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 6

合浦還珠 (합포환주)

합포환주(合浦還珠)라는 고사성어를 소개한다.글자를 풀이하면 ‘진주 구슬이 합포(合浦)로 돌아왔다.’는 뜻이다. 합포(合浦)는 마산(馬山)의 옛 지명이지만 중국의 광시성(廣西省) 장족자치구에도 합포현(合浦縣)이 있다.후한서(後漢書) 맹상전(孟嘗傳)에 의하면, 합포현(合浦縣)에는 진주조개가 많이 생산되어 백성들이 풍족한 생활을 하였으나, 탐관오리들의 가렴주구(苛斂誅求)로 진주조개가 남획(濫獲)되어 사라지게 되었다. 전국(戰國) 시대 동한(東漢)의 정치가인 맹상(孟嘗)이 합포의 태수로 부임해 오니 민심이 떠나 있었으며, 합포의 명산(名産)인 진주도 생산이 끊겨 가난해지는 바람에 길가에서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었다. 이에 맹상은 이전의 폐단을 혁파하고 선정을 베푸는 한편 백성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진주 ..

나의 이야기 14:29:37

詠碾麥 (영년맥) 外 - 文東道 (문동도) 外

詠碾麥 영년맥 文東道 문동도 보리방아를 읊다 四月黃雲潤麥田 사월황운윤맥전 4월의 보리밭에 누런 구름이 반짝여서刈麥驕氣婦顔先 예맥교기부안선 보리 베니 아내 얼굴이 먼저 피어나네靑薪雨濕炊何窘 청신우습취하군 생나무 비에 젖어 불 지피기 힘들어서療得朝飢近午天 요득조기근오천 아침 시장기를 대낮이 다 되어 면했네 ※黃雲(황운) : 누렇게 익은 벼나 보리를 표현하는 시어(詩語). 송나라 왕안석(王安石)이 동진화숙유제안원(同陳和叔遊齊安院)이라는 시에서 ‘흰 눈같은 고치 짓자 뽕은 다시 파래지고, 누런 구름 베어내니 벼는 정히 푸르구나.〔繅成白雪桑重綠 割盡黃雲稻正靑〕’라고 표현하였다. *문동도(文東道,1646∼1699) : 조선 후기의 학자. 자(字)는 성원(聖偃), 호(號)는 경암(敬庵), 합천(陜川)..

村居 二首 (촌거 이수) - 徐居正 (서거정)

村居 二首 촌거 이수 徐居正 서거정 椹子熟時蠶已老 심자숙시잠이노오디가 익을 무렵에는 누에는 이미 늙고 麥胎肥日燕將雛 맥태비일연장추보리알 여물 때엔 제비가 새끼를 키우네 閉門茅店家家雨 폐문모점가가우문을 닫은 초가집 집집마다 비가 내리고 種豆南山草欲蕪 종두남산초욕무남산에 콩 심었는데 잡초가 더 무성하네 芍藥叢深飛蛺蝶 작약총심비협접작약꽃 떨기 깊은 곳엔 호랑나비가 날고 菰蒲水淺浴鳧鷖 고포수천욕부예얕은 부들 물가엔 갈매기 오리 목욕하네 村童無事擊樵斧 촌동무사격초부시골 아이 일이 없어 도끼자루를 치면서 緩歌歸來紅日西 완가귀래홍일서석양 아래 느릿하게 노래하며 돌아오네 ※種豆南山草欲蕪(종두남산초욕무) : 도잠(陶潛)의 귀전원거(歸田園居)에 ‘남산 아래 콩 심었더니, 콩 싹은 드물고 잡초만 무성하네. ..

村居 (촌거) - 成運 (성운)

村居 촌거 成運 성운 시골집 白髮烏巾一老人 백발오건일노인한 노인이 백발이 되어 오건을 썼으니素衣無復染緇塵 소의무부염치진흰옷이 다시 검은 먼지에 물들 일 없네誅茅地入煙霞窟 주모지입연하굴연하굴의 땅에 들어가서 초가집을 짓고 代食名編稼穡民 대식명편가색민대식의 명부에 이름 올려 농민이 되었네薤葉淸涼靑簟滑 해엽청량청점활푸른 대자리가 해엽처럼 맑고 매끄럽고 松花香軟紫醪醇 송화향연자료순송화 향기 부드럽고 붉은 술이 진하구나 鹿門不必携妻子 녹문불필휴처자녹문에 꼭 처자식을 데려갈 필요 없으니 偃息田園亦隱淪 번식전원역은륜전원에서 편안히 지내면서 은거해야지 ※烏巾(오건) : 벼슬하지 않고 은거하는 사람이 쓰는 검은색 두건을 말한다.※煙霞窟(연하굴) : 연하(煙霞)는 안개와 노을이라는 뜻이나 아름다운 산수와 자연을 의미..

觀燈 次人韻 (관등 차인운) - 尹愭 (윤기)

觀燈 次人韻 관등 차인운 尹愭 윤기 등불을 구경하며 남의 시에 차운하여 洛陽四八最辰良 낙양사팔최진량가장 좋은 계절인 사월 초파일 날 한양에燈競工奇竹競長 등경공기죽경장긴 장대에 걸린 연등이 기교함을 다투네列宿忽驚平地亂 열숙홀경평지란별들이 어지러이 땅에 펼친 듯하여 놀랍고 群螢旋訝未秋忙 군형선아미추망가을도 아닌데 반딧불들 바삐 나는 듯하네 稚川噴飯誇神術 치천분반과신술치천이 밥을 뿜어 신선술을 자랑한 듯하고合浦還珠照夜光 합포환주조야광합포의 진주가 돌아와 밤을 밝게 비추누나 微月和風無限景 미월화풍무한경초승달 빛에 따스한 바람부는 무한 풍광이 爭如中國上元張 쟁여중국상원장중국의 대보름날 펼친 풍경과 견주는구나 ※群螢旋訝未秋忙(군형선아미추망) : 도성에 가득한 등불의 아름다움을 가을에 날아다니는 반..

燈夕有感 (등석유감) - 黃俊良 (황준량)

燈夕有感 등석유감 黃俊良 황준량 초파일 저녁에 드는 느낌 去年燈夕丹丘郡 거년등석단구군지난해 초파일 저녁엔 단구군에 있으며 二樂樓上忝先登 이요루상첨선등외람되이 이요루에 가장 먼저 올랐더니 星篝火樹粲文光 성구화수찬문광나무에 매달린 등불이 별처럼 찬연한데 酒徒詞客多風稜 주도사객다풍능주객과 시객들의 풍채 모두 훌륭했었네 笙歌動塵沸寥廓 생가동진비요곽풍악이 울려 하늘 멀리 펴지는 가운데 豪吟縱醉何瞢騰 호음종취하몽등몽롱히 취해 얼마나 호탕하게 읊었던가 今年燈夕錦水村 금연등석금수촌올해 초파일 저녁에는 금수 마을에서少院閉門風露凝 소원폐문풍로응문 닫힌 작은 집에 바람 이슬만 엉겼네 疏星缺月助燈焰 소성결월조등염성근 별 이지러진 달빛에 등불 밝히니桐花影裏明層層 동화영리명층층그림자 속의 오동꽃이 층층이 밝아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