 살만한 장소를 가려서 정하는 법.  贈江西寺住持 僧問莫是賦丹砂者乎 時以大同察訪過此  증강서사주지 승문막시부단사자호 시이대동찰방과차강서사 주지에게 주다. 스님이 단사부를 지은 사람이 맞는지 물었다. 그때가 대동찰방으로 이곳을 지날 때였다. 風雨無人慰客行 풍우무인위객행비바람에 다니는 사람도 없어 우울한데江西寺主最歡迎 강서사주최환영강서사 주지께서 무척 반겨 주시는구나相逢便說丹砂賦 상봉편설단사부만나서 편히..

登嶺南樓 (등영남루) - 李獻慶 (이헌경)

登嶺南樓   등영남루     李獻慶   이헌경 영남루에 올라  天畔危城勢若浮 천반위성세약부아스라이 높은 성의 기세 하늘가에 뜬 듯 大荒寒入雨聲愁 대황한입우성수찬 하늘에서 빗소리 들려오니 시름겹구나餘花未落江南樹 여화미락강남수강 남쪽의 나무에는 꽃이 떨어지다 남았고長笛來登郡北樓 장적래등군북루고을 북루에 오르니 피리소리 길게 들리네 白馬催行初打皷 백마최행초타皷비로소 북을 쳐서 백마 가기를 재촉하다가紅粧惜別更維舟 홍장석별경유주홍장을 이별하기 아쉬워 다시 배를 매었네西歸親友如相問 서귀친우여상문서쪽으로 돌아간 친구들이 내 소식 묻거든嶺外名區說此遊 영외명구설차유영남의 명승인 이곳을 유람한다 말해주렴  ※紅粧(홍장) : 연지 등으로 붉게 하는 화장이나 여성의 아름다운 옷차림을 뜻하나, 전하여 아름다운 젊은 여성을 뜻한..

嶺南樓와 密陽 2024.06.23

霖雨 (임우) 外 - 洪汝河 (홍여하) 外

霖雨   임우     洪汝河   홍여하 장맛비  半夜濤雷殷枕床 반야도뢰은침상한밤의 큰 비가 우레처럼 침상을 두드리고 曉窓嵐霧濺衣涼 효창람무천의량새벽 창에 뿌린 안개가 옷에 스며 서늘하네閉門七日愁霖雨 폐문칠일수림우장맛비에 칠일이나 문 닫고 시름에 겨우니 裹飯何人問子桑 과반하인문자상누가 밥을 싸 가지고 자상에게 문안 오리오  ※裹飯何人問子桑(과반하인문자상) : 찾아올 친구가 없다는 말이다. 옛날 자여(子輿)란 사람이 자상(子桑)이란 사람과 서로 친구였는데, 한 번은 열흘 동안 이어서 장맛비가 내리자, 자여가 말하기를, ‘자상이 굶어서 병이 났겠구나.〔子桑殆病矣〕’ 하고, 밥을 싸 가지고 가서 먹였다는 고사에서 유래했다.  *홍여하(洪汝河,1620~1674) : 조선후기 경성판관, 병조좌랑, 사간 등을 역임한..

感過贈李蓀谷 (감과증이손곡) 外 - 楊士彦 (양사언)

感過贈李蓀谷   감과증이손곡  잘못을 깨닫고 이손곡에게 주다 芙蓉峯上聽雲和 부용봉상청운화부용봉 위에서 거문고 소리를 듣고松柏堂前見橓華 송백당전견순화송백당 앞에서 무궁화 꽃을 보았네秖今在世知音少 지금재세지음소지금 세상에 소리 알아줄 이 적으니誰遣鍾期伴伯牙 수견종기반백아누구를 종자기와 백아처럼 짝이 되게 할까  ※李蓀谷(이손곡) : 조선 중기의 시인 이달(李達), 자는 익지(益之) 호는 손곡(蓀谷) 서담(西潭) 동리(東里). 당대 최경창(崔慶昌) 백광훈(白光勳)과 함께 삼당시인(三唐詩人)이라 일컬어졌으며, 허균(許筠)과 허난설헌(許蘭雪軒)의 스승이다. ※雲和(운화) : 원래 산 이름인데, 그곳에서 거문고 만드는 재목이 나와 거문고의 이칭으로 쓰인다. ※橓華(순화) : 시경(詩經)에 ‘안여순화(顔如橓華)’라는..

答密陽司馬諸子 (답밀양사마제자) - 金宗直 (김종직)

答密陽司馬諸子   답밀양사마제자     金宗直   김종직  밀양 사마소의 여러 사람들에게 답하다. 二載湖南眼不靑 이재호남안불청이 년 동안 호남에서 반겨 주는 이 없었으니鄕心寧與暮雲停 향심녕여모운정고향 생각 친구생각을 어찌 함께 멈추리오凝川兩岸蘼蕪渚 응천량안미무저향초가 우거진 응천의 물가 양 기슭에서何日招招共醉醒 하일초초공취성언제쯤 서로 불러 함께 취하고 깨고 할까 ※司馬(사마) : 司馬所(사마소). 지방의 생원과 진사들이 모여 친목과 학문, 지방 행정의 자문 등을 논하던 곳. ※暮雲(모운) : 친구 생각하는 것을 뜻함. 두보(杜甫)의 춘일억이백(春日憶李白) 시에서 ‘봄날 위수 북쪽 하늘의 나무와 강 동쪽 저녁 구름이 어느 때나 한 동이 술을 마시며 거듭 함께 글을 자세히 논해 볼까. [渭北春天樹 江東日暮..

嶺南樓와 密陽 2024.06.20

初夏 (초하) - 李敏求 (이민구)

初夏   초하     李敏求   이민구   逖矣傷時客 적의상시객나그네가 아파하던 때가 오래되니蕭然結夏僧 소연결하승하안거 들어간 스님처럼 소연하네 荒階移碧蘚 황계이벽선황폐한 섬돌에 푸른 이끼가 번지고 古樹上蒼藤 고수상창등고목에는 푸른 등 넝쿨이 올라가네 睡接禪心定 수접선심정선과 잠이 접하여 마음이 안정되고精隨老境凝 정수로경응늙어가면서 정신도 집중되는구나忘言坐幽夜 망언좌유야말도 잊고 밤중에 고요히 앉았으니 簷月代淸燈 첨월대청등처마 끝에 걸린 달이 등불 대신하네  ※結夏(결하) : 결하(結夏)는 승려가 음력 4월 16일부터 7월 15일까지 90일 동안 출입을 금하고, 한 곳에 모여 수행에 전념하는 하안거(夏安居)를 말한다. 여름날 고요한 자신의 처지를 하안거(夏安居)에 들어간 스님에 비유한 것이다.  *이민구..

答友人 (답우인) - 楊士彦 (양사언)

答友人 답우인 벗에게 답하다 君問吾家萬二山 군문오가만이산그대 만 이산의 내 집을 찾아오니 孤亭獨在五雲間 고정독재오운간오운 간에 홀로 있는 외딴 정자라네窻前碧玉桃千樹 창전벽옥도천수창문 앞에 벽옥도가 천 그루 되지만只見開花不見殘 지견개화불견잔다만 피는 꽃 보려 해도 보지 못했네 ※萬二山(만이산) : 일만 이천 봉우리의 금강산을 이르는 듯하다. ※五雲(오운) : 여러 가지 색깔로 빛나는 구름. 오색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