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8

畵蛇添足(화사첨족)

畵蛇添足  화사첨족   뱀을 다 그리고 나서 발을 덧붙여 그려 넣는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짓을 하다가 도리어 손해를 보는 것을 일컫는말이다. 통상 사족(蛇足)이라고 줄여서 말하며, 이야기 끝에 뭔가 부족하고 미진한 사항을 덧붙일 때 쓰는 표현이기도 하다. 전한(前漢) 시대의 유향(劉向)이 전국시대(戰國時代)에 활동한 유세가 들의 글과 말, 책략, 일화 들을 기록한 전국책(戰國策)에 화사첨족(畵蛇添足)의 이야기가 나온다.  초(楚)나라의 영윤(令尹)인 소양(昭陽)은 초 회왕(楚懷王)의 명으로 위(魏) 나라를 쳐서 8개의 성을 차지하는 전공을 올리고 여세를 몰아 천하를 통일하고자 하는 마음에 제(齊) 나라를 치고자 하였다.제나라는 초나라에 대항할 능력이 되지 않았는데, 마침 진(秦) 나라에서 사신으로 와있던..

나의 이야기 2025.01.04

處世訓 (처세훈) - 奇正鎭 (기정진)

처세(處世)란 말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과 사귀며 살아가는 행동 양식을 의미한다. 좋은 의미로 처세를 잘한다는 것은 남에게 욕먹지 않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행동을 말하지만, 부정적인 의미로 처세술(處世術)이 좋다고 하면 ‘야비 비열 협잡 아첨 비굴’과 같은 부정적인 단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처세훈(處世訓)은 사람들과 어울려 세상에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교훈을 말하는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성인이나 철학자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처세훈(處世訓)이나 인생훈(人生訓)이 전해 오는데, 오늘은 노사(蘆沙) 기정진(奇正鎭) 선생의 처세훈(處世訓)을 쓰면서 그 뜻을 새겨 본다. 處世訓   처세훈     奇正鎭   기정진 處世柔爲貴 처세유위귀세상을 살아감에 부드러움을 귀하게 여기라 剛强是禍基 강강시화기강하고 ..

나의 이야기 2024.07.27

蝸牛角上(와우각상)

蝸牛角上(와우각상)이라는 말이 있다. 직역하면 달팽이 뿔 위라는 뜻인데 채근담(菜根譚) 후집에 아래와 같은 말이 나온다. 石火光中 爭長競短 幾何光陰 석화광중 쟁장경단 기하광음 부싯돌에서 튄 불빛 속에서 길고 짧음을 다툰 들 그 세월이 얼마나 되며 蝸牛角上 較雌論雄 許大世界 와우각상 교자론웅 허대세계 달팽이 뿔 위에서 자웅을 겨룬 들 그 세계가 얼마나 크겠는가. 그 어원은 장자(莊子) 칙양편(則陽篇)에 나온다. 전국시대(戰國時代). 위(魏) 나라 혜왕(惠王)과 제(齊) 나라 위왕(威王)이 우호조약을 맺었는데 제(齊) 나라가 일방적으로 조약(條約)을 어겼다. 화가 난 위 혜왕(魏惠王)이 제 위왕(齊威王)에 대한 보복을 대신들과 논의했는데, 혜왕(惠王)은 재상(宰相) 혜자(惠子)가 추천한 대진인(戴晉人)에게 ..

나의 이야기 2024.04.19

黑兎驅災從北去 (흑토구재종북거)

갑진년 (甲辰年)의 소망 黑兎驅災從北去 흑토구재종북거 흑토는 재앙을 몰고 북쪽으로 가 버리고 靑龍懷瑞自東來 청룡회서자동래 청룡은 상서로움을 품고 동쪽에서 오라 입춘(立春)이 지나고 정월 초하루[元旦]가 되니 진정한 갑진년(甲辰年)이 시작되었다. 해마다 한 해가 가고 새해가 되면 저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해의 나쁜 일들과 재난은 새해에는 되풀이하지 않고 상서롭고 무탈한 한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지난해는 계묘년(癸卯年)으로 검은 토끼의 해이고, 올해는 갑진년(甲辰年)으로 청룡의 해이다. 이는 동양 문화의 오행사상에서 계(癸)는 북쪽과 검은색을 상징하고, 갑(甲)은 동쪽 방향과 푸른색을 상징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또 북쪽과 검은색은 죽음을 상징하고 동쪽과 푸른색은 탄생을 상징하기도 한다. 새해를 맞아 지..

나의 이야기 2024.02.10

갑진청룡(甲辰靑龍) 화룡점정(畵龍點睛)

갑진청룡(甲辰靑龍) 화룡점정(畵龍點睛)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시작되었다. 원래는 입춘(立春)이 지나거나 정월 초하루[元旦]가 지나야 진정한 갑진년(甲辰年)이라 할 수 있으나 요즘은 음력에 익숙하지 않고 양력에 익숙하니 그냥 해가 바뀌면 갑진년(甲辰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갑진년(甲辰年)은 용의 해인데, 용은 12 지신(十二支神)중에서 유일한 상상의 동물이다. 그러니 용은 다른 12 지신(十二支神) 보다 신비스럽고 영험(靈驗)한 느낌이 든다. 특히 갑진년(甲辰年)은 청룡(靑龍)의 해인데, 이는 동양 문화의 오행사상에서 갑(甲)이 동쪽 방향과 푸른색을 상징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청룡(靑龍)은 인간세계의 사방(四方)을 수호하는 사신(四神), 즉 청룡(靑龍) 백호(白虎) 주작(朱雀) 현무(玄..

나의 이야기 2024.01.16

급난지붕(急難之朋)

급난지붕 (急難之朋) 명심보감(明心寶鑑)에 급난지붕(急難之朋)이라는 말이 나온다.위급[急]하고 어려울 [難] 때 힘이 되어주는 친구[朋]라는 뜻이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 나오는 원문은 다음과 같다.酒食兄弟千個有  주식형제천개유술 밥 먹을 때 형님 동생은 천 명이나 있지만,急難之朋一個無  급난지붕일개무위급하고 어려울 때 도와주는 친구는 한 명도 없다. 정말 요즘 현실이 그러하기에 이 말이 더욱 씁쓸하다. 특히 요즘 유명인들이 잘 나갈 때 친하게 지내던 사람도 일단 정치적으로나 사법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모르는 사람이라고 잡아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람들이야 말로 전형적인 주식형제가 아닌가 싶다. 우리가 잘 아는 진짜 우정의 대명사인 관포지교(管鮑之交)의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마저도 서로가 서로에..

나의 이야기 2023.06.17

春光先到吉人家 (춘광선도길인가)

계묘년(癸卯年) 입춘(立春)을 맞아 입춘방(立春榜)을 쓰다가 春光先到吉人家 (춘광선도길인가)라는 문구가 눈에 띄어 대구(對句)가 되는 和氣自生君子宅 (화기자생군자댁)과 함께 써 본다. 春光先到吉人家 (춘광선도길인가) 봄빛은 길한 사람의 집에 먼저 오고 和氣自生君子宅 (화기자생군자댁) 화기는 군자의 집에 절로 생겨난다 춘광(春光)은 봄빛이니 봄날의 화사한 기운을 지닌 행복을 의미하고, 길인(吉人)은 복되고 착한 사람을 의미하니 착한 사람의 집에 행복이 먼저 온다는 뜻일 것이다. 화(和)는 음(陰)과 양(陽)이 서로 조화(調和)를 이루는 것이고, 기(氣)는 만물생성의 근원이 되는 음기(陰氣)와 양기(陽氣)를 말한다. 군자(君子)는 또한 학식과 덕망이 높으며 행실이 어진 사람을 말한다. 후한서(後漢書) 양진열..

나의 이야기 2023.02.05

與物爲春(여물위춘)

음력 계묘년(癸卯年) 새해와 새 봄을 를 맞이하면서 여물위춘(與物爲春)이라는 글을 신춘휘호(新春揮毫)로 적 어본다. 여물위춘(與物爲春)은 직역하면 ‘만물과 더불어 봄을 즐긴다.’는 뜻인데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에 나오는 공자(孔子)님 말씀이다. 노애공(魯哀公)과 공자(孔子)가 덕(德)에 대하여 논하다가, 애공이 “재덕이 온전하다 함은 무엇을 이르는 거요?라고 물었다. [哀公曰 何謂才全]” 공자가 대답했다. [仲尼曰] “미리 마음을 조화롭게 하여 즐거움을 잃지 않고, [使之和豫通而不失於兌(사지화예통이부실어태)] 밤낮으로 빈틈이 없이 한다면 [使日夜無卻(사일야무극)] 만물과 함께 봄을 즐길 수 있습니다. [而與物爲春(이여물위춘)] 이는 모든 사물에 접촉해서 그 마음속에 하나의 때(萬物生成의 봄)를 만들..

나의 이야기 2023.01.22

狡兎三窟 (교토삼굴)

교토삼굴(狡兎三窟) 2023년 토끼의 해 계묘년(癸卯年)이 밝았다. 토끼와 관련한 이야기로는 거북이와의 경주처럼 자만에 빠져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있지만, 별주부전처럼 지혜롭게 위기를 헤쳐 나가는 이야기도 있는데, 특히 교토삼굴(狡兎三窟)의 고사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교토삼굴은 ‘꾀 많은 토끼는 굴을 세 개를 파서 위기에 대비한다.’는 뜻인데, 전국시대 제(齊) 나라의 귀족 맹상군(孟嘗君)과 그의 식객 풍훤(馮諼)의 고사에서 유래한다. 맹상군(孟嘗君)의 이름은 전문(田文)으로, 신릉군(信陵君), 평원군(平原君), 춘신군(春申君)과 함께 ‘전국 사공자(戰國四公子)’라고 불렸다. 이들 사공자들은 많은 식객을 거느리고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맹상군의 식객이 가장 많았다 한다. 맹상군의 식객 중에 풍훤(..

나의 이야기 2023.01.01

先憂後樂(선우후락)

先憂後樂(선우후락) 先憂後樂(선우후락)이라는 말이 있다. 직역하면 먼저 근심하고 뒤에 즐긴다는 뜻인데, 무엇을 먼저 근심하고 무엇을 뒤에 즐긴다는 말일까? 이 말은 북송(北宋) 때의 혁신적인 정치가이자 교육가 학자인 범중엄(范仲淹:989~1052)이 지은 악양루기(岳陽樓記)에 나오는 말이다. 악양루(岳陽樓)는 중국 湖南城(호남성)의 洞庭湖(동정호) 물가에 있는데, 당(唐) 나라 때부터 웅대한 경관으로 유명하다. 1045년 악양루를 개수(改修)할 때 범중엄은 악양루기라는 제목의 글을 썼는데 그 내용에 옛날의 인자(仁者)들은 ‘그렇다면 어느 때에 즐거워하는가? [然則何時而樂耶(연칙하시이락야)].’ ‘틀림없이 천하가 근심하기 전에 먼저 근심하고 천하가 즐기고 나면 나중에 즐긴다.[其必曰 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

나의 이야기 2022.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