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居 二首 촌거 이수 徐居正 서거정 椹子熟時蠶已老 심자숙시잠이노오디가 익을 무렵에는 누에는 이미 늙고 麥胎肥日燕將雛 맥태비일연장추보리알 여물 때엔 제비가 새끼를 키우네 閉門茅店家家雨 폐문모점가가우문을 닫은 초가집 집집마다 비가 내리고 種豆南山草欲蕪 종두남산초욕무남산에 콩 심었는데 잡초가 더 무성하네 芍藥叢深飛蛺蝶 작약총심비협접작약꽃 떨기 깊은 곳엔 호랑나비가 날고 菰蒲水淺浴鳧鷖 고포수천욕부예얕은 부들 물가엔 갈매기 오리 목욕하네 村童無事擊樵斧 촌동무사격초부시골 아이 일이 없어 도끼자루를 치면서 緩歌歸來紅日西 완가귀래홍일서석양 아래 느릿하게 노래하며 돌아오네 ※種豆南山草欲蕪(종두남산초욕무) : 도잠(陶潛)의 귀전원거(歸田園居)에 ‘남산 아래 콩 심었더니, 콩 싹은 드물고 잡초만 무성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