嶺南樓와 密陽 67

영남루 차운시(嶺南樓 次韻詩) 25

悅樂堂花樹會日 徐都事景襄 贊奎 許進士聖礪 鉐 都進士基碩 錫基 適來 拈韻共賦 禹成圭 열락당화수회일 서도사경양 찬규 허진사성려 석 도진사기석 석기 적래 념운공부 우성규 열락당 화수회 날 도사 서경양 찬규, 진사 허성려 석, 진사 도기석 석기가 때맞춰 와서 함께 시를 지었다. 花樹春回雲樹天 화수춘회운수천 봄날 나무에 꽃피니 그리던 친구가 돌아와 一遊兼得碧山前 일유겸득벽산전 푸른 산 앞에서 봄과 꽃을 함께 즐기는구나 西湖後約淸流上 서호후약청류상 서호의 훗날 기약은 맑은 물에 떠내려가고 赤峴雙筇午影邊 적현쌍공오영변 한낮 쌍지팡이 그림자 적현 부근에 비치네 麥氣增生林外雨 맥기증생림외우 수풀 밖에 비 내려 보리는 생기가 더해가고 柳眠纔覺渡頭烟 류면재각도두연 조는 버들 위로 연기 넘어감을 겨우 깨닫네 架南風物君知否 가..

영남루 차운시(嶺南樓 次韻詩) 24 - 申錫愚 外

嶺南樓 영남루 申錫愚 신석우 金碧樓明蘸水天 금벽루명잠수천 하늘 잠긴 물 위에 아름다운 누각이 환하고 嶺南風物落樽前 영남풍물락준전 영남의 좋은 풍물이 술독 앞에 떨어졌네 烏紗影壓江鷗上 오사영압강구상 오사모 비친 강 위로 갈매기가 오르고 紅杏花飛駟馬邊 홍행화비사마변 붉은 살구꽃이 빠른 마차 주변에 날리네 芳杜春深連岸雨 방두춘심련안우 향초 우거진 깊은 봄 언덕엔 비가 내리고 垂楊人隔數家烟 수양인격수가연 수양버들 너머 인가 몇몇 집에 연기가 나네 黃昏易得佳期遠 황혼역득가기원 좋은 만남은 아득한데 황혼은 쉬이 닥치니 獨自含情倚錦筵 독자함정의금연 좋은 연회에 의지하고픈 마음 홀로 품었네 ※烏紗(오사) : 오사모(烏紗帽). 고려 말기부터 조선 시대에 걸쳐 벼슬아치가 쓰던, 검은 깁으로 만든 모자. ※駟馬(사마) : ..

영남루 차운시(嶺南樓 次韻詩) 23 - 姜橒, 姜浚欽

戱次板上韻 희차판상운 姜橒 강운 (松西集) 판상의 운을 차운하며 놀다. 特地高樓揷半天 특지고루삽반천 특별한 곳 높은 누각이 하늘 반쯤 꽂혔고 春光擾蕩一樽前 춘광요탕일준전 술통 하나 앞에 봄빛이 어지러이 널렸네 橫浮萬里茫茫外 횡부만리망망외 아득히 먼 만 리 밖을 가로질러 떠올라서 平壓三湖浩浩邊 평압삼호호호변 드넓은 세 호숫가를 다스려 가로막았구나 月到澄潭空似鏡 월도징담공사경 달이 떠오르는 맑은 못은 거울처럼 비었고 雲歸暝樹淡成烟 운귀명수담성연 구름 가는 어둑한 숲에는 옅은 안개 끼었네 歌娥滿酌紅醪進 가아만작홍료진 예쁜 가녀가 붉은 술을 가득 따라 올리니 不妨風流倒錦筵 불방풍류도금연 좋은 연회에 넘어지는 풍류를 방해하지 말게 遙想南樓二月天 요상남루이월천 아득히 생각하니 이월 하늘의 영남루에 我行已再十年前 아..

영남루 차운시(嶺南樓 次韻詩) 22 - 朴來吾, 申國賓

嶺南樓 次板上韻 영남루 차판상운 朴來吾 박내오 (尼溪集) 歲暮窮懷嶺外天 세모궁회령외천 세모에 재 너머 세상의 회포가 다하여 此樓登賞未之前 차루등상미지전 전에 감상하지 못한 이 누각에 올랐네 却看遠樹淸江底 각간원수청강저 문득 멀리 맑은 강 아래 나무가 보이고 誰繫孤舟倒峀邊 수계고주도수변 누군가가 맨 배 한 척 산굴 주변에 넘어졌네 浮世人方閒日月 부세인방한일월 떠도는 세상 사람들은 일월에 한가하고 名區時亦好風烟 명구시역호풍연 명승에 때로 바람 안개 있어 또한 좋구나 峰鶯菴鳳傳消息 봉앵암봉전소식 숲 속 꾀꼬리와 봉새가 소식을 전해오니 替得笙歌侈客筵 체득생가치객연 나그네 연회에서 노래하는 사치를 얻겠네 嶺南樓 次板上韻 영남루 차판상운 朴來吾 박내오 (尼溪集) 高樓登眺夕陽天 고루등조석양천 누각 높이 올라 석양의 ..

영남루 차운시(嶺南樓 次韻詩) 21

次嶺南樓板上韻 차영남루판상운 鄭碩達 정석달 (涵溪集) 閒步湖山四月天 한보호산사월천 사월에 산과 호수를 한가로이 거니니 風光輸入一樓前 풍광수입일루전 풍광이 한 누각 앞에 들어오는구나 遲遲孤帆蒼波裏 지지고범창파리 푸른 물결 속 한 돛단배 더디게 가고 點點浮雲翠峀邊 점점부운취수변 구름은 푸른 봉우리가에 점점이 떴네 春盡城林花似雪 춘진성림화사설 봄 지난 성의 숲엔 눈 같은 꽃이 피고 雨晴江浦草如煙 우청강포초여연 비 갠 강나루엔 풀이 안개처럼 펼쳤네 仙區處處多奇勝 선구처처다기승 신선세계 곳곳에 뛰어난 경치가 많아 淸興何須開盛筵 청흥하수개성연 성대한 연회에 맑은 흥이 얼마나 일까 *정석달(鄭碩達,1660~1720) : 조선 후기의 성리학자. 자 가행(可行), 호 함계(涵溪). 인품과 덕망이 높았으며, 벼슬에 나아가..

영남루 차운시(嶺南樓 次韻詩) 20 - 朴壽春

嶺南樓 與孫聱漢 起陽 唱酬 壬辰樓閣蕩燼 己亥府使李英搆草屋 朴壽春 (菊潭集) 영남루 여손오한 기양 창수 임진루각탕신 기해부사리영구초옥 박수춘 (국담집) 영남루. 오한 손기양과 함께 시를 주고받다. 임진(1592)년에 누각이 타서 없어졌는데, 기해(1599)년에 부사 이영이 초옥으로 지었다. 召樓曾擅嶠南天 소루증천교남천 일찍이 예전의 교남지방 누각을 불러와서 草舍新成斷壠前 초사신성단롱전 절벽 앞에다 누추한 초사를 새로이 지었네 慘淡江山兵燹後 참담강산병선후 강산이 병화로 불탄 뒤 참담하기만 한데 蕭條風物眼窮邊 소조풍물안궁변 눈이 끝 간 데 풍물은 쓸쓸하기만 하구나 荒城但照龍頭月 황성단조룡두월 황폐한 성에 다만 용두목의 달빛만 비치고 古木空含鳳峀烟 고목공함봉수연 고목은 공연히 봉수산의 안개를 머금었네 憶昔不堪丁..

영남루 차운시(嶺南樓 次韻詩) 19 - 申之悌

次嶺南樓韻 차영남루운 申之悌 신지제 (梧峯集) 迢遞飛甍半揷天 초체비맹반삽천 까마득히 높은 용마루 하늘 반쯤 뚫고 솟아 得來佳句在盧前 득래가구재로전 좋은 시구를 얻었어도 노조린의 앞이로구나 雨聲寒起長林外 우성한기장림외 긴 수풀 밖의 빗소리에 찬 기운이 일어나고 鷗影晴分極浦邊 구영청분극포변 개인 나루터엔 갈매기 그림자 뚜렷하네 客子行藏同泛梗 객자행장동범경 나그네 행장은 대개 한가지로 떠도는데 將軍勳業邁凌煙 장군훈업매릉연 장군의 큰 공로는 능연각을 뛰어넘네 相逢勝地堪乘興 상봉승지감승흥 명승지에서 서로 만나니 흥이 일어나서 日夕華堂敞綺筵 일석화당창기연 밤낮으로 화당에서 성대한 잔치 펼쳤네 ※在盧前(재노전) : 노조린(盧照隣)의 앞에 있다는 뜻으로, 재주는 없으면서 명성이 남의 앞에 있음을 말한다. 당나라 때 왕..

영남루 차운시(嶺南樓 次韻詩) 18

九月初四日 到任密城 十一日與友宴凌波堂 次板上退陶先生近體韻 鄭士信 (梅窓集) 구월 초사일 도임밀성 십일일여우연릉파당 차판상퇴도선생근체운 정사신 구월사일 밀양에 부임해서 십일일 벗들과 능파당에서 연회를 열고 판상의 퇴계, 도은 선생의 근체운을 차운하다. 誰誇水色共長天 수과수색공장천 누가 물빛과 넓은 하늘을 자랑하겠는가 鏡面新開几案前 경면신개궤안전 책상 앞에 거울 면이 새로이 펼쳐졌구나 積翠瑤岑平野外 적취요잠평야외 멀리 들판 밖 봉우리에 푸른빛이 쌓였고 酣紅錦樹落霞邊 감홍금수락하변 노을 진 곳 나무에 붉은빛이 한창이네 杯盤屢進堆銀膾 배반루진퇴은회 은어회 접시와 술잔을 연거푸 밀어내고 舞袖輕回裊篆煙 무수경회뇨전연 춤추는 옷소매가 전연처럼 가볍게 나부끼네 入夜未須歌管鬧 입야미수가관료 밤이 되어 마땅히 음악이 시끄..

영남루 차운시(嶺南樓 次韻詩) 17

次密陽嶺南樓韻 二十日 차밀양영남루운 이십일 丁煥 정환 (檜山集) 登臨身若上雲天 등림신약상운천 올라보니 몸이 높은 하늘위에 있는듯하고 碧玉湖光盪眼前 벽옥호광탕안전 눈앞에 벽옥 같은 호수 빛이 흔들리는구나 千頃栗林孤鶩外 천경률림고목외 천경의 밤 밭 밖에 오리 한 마리 있고 萬重螺䯻落霞邊 만중라고락하변 만 겹의 산봉우리 부근에 노을이 지네 霜深老葉紅圍錦 상심로엽홍위금 서리에 늙은 잎이 비단처럼 붉게 둘렀고 露浥芳芷綠鋪煙 노읍방지록포연 이슬 젖은 지초가 안개처럼 푸르게 펼쳤네 一入南中風景最 일입남중풍경최 남쪽으로 한번 드니 풍경이 가장 좋아서 暫將瑤瑟醉華筵 잠장요슬취화연 화려한 연회 거문고에 잠시 취하고자하네 *정환(丁煥,1497~1540) : 조선 전기 호조좌랑, 경상도 도사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용회(用..

영남루 차운시(嶺南樓 次韻詩) 16

嶺南樓 영남루 趙秀三 조수삼 (秋齋集) 名樓高壓嶺南天 명루고압영남천 이름난 누각 높이 솟아 영남 하늘을 누르고 洛水羅山一檻前 낙수라산일함전 낙수와 펼친 산이 하나같이 난간 앞에 있네 螺䯻新粧環座後 라고신장환좌후 둘러앉은 뒤쪽을 산봉우리가 새로 단장하고 鴨頭秋淥瀉樽邊 압두추록사준변 푸르고 맑은 가을 물이 술통 가에 쏟아지네 漁樵艇捷歸時笛 어초정첩귀시적 어부와 나무꾼 탄 배는 피리 불며 돌아가고 竹樹村遙在處烟 죽수촌요재처연 마을의 대나무는 멀리 안개 낀 곳에 있네 不惜千金買歌舞 불석천금매가무 천금으로 가무를 사는 것도 아깝지 않으니 年年迎客設華筵 년년영객설화연 해마다 화려한 연회 열어 손님을 맞으리라 ※鴨頭(압두) : 오리 머리처럼 푸른색. *조수삼(趙秀三,1762~1849) : 조선 후기 서구도올, 북행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