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完譯』蓬萊詩集(완역 봉래시집)-楊士彦/拾遺 (습유) 3

哭內 (곡내) 外

哭內   곡내  아내를 곡하다. 案上空餘女則文 안상공여여칙문책상 위엔 여칙문만 덩그러니 남았고山頭唯有一孤墳 산두유유일고분산꼭대기엔 외로운 무덤 하나 남았네長天萬里無消息 장천만리무소식만 리 높은 하늘에 소식이 없으니何處人間更見君 하처인간경견군 인간 세상 어디서 그대를 다시 볼까 ※女則文(여칙문) : 여인들이 본받아야 할 덕목을 기록한 책.  贈洪忠男   증홍충남 鶴翁昔有雲間一 학옹석유운간일신선이 예전에 구름 사이에 있으면서令子今無日下雙 영자금무일하쌍그대가 지금 천하에 짝이 없게 하였네讀罷岐黃酣黍酒 독파기황감서주의서 읽기를 마치고 기장 술을 즐길 때數來蜂蕋落春窻 수래봉예락춘창봄날 창에 벌 자주 오고 꽃이 떨어지네 ※讀罷岐黃酣黍酒(독파기황감서주) : 기황(岐黃)은 의가(醫家)의 시조(始祖)로 일컬어진 기백(岐..

春帖字大殿 (춘첩자대전) 外

春帖字大殿   춘첩자대전  대전에 올린 춘첩자. 斗建灰吹管 두건회취관북두성이 율관에서 재를 불어내니冰消暖送寒 빙소난송한따뜻하여 얼음 녹고 추위를 보내네欲知春色早 욕지춘색조 일찍이 봄기운을 느껴보고 싶어서須向彩花看 수향채화간모름지기 고운 꽃을 보러 가는구나 ※斗建灰吹管(두건회취관) : 두건(斗建)은 북두성의 자루에 해당하는 별인데, 두건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12월의 달[月]로 삼았다 한다. 회관(灰管)은 율관(律管)에 든 갈대 재를 말하는데, 이 갈대 재가 날리는 것을 보고 절기를 알았다 한다. 따라서 봄의 계절이 돌아왔음을 의미한다.  林巖兄家 聞絲竹而作 임암형가 문사죽이작 임암 형의 집에서 사죽을 듣고 지었다.   小堂絲竹鼓風霆 소당사죽고풍정작은 집에 사죽과 북소리 천둥처럼 울려서沒馬塵埃耳暫醒 몰마..

贈休靜 卽淸虛長老也 (증휴정 즉청허장로야) 外

拾遺  贈休靜 卽淸虛長老也   증휴정 즉청허장로야 휴정에게 주다. 곧 청허장로이다. 休如木人立 휴여목인립휴정은 서 있는 목인과 같으며靜是爭靑山 정시쟁청산맑기는 실로 청산과 다투는구나安禪制龍虎 안선제용호좌선을 즐기며 용호를 다스리고獨坐雨花間 독좌우화간홀로 우화 사이에 앉아 있구나 ※休如木人立(휴여목인립) : 휴(休)는 휴정(休靜)을 뜻하고, 목인(木人)은 목인석심(木人石心)에서 온 말로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獨坐雨花間(독좌우화간) : 우화(雨花)는 부처님이 법화경을 강론할 때 하늘에서 내렸다는 꽃잎이다. 따라서 불법을 잘 승계하였다는 의미이다.  贈靈雲 有序今亡   증영운 유서금망  영운 선사에게 주다. 서문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覺海何涯岸 각해하애안깨달음의 바다는 어디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