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 飛字記 비자기 西坰 서경楊蓬萊 辛巳年間 謫海西 甲申五月二日 捐館舍 양봉래는 신사년(1581년)간에 해서로 귀양을 갔다가 갑신년(1584년) 오월 이일 별세하였다.蓬萊於甲子歲 卜居于嶺東之高城都九仙峯下鑑湖之上 名其亭曰飛來봉래공은 갑자년에 영동 고성읍 구선봉 아래 감호 위에 거주했는데 그 정자를 비래정이라고 이름했다.束鯨鬚爲大筆 手書扁額 飛字先成 來亭二字 屢書不稱意 고래수염으로 큰 붓을 엮어서 편액을 썼는데 비(飛)자는 먼저 완성했으나 래정(來亭) 두자는 여러 번 써도 맘에 들지 않았다.將飛字爲簇 挂亭齋之壁上 留一力 守其亭 一日 大風猝起 亭齋鎖戶自開 書籍孱簇 卷出于外비자만 족자를 만들어서 정재 벽에 걸어두고 한 사람을 두어 정자를 지키게 했는데, 어느 날 큰 바람이 갑자기 일어나 정재의 닫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