嶺南樓와 密陽 66

嶺南樓次韻詩(영남루차운시) 31

和俛仰亭 三韻 화면앙정 삼운 李潤慶 이윤경 면앙정의 운을 화운하다. 삼운. 高樓景槩擅南天 고루경개천남천높은 누각 경관이 남쪽 하늘을 누르고 萬像爭奇供眼前 만상쟁기공안전온갖 형상이 눈앞에서 기이함을 다투네遠峀靡靡竆不得 원수미미궁부득멀리 펼쳐진 산봉우리는 닿을 수 없고長川淼淼浩無邊 장천묘묘호무변아득하게 긴 강은 넓어서 끝이 없구나遙看曠野抵淸漢 요간광야저청한멀리 광야를 보니 맑은 은하에 이르고近望平林出暮烟 근망평림출모연가까운 숲을 보니 저녁연기가 일어나네客裹登臨殊勝絶 객과등림수승절나그네 올라가서 빼어난 경관을 싸서笙歌盡日屢登筵 생가진일루등연자주 등연하여 종일 풍악을 울려야지 ※俛仰亭(면앙정) : 전라남도 담양군에 있는 조선 전기의 문신 송순(宋純, 1493~1582)이 건립한 정자. ※笙..

嶺南樓次韻詩(영남루차운시)30

題嶺南樓 出箕雅 제영남루 출기아 鄭希良 정희량 영남루를 쓰다. 기아에 나온다. 金碧樓明壓水天 금벽루명압수천강과 하늘을 가로막은 아름다운 누각을 昔年誰搆此峯前 석년수구차봉전예전에 누가 이 봉우리 앞에다 지었나一竿漁父雨聲外 일간어부우성외빗소리 밖에 어부는 낚싯대를 드리우고 十里行人山影邊 십리행인산영변십 리 밖 산 그늘 가에는 행인이 가네 入檻雲生巫峽曉 입함운생무협효새벽 무협에 생긴 구름이 난간에 들고 逐波花出武陵煙 축파화출무릉연무릉의 안갯속에 꽃이 물에 떠 나오네 沙鷗但聽陽關曲 사구단청양관곡백사장 갈매기는 양관곡을 듣기만 하니 那識深愁送別筵 나지심수송별연송별연의 깊은 근심을 어찌 알리오 ※箕雅(기아) : 기아(箕雅)는 조선의 바른 시가(詩歌)라는 뜻으로,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문인인 남용익(南..

嶺南樓 題詠詩 (영남루 제영시) - 金克一 (김극일)

嶺南樓 題詠詩 영남루 제영시 金克一 김극일  設有蓬萊此是眞 설유봉래차시진봉래산이 있다면 여기가 바로 그곳인데白頭何幸佩靑綸 백두하행패청륜 늙어서도 청륜을 찼으니 얼마나 행운인가 凝肪實滿千章栗 응방실만천장률 천 그루 밤나무에 기름진 열매 가득하고 爛錦花開百日春 난금화개백일춘 봄철 백일에는 금화가 찬란하게 피었네 宿霧山腰朝拖練 숙무산요조타련 산허리 걸친 아침 안개 흰 베를 펼친 듯 晴河城角夜橫銀 청하성각야횡은 밤이면 성 모서리 맑은 강에 은빛 비꼈네 飄飄兩腋生風久 표표양액생풍구 양 겨드랑이에 오랫동안 바람이 일어나니 欲向丹丘仍羽人 욕향단구잉우인 단구로 가서 그대로 신선이 되고 싶구나  ※佩靑綸(패청륜) : 청륜(靑綸)은 관리가 도장을 허리에 찰 때 쓰는 인끈을 말한다. 따라서 패청륜(佩靑綸)은 관리로 재직함을..

嶺南樓와 密陽 2024.07.05

密陽守山縣偶吟 (밀양수산현우음) - 全以性 (전이성)

密陽守山縣偶吟   밀양수산현우음     全以性   전이성  밀양 수산현에서 우연히 읊다. 南遊忽匚意難平 남유홀방의난평남녘땅 떠돌다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來上高亭眼更明 내상고정안경명높은 정자 올라와보니 눈이 다시 밝아지네許國丹心空一寸 허국단심공일촌나라 위한 단심에 한 치 마음이 공허한데驚秋霜髮幾多莖 경추상발기다경가을 서리 같은 흰머리가 많아 깜짝 놀라네山圍四野瑶簪矗 산위사야요잠촉사방 들판 에워싼 산은 옥비녀처럼 우뚝하고江倒斜陽匹練橫 강도사양필련횡석양 비친 강물은 명주 한 필 가로질렀구나形勝試言誰甲乙 형승시언수갑을뛰어난 풍광을 누가 우열을 가려서 말할까 有樓虛擅嶺南名 유루허천령남명영남에서 오로지 이름난 누각이 비어 있구나 *전이성(全以性,1577∼1646) : 조선 후기의 학자. 자는 성지(性之), 호는..

嶺南樓와 密陽 2024.06.28

登嶺南樓 (등영남루) - 李獻慶 (이헌경)

登嶺南樓   등영남루     李獻慶   이헌경 영남루에 올라  天畔危城勢若浮 천반위성세약부아스라이 높은 성의 기세 하늘가에 뜬 듯 大荒寒入雨聲愁 대황한입우성수찬 하늘에서 빗소리 들려오니 시름겹구나餘花未落江南樹 여화미락강남수강 남쪽의 나무에는 꽃이 떨어지다 남았고長笛來登郡北樓 장적래등군북루고을 북루에 오르니 피리소리 길게 들리네 白馬催行初打皷 백마최행초타皷비로소 북을 쳐서 백마 가기를 재촉하다가紅粧惜別更維舟 홍장석별경유주홍장을 이별하기 아쉬워 다시 배를 매었네西歸親友如相問 서귀친우여상문서쪽으로 돌아간 친구들이 내 소식 묻거든嶺外名區說此遊 영외명구설차유영남의 명승인 이곳을 유람한다 말해주렴  ※紅粧(홍장) : 연지 등으로 붉게 하는 화장이나 여성의 아름다운 옷차림을 뜻하나, 전하여 아름다운 젊은 여성을 뜻한..

嶺南樓와 密陽 2024.06.23

答密陽司馬諸子 (답밀양사마제자) - 金宗直 (김종직)

答密陽司馬諸子   답밀양사마제자     金宗直   김종직  밀양 사마소의 여러 사람들에게 답하다. 二載湖南眼不靑 이재호남안불청이 년 동안 호남에서 반겨 주는 이 없었으니鄕心寧與暮雲停 향심녕여모운정고향 생각 친구생각을 어찌 함께 멈추리오凝川兩岸蘼蕪渚 응천량안미무저향초가 우거진 응천의 물가 양 기슭에서何日招招共醉醒 하일초초공취성언제쯤 서로 불러 함께 취하고 깨고 할까 ※司馬(사마) : 司馬所(사마소). 지방의 생원과 진사들이 모여 친목과 학문, 지방 행정의 자문 등을 논하던 곳. ※暮雲(모운) : 친구 생각하는 것을 뜻함. 두보(杜甫)의 춘일억이백(春日憶李白) 시에서 ‘봄날 위수 북쪽 하늘의 나무와 강 동쪽 저녁 구름이 어느 때나 한 동이 술을 마시며 거듭 함께 글을 자세히 논해 볼까. [渭北春天樹 江東日暮..

嶺南樓와 密陽 2024.06.20

嶺南樓之勝 (영남루지승) - 具思孟 (구사맹)

嶺南樓之勝 영남루지승 具思孟 구사맹  영남루의 경치 聞說名樓似岳陽 문설명루사악양이름난 누각이 악양루와 같다고 들었는데 寒江一帶繞城長 한강일대요성장 차가운 한 줄기 강이 성을 길게 둘렀구나 憑欄不厭搜新句 빙란불염수신구 난간에 기대 새 시구 찾아도 지겹지 않고倚柱都忘戀舊鄕 의주도망련구향 기둥에 기대서는 고향 생각 모두 잊었네 點點天邊吳岫遠 점점천변오수원 하늘가 동쪽 점점이 솟은 산봉우리 멀고 蕭蕭雨外楚帆凉 소소우외초범량 비 너머 남쪽에 외로운 배는 쓸쓸하구나未應鈴牒能相累 미응령첩능상루 영첩에 응하지 못해 서로 누가 되더라도 風月兼收入醉場 풍월겸수입취장 취한 자리에 들어 풍월을 함께 거두려네  ※吳岫,楚帆(오수,초범) : 오초(吳楚)는 시어(詩語)에서 동쪽과 남쪽, 또는 동남쪽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두보..

嶺南樓와 密陽 2024.06.14

次季任密陽嶺南樓和朴昌世詩 (차계임밀양영남루화박창세시) - 李滉 (이황)

次季任密陽嶺南樓和朴昌世詩 二十二韻   차계임밀양영남루화박창세시 이십이운     李滉   이황계임이 박창세의 밀양 영남루에 화답한 시를 차운하여.   乙未南遊嶺海秋 을미남우령해추을미년 가을에 남쪽 영해를 유람할 때曾攀危檻眺雄州 증반위함조웅주높은 난간 올라 웅대한 고을 바라보니紛綸世事千回轉 분륜세사천회전헝클어진 세상사는 수천 번을 변화해도合沓天星兩匝周 합답천성량답주겹친 하늘의 별은 주위를 짝지어 도네 夢化浪尋三島月 몽화랑심삼도월꿈속에서 삼신산의 달을 찾아 유랑하며詩疆空憶萬家侯 시강공억만가후시에서나마 만호 제후를 헛되이 꿈꾸니病纏瘴水寧天意 병전장수녕천의장수에서 병에 묶임은 정녕 하늘 뜻인가詞賁滕王定鬼謀 사분등왕정귀모등왕각의 대단한 글은 귀신의 지략인가 舊說一琴隨隻鶴 구설일금수척학옛말에 거문고마다 학 한 마리 ..

嶺南樓와 密陽 2024.06.11

密陽嶺南樓 (밀양영남루) - 金昌翕 (김창흡)

密陽嶺南樓 밀양영남루 金昌翕 김창흡  밀양 영남루  霽日江開綠 제일강개록비 개인 날 푸르게 펼쳐진 강물이 朝暉蕩綺踈 조휘탕기소아침 햇빛에 성긴 비단처럼 흔들리네方將玩水物 방장완수물사방 만물이 물결을 희롱하려 하니果是好樓居 과시호루거누각이 좋아 머물고 싶어 지는구나竹擁軒逾峻 죽옹헌유준대나무는 까마득 높은 추녀를 안았고波恬棹與徐 파념도여서천천히 노 저으니 물결도 잔잔하구나遙看花密處 요간화밀처멀리 보이는 꽃이 무성하게 핀 곳에는琴閣簿書踈 금각부서소금각의 어진 수령이 할 일도 드물구나 ※琴閣簿書踈(금각부서소) : 금각(琴閣)은 어진 수령이 정사하는 곳 또는 어진 수령을 말하는데 금당(琴堂)이라고도 한다. 옛날 복자천(宓子賤)이라는 어진 수령이 선보(單父)라는 고을을 다스릴 때 거문고를 타면서 마루 아래에 내려온..

嶺南樓와 密陽 2024.05.27

次密陽東軒韻 (차밀양동헌운) - 洪聖民 (홍성민)

次密陽東軒韻   차밀양동헌운     洪聖民   홍성민  밀양 동헌의 시를 차운하다. 風日那能到此樓 풍일나능도차루바람과 햇볕이 어떻게 이 누각에 이르렀는지一天雲物足銷愁 일천운물족소수하늘 아래 경치가 시름을 녹이기에 충분하네斗牛咫尺銀河冷 두우지척은하랭두우성은 지척에 있고 은하수는 맑으니莫把靈槎下碧流 막파령사하벽류푸른 물결 따라 흐르는 영사를 붙잡지 말게定是仙山十二樓 정시선산십이루진정 신선의 산에 열두 채의 누각이 있으니蟠桃影向玉窓留 반도영향옥창류옥창을 향해 반도 그림자가 둘러싸고 있구나蕭蕭風露非人世 소소풍로비인세소슬한 바람과 이슬은 인간세상 것이 아니니休把金丹謾有求 휴파금단만유구쓸데없이 영약을 구하려고 애쓰지 마시게. ※靈槎(영사) : 한나라의 장건(張騫)이 서역에 사신으로 가면서 뗏목을 타고 황하를 올라가..

嶺南樓와 密陽 2024.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