嶺南樓와 密陽

嶺南樓 詩板(영남루 시판)-觀察使 任義伯(관찰사 임의백)

-수헌- 2022. 4. 25. 20:27

觀察使 任義伯의 詩  

관찰사 임의 백의 시

 

銀燭朱欄夜向深 은촉주란야향심

은촉 밝힌 붉은 난간에 밤은 깊어 가는데

坐來風露滿衣襟 좌래풍로만의금

자리에 바람 불어와 이슬이 옷깃 가득하네

淸簫一曲寒流咽 청소일곡한류인

맑은 퉁소 한 곡조 차게 흐르니 목이 메고

疎月蒼蒼映古林 소월창창영고림

성긴 달빛은 창창하게 고목 숲을 비치네

 

六世孫 任翼常의 詩

육세손 임익상의 시

 

追惟先蹟愴懷深 추유선적창회심

선조님 자취 돌이켜보니 슬픈 감회 깊은데

極目烟霞翠滿襟 극목연하취만금

먼 곳 연하의 푸른빛이 옷깃에 가득하네

寂寞南樓詩更揭 적막남루시경게

적막한 영남루에다 시를 다시 걸었으니

也應疎月照篁林 야응소월조황림

또한 응당 성근 달빛이 대숲을 비추리라

 

江光野色已秋深 강광야색이추심

강과 들의 빛은 이미 가을이 깊었는데

千里南來一爽襟 천리남래일상금

천리 남방에 오니 회포가 상쾌해지네

霜雁數聲何處至 상안수성하처지

서리 맞은 기러기 소리 어디서 오는가

靑山無限隔雲林 청산무한격운림

푸른 산만 끝없이 구름 숲 너머에 있네

 

東南海氣碧雲深 동남해기벽운심

동남쪽 바다 기운 푸르고 구름이 깊어

行路支離惱客襟 행로지리뇌객금

객의 마음 고달파서 가는 길 지루하네

駕洛故城知不遠 가락고성지불원

가락의 옛 성이 멀지 않으리니

漁舟今夜宿楓林 어주금야숙풍림

고깃배 오늘 밤엔 단풍 숲에 묵으리라

 

*임의백(任義伯, 1605~1667) : 조선 후기 형조참판, 충청도 관찰사, 공조참판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계방(季方), 호는 금시당(今是堂)이다. 김장생(金長生)의 문인으로, 송시열(宋時烈)ㆍ송준길(宋浚吉) 등과 교의가 깊었다.

*임익상(任翼常,(1789~ ? ) : 자(字)는 경문(景文), 호(號)는 청서(靑墅). 조선조(朝鮮朝)에 집의(執義)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