嶺南樓와 密陽 63

密陽守山縣偶吟 (밀양수산현우음) - 全以性 (전이성)

密陽守山縣偶吟   밀양수산현우음     全以性   전이성  밀양 수산현에서 우연히 읊다. 南遊忽匚意難平 남유홀방의난평남녘땅 떠돌다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來上高亭眼更明 내상고정안경명높은 정자 올라와보니 눈이 다시 밝아지네許國丹心空一寸 허국단심공일촌나라 위한 단심에 한 치 마음이 공허한데驚秋霜髮幾多莖 경추상발기다경가을 서리 같은 흰머리가 많아 깜짝 놀라네山圍四野瑶簪矗 산위사야요잠촉사방 들판 에워싼 산은 옥비녀처럼 우뚝하고江倒斜陽匹練橫 강도사양필련횡석양 비친 강물은 명주 한 필 가로질렀구나形勝試言誰甲乙 형승시언수갑을뛰어난 풍광을 누가 우열을 가려서 말할까 有樓虛擅嶺南名 유루허천령남명영남에서 오로지 이름난 누각이 비어 있구나 *전이성(全以性,1577∼1646) : 조선 후기의 학자. 자는 성지(性之), 호는..

嶺南樓와 密陽 2024.06.28

登嶺南樓 (등영남루) - 李獻慶 (이헌경)

登嶺南樓   등영남루     李獻慶   이헌경 영남루에 올라  天畔危城勢若浮 천반위성세약부아스라이 높은 성의 기세 하늘가에 뜬 듯 大荒寒入雨聲愁 대황한입우성수찬 하늘에서 빗소리 들려오니 시름겹구나餘花未落江南樹 여화미락강남수강 남쪽의 나무에는 꽃이 떨어지다 남았고長笛來登郡北樓 장적래등군북루고을 북루에 오르니 피리소리 길게 들리네 白馬催行初打皷 백마최행초타皷비로소 북을 쳐서 백마 가기를 재촉하다가紅粧惜別更維舟 홍장석별경유주홍장을 이별하기 아쉬워 다시 배를 매었네西歸親友如相問 서귀친우여상문서쪽으로 돌아간 친구들이 내 소식 묻거든嶺外名區說此遊 영외명구설차유영남의 명승인 이곳을 유람한다 말해주렴  ※紅粧(홍장) : 연지 등으로 붉게 하는 화장이나 여성의 아름다운 옷차림을 뜻하나, 전하여 아름다운 젊은 여성을 뜻한..

嶺南樓와 密陽 2024.06.23

答密陽司馬諸子 (답밀양사마제자) - 金宗直 (김종직)

答密陽司馬諸子   답밀양사마제자     金宗直   김종직  밀양 사마소의 여러 사람들에게 답하다. 二載湖南眼不靑 이재호남안불청이 년 동안 호남에서 반겨 주는 이 없었으니鄕心寧與暮雲停 향심녕여모운정고향 생각 친구생각을 어찌 함께 멈추리오凝川兩岸蘼蕪渚 응천량안미무저향초가 우거진 응천의 물가 양 기슭에서何日招招共醉醒 하일초초공취성언제쯤 서로 불러 함께 취하고 깨고 할까 ※司馬(사마) : 司馬所(사마소). 지방의 생원과 진사들이 모여 친목과 학문, 지방 행정의 자문 등을 논하던 곳. ※暮雲(모운) : 친구 생각하는 것을 뜻함. 두보(杜甫)의 춘일억이백(春日憶李白) 시에서 ‘봄날 위수 북쪽 하늘의 나무와 강 동쪽 저녁 구름이 어느 때나 한 동이 술을 마시며 거듭 함께 글을 자세히 논해 볼까. [渭北春天樹 江東日暮..

嶺南樓와 密陽 2024.06.20

嶺南樓之勝 (영남루지승) - 具思孟 (구사맹)

嶺南樓之勝 영남루지승 具思孟 구사맹  영남루의 경치 聞說名樓似岳陽 문설명루사악양이름난 누각이 악양루와 같다고 들었는데 寒江一帶繞城長 한강일대요성장 차가운 한 줄기 강이 성을 길게 둘렀구나 憑欄不厭搜新句 빙란불염수신구 난간에 기대 새 시구 찾아도 지겹지 않고倚柱都忘戀舊鄕 의주도망련구향 기둥에 기대서는 고향 생각 모두 잊었네 點點天邊吳岫遠 점점천변오수원 하늘가 동쪽 점점이 솟은 산봉우리 멀고 蕭蕭雨外楚帆凉 소소우외초범량 비 너머 남쪽에 외로운 배는 쓸쓸하구나未應鈴牒能相累 미응령첩능상루 영첩에 응하지 못해 서로 누가 되더라도 風月兼收入醉場 풍월겸수입취장 취한 자리에 들어 풍월을 함께 거두려네  ※吳岫,楚帆(오수,초범) : 오초(吳楚)는 시어(詩語)에서 동쪽과 남쪽, 또는 동남쪽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두보..

嶺南樓와 密陽 2024.06.14

次季任密陽嶺南樓和朴昌世詩 (차계임밀양영남루화박창세시) - 李滉 (이황)

次季任密陽嶺南樓和朴昌世詩 二十二韻   차계임밀양영남루화박창세시 이십이운     李滉   이황계임이 박창세의 밀양 영남루에 화답한 시를 차운하여.   乙未南遊嶺海秋 을미남우령해추을미년 가을에 남쪽 영해를 유람할 때曾攀危檻眺雄州 증반위함조웅주높은 난간 올라 웅대한 고을 바라보니紛綸世事千回轉 분륜세사천회전헝클어진 세상사는 수천 번을 변화해도合沓天星兩匝周 합답천성량답주겹친 하늘의 별은 주위를 짝지어 도네 夢化浪尋三島月 몽화랑심삼도월꿈속에서 삼신산의 달을 찾아 유랑하며詩疆空憶萬家侯 시강공억만가후시에서나마 만호 제후를 헛되이 꿈꾸니病纏瘴水寧天意 병전장수녕천의장수에서 병에 묶임은 정녕 하늘 뜻인가詞賁滕王定鬼謀 사분등왕정귀모등왕각의 대단한 글은 귀신의 지략인가 舊說一琴隨隻鶴 구설일금수척학옛말에 거문고마다 학 한 마리 ..

嶺南樓와 密陽 2024.06.11

密陽嶺南樓 (밀양영남루) - 金昌翕 (김창흡)

密陽嶺南樓 밀양영남루 金昌翕 김창흡  밀양 영남루  霽日江開綠 제일강개록비 개인 날 푸르게 펼쳐진 강물이 朝暉蕩綺踈 조휘탕기소아침 햇빛에 성긴 비단처럼 흔들리네方將玩水物 방장완수물사방 만물이 물결을 희롱하려 하니果是好樓居 과시호루거누각이 좋아 머물고 싶어 지는구나竹擁軒逾峻 죽옹헌유준대나무는 까마득 높은 추녀를 안았고波恬棹與徐 파념도여서천천히 노 저으니 물결도 잔잔하구나遙看花密處 요간화밀처멀리 보이는 꽃이 무성하게 핀 곳에는琴閣簿書踈 금각부서소금각의 어진 수령이 할 일도 드물구나 ※琴閣簿書踈(금각부서소) : 금각(琴閣)은 어진 수령이 정사하는 곳 또는 어진 수령을 말하는데 금당(琴堂)이라고도 한다. 옛날 복자천(宓子賤)이라는 어진 수령이 선보(單父)라는 고을을 다스릴 때 거문고를 타면서 마루 아래에 내려온..

嶺南樓와 密陽 2024.05.27

次密陽東軒韻 (차밀양동헌운) - 洪聖民 (홍성민)

次密陽東軒韻   차밀양동헌운     洪聖民   홍성민  밀양 동헌의 시를 차운하다. 風日那能到此樓 풍일나능도차루바람과 햇볕이 어떻게 이 누각에 이르렀는지一天雲物足銷愁 일천운물족소수하늘 아래 경치가 시름을 녹이기에 충분하네斗牛咫尺銀河冷 두우지척은하랭두우성은 지척에 있고 은하수는 맑으니莫把靈槎下碧流 막파령사하벽류푸른 물결 따라 흐르는 영사를 붙잡지 말게定是仙山十二樓 정시선산십이루진정 신선의 산에 열두 채의 누각이 있으니蟠桃影向玉窓留 반도영향옥창류옥창을 향해 반도 그림자가 둘러싸고 있구나蕭蕭風露非人世 소소풍로비인세소슬한 바람과 이슬은 인간세상 것이 아니니休把金丹謾有求 휴파금단만유구쓸데없이 영약을 구하려고 애쓰지 마시게. ※靈槎(영사) : 한나라의 장건(張騫)이 서역에 사신으로 가면서 뗏목을 타고 황하를 올라가..

嶺南樓와 密陽 2024.05.24

次樓板二十韻 (차루판이십운) - 金玏 (김륵)

次樓板二十韻 呈藥峯 차루판이십운 정약봉 金玏 김륵 영남루 판상의 이십 운을 차운하여 약봉에게 드리다. 行當槐夏歷梧秋 행당괴하력오추 초여름 괴하부터 초가을 오추까지 다니며 踏盡南中數十州 답진남중수십주 남방의 수십 고을 땅을 두루 밟았더니 萬里山河皆屬漢 만리산하개속한 만 리의 산하는 모두가 한나라 땅이고 千年文物悉從周 천년문물실종주 천 년 문물은 모두 주나라를 따랐구나 凝川壯冠三韓國 응천장관삼한국 응천의 장대함은 삼한국에서 으뜸이고 府伯榮超萬戶侯 부백영초만호후 부사의 영예는 만호후를 뛰어넘는구나 天始陶基須鬼力 천시도기수귀력 하늘이 신령한 힘으로 기틀을 닦았지만 地能興産豈人謀 지능흥산기인모 어찌 사람의 꾀로 땅에 산물이 일어나나 靑郊欲斷連孤堞 청교욕단연고첩 푸른 들판 외진 성가퀴는 끊어지려 하고 翠峽將低接畵樓..

嶺南樓와 密陽 2024.01.21

鵲院關 (작원관) - 李植 (이식), 許𥛚 (허적)

鵲院遷 在洛江 峽口險阨 壬辰之賊 到此逗留一日方進 李植 이식 작원천 재락강 협구험액 임진지적 도차두류일일방진 작원에 올라. 낙동강에 있다. 협곡의 입구가 험난하게 막혀 있어 임진년에 왜적이 이곳에 왔다가 하루 동안 지체하고 나서야 진격하였다. 小棧纔容轍 소잔재용철 겨우 수레바퀴 하나 지나갈 좁은 잔도에 層灘逆上舠 층탄역상도 층층 여울을 거슬러 거룻배가 올라오네 漁梁通海島 어량통해도 어량을 통과하면 바다와 섬으로 통하지만 貨市控蠻獠 화시공만료 섬 오랑캐도 장사꾼도 더 이상 못 다니네 自古防虞地 자고방우지 예로부터 환란을 방어해 온 험한 요새이니 須資蓋代豪 수자개대호 마땅히 자질 뛰어난 호걸에게 맡겨야 하리 龍蛇那忍說 룡사나인설 임진 계사년 그때 일을 차마 어찌 말하리 生聚轉蕭條 생취전소조 나라 부강하게 하는..

嶺南樓와 密陽 2024.01.19

밀양 영남루(密陽嶺南樓)의 국보(國寶)지정.

밀양 영남루(密陽嶺南樓)가 삼척 죽서루(三陟 竹西樓)와 함께 국보(國寶)로 지정되었다. 평양의 부벽루(浮碧樓), 진주의 촉석루(矗石樓)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누각의 하나인 영남루(嶺南樓)는 일제 강점기 때인 1936년 5월 보물로 처음 지정됐다가 1955년 6월에는 국보로 승격됐지만, 1962년 문화재보호법 시행으로 다시 보물로 변경했다가 이번에 60년 만에 다시 국보로 승격 관리되게 되었다. 영남루(嶺南樓)는 부벽루(浮碧樓), 촉석루(矗石樓)를 비롯한 다른 누각들이 본루(本樓)만 있는 반면 본루(本樓) 양 옆에 능파각(凌波閣)과 침류각(枕流閣)을 양 날개처럼 익루(翼樓)로 거느리고 있으며, 이 익루(翼樓)들이 본루(本樓)인 영남루와 함께 경사지에 맞게 적절히 배치되어 조형미가 매우 뛰어나며 주변 경관과..

嶺南樓와 密陽 2023.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