嶺南樓와 密陽/嶺南樓次韻詩 30

嶺南樓次韻詩(영남루차운시)29

觀察使 雲庭 張承遠 관찰사 운정 장승원 危樓高架嶺南天 위루고가영남천 누각이 영남하늘에 아스라이 높이 걸려 迢遞登臨古郭前 초체등임고곽전 까마득히 올라와서 옛 성곽 앞에 섰네 牛背斜陽平楚外 우배사양평초외 넓은 들 밖의 소잔등에 석양이 비끼고 鴨頭春浪斷橋邊 압두춘랑단교변 끊긴 다리 곁의 오리 위로 봄 물결 이네 千家翠竹懸江雨 천가취죽현강우 집마다 강에 비 오듯 푸른 대가 걸렸고 萬里雷車掣海烟 만리뢰거체해연 멀리 천둥소리는 바다 안개 끌어당기네 三十七年重到客 삼십칠년중도객 삼십칠 년 만에 다시 당도한 나그네는 東風愁煞落花筵 동풍수살낙화연 봄바람에 연회에 꽃 떨어질까 애가 타네 ※평초(平楚) : 높은 곳에서 바라볼 때 나무숲이 가지런하게 보이는 것을 말한다. ※수살(愁煞) : 못 견디게 걱정되다. 근심으로 애가 ..

嶺南樓次韻詩(영남루차운시)28 - 南龍翼(남용익)

嶺南樓 次奮題韻 樓在密陽 영남루 차분제운 누재밀양 南龍翼 남용익 영남루의 명성을 떨치는 시제를 차운하다. 영남루는 밀양에 있다.. 浪跡行窮一半天 낭적행궁일반천 떠돌던 발자취가 반공에서 끝나니 奇觀無出此樓前 기관무출차루전 이 누각 앞에 더 나은 경관은 없구나 福禪寺倚扶桑外 복선사의부상외 부상 나무 밖의 복선사에 의지하고 望海亭登碣石邊 망해정등갈석변 갈석 부근 망해정에 오른 듯하네 案底森羅千里島 안저삼라천리도 책상 아래 천리의 섬과 만물이 펼쳤고 毫端點滴九州煙 호단점적구주연 구주의 안개는 붓끝에 맺혀 떨어지네 如論醞藉斯爲勝 여론온자사위승 이 뛰어난 경치의 의젓함을 논하려면 肯許良宵撤錦筵 긍허량소철금연 좋은 밤의 연회를 거두게 함이 옳겠네 ※福禪寺(복선사) : 일본 히로시마[廣島) 현 후쿠야마(福山) 시 도모..

嶺南樓次韻詩(영남루차운시)27 - 姜沆(강항)

嶺南樓 次漢陰李相公 德馨 韻 영남루 차한음이상공 덕형 운 姜沆 강항 영남루에서 한음 이덕형 상공의 운을 차운하다. 風掣炎雲獻楚天 풍체염운헌초천 바람이 더운 구름을 당겨 초천에 바치니 碧幢紅旆小樓前 벽당홍패소루전 벽유당의 홍패가 조그만 누각 앞에 있네 中台勳業西平後 중태훈업서평후 이 몸이 큰 공 이루어 서쪽이 평정되면 從事聲名北斗邊 종사성명북두변 하는 일의 명성이 북두 변에 닿겠구나 玉露欲成千樹栗 옥로욕성천수률 천 그루 밤나무에 옥로가 맺히려 하고 銀鱗戲破一江煙 은린희파일강연 은빛 고기가 강 안개를 깨뜨리며 노네 重修滕閣歸今日 중수등각귀금일 등왕각이 다시 세워져 오늘 돌아오니 莫說當年艶舞筵 막설당년염무연 그해 춤추던 자리 부러워하는 말은 말게 ※楚天(초천) : 중국 양자강(揚子江) 중 하류인 옛 초(楚) ..

嶺南樓次韻詩(영남루차운시)26 - 申光漢 (신광한)

次嶺南樓韻 차영남루운 申光漢 신광한 髫稚年來解怨天 초치년래해원천 더벅머리 어린 시절 원천 풀러 왔었는데 不曾知有過庭前 불증지유과정전 뜰 앞을 지난 적 있는지 알 수가 없구나 眠雲立月乾坤內 면운립월건곤내 천지간에 달빛 아래서 구름 덮고 잠자며 濡雨霑霜艸木邊 유우점상초목변 초목 부근에서 비에 젖고 서리에 젖었네 聞說碧紗餘筆跡 문설벽사여필적 들으니 푸른 깁에 싸인 필적이 많다 하니 欲將丹荔事香煙 욕장단려사향연 향을 피우고 단려로 제를 올리고 싶구나 眼穿南斗空回首 안천남두공회수 머리 돌려 남두성을 뚫어지게 쳐다보니 金碧新樓謾錦筵 금벽신루만금연 아름다운 새 누각의 좋은 자리가 아득하네 ※碧紗(벽사) : 먼지가 덮이지 않도록 현판에 씌워놓은 푸른 사포(紗布)를 말하는데, 전하여 유명인사의 좋은 글귀를 말한다. 귀인..

영남루 차운시(嶺南樓 次韻詩) 25

悅樂堂花樹會日 徐都事景襄 贊奎 許進士聖礪 鉐 都進士基碩 錫基 適來 拈韻共賦 禹成圭 열락당화수회일 서도사경양 찬규 허진사성려 석 도진사기석 석기 적래 념운공부 우성규 열락당 화수회 날 도사 서경양 찬규, 진사 허성려 석, 진사 도기석 석기가 때맞춰 와서 함께 시를 지었다. 花樹春回雲樹天 화수춘회운수천 봄날 나무에 꽃피니 그리던 친구가 돌아와 一遊兼得碧山前 일유겸득벽산전 푸른 산 앞에서 봄과 꽃을 함께 즐기는구나 西湖後約淸流上 서호후약청류상 서호의 훗날 기약은 맑은 물에 떠내려가고 赤峴雙筇午影邊 적현쌍공오영변 한낮 쌍지팡이 그림자 적현 부근에 비치네 麥氣增生林外雨 맥기증생림외우 수풀 밖에 비 내려 보리는 생기가 더해가고 柳眠纔覺渡頭烟 류면재각도두연 조는 버들 위로 연기 넘어감을 겨우 깨닫네 架南風物君知否 가..

영남루 차운시(嶺南樓 次韻詩) 24 - 申錫愚 外

嶺南樓 영남루 申錫愚 신석우 金碧樓明蘸水天 금벽루명잠수천 하늘 잠긴 물 위에 아름다운 누각이 환하고 嶺南風物落樽前 영남풍물락준전 영남의 좋은 풍물이 술독 앞에 떨어졌네 烏紗影壓江鷗上 오사영압강구상 오사모 비친 강 위로 갈매기가 오르고 紅杏花飛駟馬邊 홍행화비사마변 붉은 살구꽃이 빠른 마차 주변에 날리네 芳杜春深連岸雨 방두춘심련안우 향초 우거진 깊은 봄 언덕엔 비가 내리고 垂楊人隔數家烟 수양인격수가연 수양버들 너머 인가 몇몇 집에 연기가 나네 黃昏易得佳期遠 황혼역득가기원 좋은 만남은 아득한데 황혼은 쉬이 닥치니 獨自含情倚錦筵 독자함정의금연 좋은 연회에 의지하고픈 마음 홀로 품었네 ※烏紗(오사) : 오사모(烏紗帽). 고려 말기부터 조선 시대에 걸쳐 벼슬아치가 쓰던, 검은 깁으로 만든 모자. ※駟馬(사마) : ..

영남루 차운시(嶺南樓 次韻詩) 23 - 姜橒, 姜浚欽

戱次板上韻 희차판상운 姜橒 강운 (松西集) 판상의 운을 차운하며 놀다. 特地高樓揷半天 특지고루삽반천 특별한 곳 높은 누각이 하늘 반쯤 꽂혔고 春光擾蕩一樽前 춘광요탕일준전 술통 하나 앞에 봄빛이 어지러이 널렸네 橫浮萬里茫茫外 횡부만리망망외 아득히 먼 만 리 밖을 가로질러 떠올라서 平壓三湖浩浩邊 평압삼호호호변 드넓은 세 호숫가를 다스려 가로막았구나 月到澄潭空似鏡 월도징담공사경 달이 떠오르는 맑은 못은 거울처럼 비었고 雲歸暝樹淡成烟 운귀명수담성연 구름 가는 어둑한 숲에는 옅은 안개 끼었네 歌娥滿酌紅醪進 가아만작홍료진 예쁜 가녀가 붉은 술을 가득 따라 올리니 不妨風流倒錦筵 불방풍류도금연 좋은 연회에 넘어지는 풍류를 방해하지 말게 遙想南樓二月天 요상남루이월천 아득히 생각하니 이월 하늘의 영남루에 我行已再十年前 아..

영남루 차운시(嶺南樓 次韻詩) 22 - 朴來吾, 申國賓

嶺南樓 次板上韻 영남루 차판상운 朴來吾 박내오 (尼溪集) 歲暮窮懷嶺外天 세모궁회령외천 세모에 재 너머 세상의 회포가 다하여 此樓登賞未之前 차루등상미지전 전에 감상하지 못한 이 누각에 올랐네 却看遠樹淸江底 각간원수청강저 문득 멀리 맑은 강 아래 나무가 보이고 誰繫孤舟倒峀邊 수계고주도수변 누군가가 맨 배 한 척 산굴 주변에 넘어졌네 浮世人方閒日月 부세인방한일월 떠도는 세상 사람들은 일월에 한가하고 名區時亦好風烟 명구시역호풍연 명승에 때로 바람 안개 있어 또한 좋구나 峰鶯菴鳳傳消息 봉앵암봉전소식 숲 속 꾀꼬리와 봉새가 소식을 전해오니 替得笙歌侈客筵 체득생가치객연 나그네 연회에서 노래하는 사치를 얻겠네 嶺南樓 次板上韻 영남루 차판상운 朴來吾 박내오 (尼溪集) 高樓登眺夕陽天 고루등조석양천 누각 높이 올라 석양의 ..

영남루 차운시(嶺南樓 次韻詩) 21

次嶺南樓板上韻 차영남루판상운 鄭碩達 정석달 (涵溪集) 閒步湖山四月天 한보호산사월천 사월에 산과 호수를 한가로이 거니니 風光輸入一樓前 풍광수입일루전 풍광이 한 누각 앞에 들어오는구나 遲遲孤帆蒼波裏 지지고범창파리 푸른 물결 속 한 돛단배 더디게 가고 點點浮雲翠峀邊 점점부운취수변 구름은 푸른 봉우리가에 점점이 떴네 春盡城林花似雪 춘진성림화사설 봄 지난 성의 숲엔 눈 같은 꽃이 피고 雨晴江浦草如煙 우청강포초여연 비 갠 강나루엔 풀이 안개처럼 펼쳤네 仙區處處多奇勝 선구처처다기승 신선세계 곳곳에 뛰어난 경치가 많아 淸興何須開盛筵 청흥하수개성연 성대한 연회에 맑은 흥이 얼마나 일까 *정석달(鄭碩達,1660~1720) : 조선 후기의 성리학자. 자 가행(可行), 호 함계(涵溪). 인품과 덕망이 높았으며, 벼슬에 나아가..

영남루 차운시(嶺南樓 次韻詩) 20 - 朴壽春

嶺南樓 與孫聱漢 起陽 唱酬 壬辰樓閣蕩燼 己亥府使李英搆草屋 朴壽春 (菊潭集) 영남루 여손오한 기양 창수 임진루각탕신 기해부사리영구초옥 박수춘 (국담집) 영남루. 오한 손기양과 함께 시를 주고받다. 임진(1592)년에 누각이 타서 없어졌는데, 기해(1599)년에 부사 이영이 초옥으로 지었다. 召樓曾擅嶠南天 소루증천교남천 일찍이 예전의 교남지방 누각을 불러와서 草舍新成斷壠前 초사신성단롱전 절벽 앞에다 누추한 초사를 새로이 지었네 慘淡江山兵燹後 참담강산병선후 강산이 병화로 불탄 뒤 참담하기만 한데 蕭條風物眼窮邊 소조풍물안궁변 눈이 끝 간 데 풍물은 쓸쓸하기만 하구나 荒城但照龍頭月 황성단조룡두월 황폐한 성에 다만 용두목의 달빛만 비치고 古木空含鳳峀烟 고목공함봉수연 고목은 공연히 봉수산의 안개를 머금었네 憶昔不堪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