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完譯』蓬萊詩集(완역 봉래시집)-楊士彦/七言律詩(칠언율시) 7

次白樂天志喜韻 (차백낙천지희운) 外

次白樂天志喜韻   차백낙천지희운  백낙천의 지희 운을 차운하다 五冠西都王相後 오관서도왕상후서도에서 다섯 번 왕후장상을 지낸 후손이 再生東海姓楊兒 재생동해성양아동해에서 양씨 성의 아이로 다시 태어났네回天心赤神先勞 회천심적신선로적신이 먼저 수고하여 천심을 돌려놓으니 抱日輪紅夢亦知 포일륜홍몽역지 태양을 안는 홍몽을 꾼 것 또한 알겠구나玉雪風儀應少爾 옥설풍의응소이옥설 같은 풍채도 너에겐 오히려 부족하니麒麟骨相問爲誰 기린골상문위수기린각의 골상은 누구를 위함인지 묻는다吾家舊物靑氈在 오가구물청전재우리 집에는 예부터 전해온 청전이 있으니汝作夔龍起鳳池 여작기룡기봉지너는 봉지에서 용이 일어나듯 조심하여라  ※志喜(지희) : 기쁨을 나타내다. 기쁨을 기록하다는 의미이다. 양사언(楊士彦)은 58세인 1574년에 아들 만고(萬..

遊國島 (유국도) 外

遊國島   유국도  국도에서 노닐며 紫霞城外綠雲東 자하성외록운동 자하성 밖 동쪽에 푸른 구름이 일어白玉樓居醉一中 백옥루거취일중백옥루에서 취하여 지낼 만 하구나 銀漢星郞鳴鼉皷 은한성랑명타고은하수의 견우성은 악어 북을 울리고玄洲神女唱玲瓏 현주신녀창령롱현주의 신녀는 영롱하게 노래 부르네身將孤鶴騰寥廓 신장고학등요곽몸은 홀로 학을 타고 하늘에 오르려니心與浮雲捲太空 심여부운권태공마음은 하늘에서 구름이 걷히게 하네手折珊瑚挽落日 수절산호만락일손으로 산호를 꺾고 지는 해를 말리며笑看天地一樊籠 소간천지일번롱천지가 하나의 새장임을 웃으며 보네 ※國島(국도) : 강원도 통천군에 있는 섬. 참대가 잘 자란다고 하여 죽도(竹島)라 불렀으나 일본의 침입을 막기 위해 이 섬에서 자란 대나무로 활과 화살을 만들어 사용한 뒤부터 이 섬..

退溪先生挽詞 (퇴계선생만사) 外

隆慶四年冬十二月日 左贊成李滉卒 贈領議政 賜祭禮葬 융경사년동십이월일 좌찬성이황졸 증령의정 사제례장 융경 4년(1570년) 겨울 십이월 좌찬성 이황이 돌아가시니 영의정에 추증되고 제례가 내려져 장사 지냈다. 退溪先生挽詞   퇴계선생만사  퇴계 선생을 애도하는 글. 花潭身世悲張子 화담신세비장자화담의 신세는 장자가 슬퍼하였고退老生涯哭晦翁 퇴로생애곡회옹퇴로의 생애는 회옹이 슬퍼하였네 未信賦余初偶爾 미신부여초우이나 그대 처음 대한 이유를 믿지 못했는데自知傳道竟相同 자지전도경상동도를 전수받으며 결국 서로 같음을 알았네文忠正學維將絶 문충정학유장절문충공의 바른 학문이 오직 끊어지려 하니 河洛淵源遡已窮 하락연원소이궁하락의 연원을 거슬러 오름도 이제 끝났네 日月貞明天地久 일월정명천지구일월은 곧고 밝으며 천지는 길이 영원하니..

白鷗洲 次應擧韻 效變體 (백구주 차응거운 효변체) 外

白鷗洲 次應擧韻 效變體 백구주 차응거운 효변체 백구주. 응거의 운을 차운하다. 변체를 본 떴다.  泉石膏盲疾已痼 천석고맹질이고  산수를 좋아하는 병은 이미 고질이 되어百年心事一滄洲 백년심사일창주평생 동안 품은 마음 오직 창주에 있네菟裘本是我鄕土 토구본시아향토토구는 본래부터 내 고향의 땅이었으니洲上丘世業 주상구세업 섬 위에 대를 이어온 무덤이 있다.>富貴孰任吾去留 부귀숙임오거류내가 가서 머물면 누가 부귀하게 해줄까 春風原上苽堪種 춘풍원상고감종봄바람 불면 들판에 오이를 심을만하고細雨磯邊魚可求 세우기변어가구가랑비 오면 물가에서 고기 잡을 수 있네霜鬂蕭蕭老衰至 상빈소소로쇠지귀밑머리 희어지고 쓸쓸히 늙어갈 때면歸去來隨雙白鷗 귀거래수쌍백구흰 갈매기 한 쌍을 따라서 돌아가야겠네 元韻 應擧 원운 응거응거의 원운 狂道士..

又次湖陰龍門笑仙三賢之韻 (우차호음룡문소선삼현지운) 外

又次湖陰龍門笑仙三賢之韻 贈雪梅  우차호음룡문소선삼현지운 증설매 또 호음 용문 소선 세 현인의 운을 차운하여 설매에게 주다. 白堂簫灑息紅埃 백당소쇄식홍애홍진 속에서도 백당에서 말쑥하게 사시니自愛淸寒比雪梅 자애청한비설매맑고 깨끗함이 설매에 견주어 사랑스럽네名出强生應外物 명출강생응외물외물을 받아들여 굳세게 살며 이름이 나니 現非眞相覺須回 현비진상각수회마땅히 진실 아닌 현실을 깨닫고 돌아오네 飃䬛玉屑由來事 표필옥설유래사찬바람이 휘몰아쳐 옥가루가 날아오는데도皎潔瑤華亦自開 교결요화역자개깨끗하면서 고운 꽃 또한 저절로 피어나니文章翰墨吾何敢 문장한묵오하감문장과 글씨를 어찌 내가 평할 수 있으랴만辜負誇張一世才 고부과장일세재일세의 재주를 크게 부풀려서 저버리는구나 浮生何處說塵埃 부생하처설진애속된 세상 어디에서 덧없는 생을..

五部契軸 (오부계축) 外

五部契軸   오부계축 陳力當官部最勞 진력당관부최로관부를 맡아 힘을 다해 다스리려 매우 애쓰며手編丁版點人曹 수편정판점인조관아의 낙점 받은 사람이 손수 정판을 엮었네驅童擁帚身淸路 구동옹추신청로아이에게 비로 길 쓸게 하고 몸을 맑게 하여 乞雨燒香戶曳袍 걸우소향호예포지게문에 옷을 끌며 향을 태워 비를 비는구나 合禊喚僚偸暇日 합계환료투가일 한가한 틈을 내어 동료들을 불러 계사를 하며挈樽乘興過江皐 설준승흥과강고흥이 나서 술잔을 들고 강 언덕을 넘어다니네留名不必愁無地 류명불필수무지이름을 남기려 쓸데없는 걱정할 필요도 없이已入龍眠顧兔毫 이입용면고토호이미 용면의 경지에 들어 토호를 끌어당기네  ※五部契(오부계) : 조선 시대의 한성부(漢城府)는 행정구역을 크게 동부(東部), 서부(西部), 남부(南部), 북부(北部), 중..

春帖字大殿 (춘첩자대전) 外

七言律詩春帖字大殿   춘첩자대전 대전에 올린 춘첩자 從來乾道李勞謙 종래건도리로겸지금까지 건도는 흡족한 이씨의 노고이니聖德如天仰具瞻 성덕여천앙구첨하늘 같은 성덕을 갖추어 우러러보는구나至報陰消寒欲盡 지보음소한욕진음기 사라지고 추위 끝나는 소식이 오니臘傳陽長化先霑 납전양장화선점섣달이 전한 양기가 생장하여 스며드네楊垂太液新舒眼 양수태액신서안버들 늘어진 태액지가 눈앞에 펼쳐지고梅映含章已滿簷 매영함장이만첨시구 머금은 매화 빛이 처마에 가득하네睿澤淪肌無遠近 예택륜기무원근멀고 가까움 없이 성은이 몸에 스며들어春光依舊遍窮閻 춘광의구편궁염 봄빛처럼 거리 끝까지 두루 펼치는구나  ※太液(태액) : 한 무제(漢武帝)가 곤명호(昆明湖)의 물을 끌어들여 황궁(建章宫) 옆에 만든 큰 호수인 태액지(太液池). 여기에 신선이 산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