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端午日獨坐 (단오일독좌) 外 - 申欽 (신흠)

端午日獨坐   단오일독좌     申欽   신흠  단옷날에 혼자 앉아서  江城小雨晩霏霏 강성소우만비비강성의 저녁에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니 籬外炊煙濕不飛 리외취연습불비울 밖의 밥 짓는 연기 젖어서 날지 못하네 客裏幾回佳節過 객리기회가절과타향에서 좋은 명절을 몇 차례나 보냈는지故園歸路望中微 고원귀로망중미고향으로 가는 길이 그리움 속에 희미하네   端午 過街上記見   단오 과가상기견     申欽   신흠  단오 거리를 지나다가 본 것을 적다  晨興兒女揷菖蒲 신흥아녀삽창포새벽에 일어난 계집애들 머리에 창포 꽂고 閭巷家懸辟病符 여항가현벽병부마을의 집들은 병을 물리칠 부적을 걸었네 驄馬紵袍何處客 총마저포하처객어디서 온 길손인지 모시도포에 총마 타고 秋千架下立踟蹰 추천가하립지주매어놓은 그네 아래 서서 머뭇거리고 있네..

中宮殿端午帖 (중궁전 단오첩) - 尹愭 (윤기)

단오첩(端午帖)은 단옷날 임금을 모시던 신하들이 임금에게 지어 올린 시를 기록한 첩자를 말하는데, 이 시는 무명자 윤기(無名子 尹愭)가 중궁전(中宮殿)에 지어 올린 시첩이다. 中宮殿端午帖 四首 중궁전 단오첩4수 尹愭 윤기  중궁전에 올린 단오첩 4수 自多和氣迓佳辰¹⁾ 자다화기아가진좋은 날 맞아서 절로 화기가 많이 생기니 不用桃符與艾人²⁾ ³⁾ 불용도부여애인도부와 더불어 애인을 쓸 일이 없겠구나 九子剩添雙粽瑞⁴⁾ 구자잉첨쌍종서상서로운 구자와 쌍종에 넉넉히 맛을 내고六宮爭頌二南仁⁵⁾ 륙궁쟁송이남인육궁에서는 어진 이남을 다투어 칭송하네 書留彤管徽音揭⁶⁾ 서류동관휘음게동관으로 글을 써서 휘음을 높이 게양하고 薦罷朱櫻曉旭新⁷⁾ 천파주앵효욱신붉은 앵두 올리고 나니 새벽빛이 새롭구나坤德配乾遒百祿 곤덕배건주백록곤덕과 ..

移秧 (이앙) 外 - 卞榮圭 (변영규) 외

移秧   이앙     卞榮圭   변영규  所重人間事 소중인간사 인간사에서도 소중한 것 중에移秧第一好 이앙제일호 모내기가 가장 좋은 일이네及時不勞力 급시불노력 때맞추어서 노력하지 않으면 那有食夫稻 나유식부도 어찌 저 벼를 먹을 수 있을까  *변영규(卞榮圭) : 조선 말기의 문인  對雨   대우     徐居正   서거정 霏霏芒種雨 비비망종우망종 날에 부슬부슬 비가 내리어 滴滴響疎簷 적적향소첨처마에 간간이 물방울 소리 울리네 旋覺渾身爽 선각혼신상이내 온몸이 시원함을 깨닫게 되고都消覆覆炎 도소복복염뒤덮인 더위를 모조리 날려 버렸네 荷心能倚蓋 하심능의개연꽃은 연잎우산에 잘 의지하였고薑角欲抽尖 강각욕추첨생강은 뾰족하게 싹터 나오려 하네 小硯承殘溜 소연승잔류조그만 벼루에 떨어진 빗물 받아서 濡毫凝著潛 유호응저잠붓털 ..

除夜用古韻 (제야용고운) - 楊士彦 (양사언)

除夜用古韻   제야용고운  제야에 고시의 운을 사용하여 坐除今夜不成眠 좌제금야불성면 오눌 제야에 앉아서 잠 못 이루며喜祝君親意斷然 희축군친의단연 분명한 마음으로 군친을 축원했네却將來歲爲今歲 각장래세위금세 장차오는 해도 올해처럼 이루어져經過千年作一年 경과천년작일년 천년을 지냄이 일 년처럼 되게 하소서 ※君親(군친) : 임금과 아버지를 아울러 이르는 말.

和四溟禪師表忠祠軸中韻 (화사명선사표충사축중운) - 任希聖 (임희성)

和四溟禪師表忠祠軸中韻 화사명선사표충사축중운 任希聖 임희성 사명선사의 표충사당 시축의 운에 화운하여  溟師有廟鎭南溟 명사유묘진남명 남쪽 바다 진압한 사명스님의 사당이 있는데眼底凔波斂鱷鯨 안저창파렴악경눈 아래 창파에다 악어와 고래를 장사 지냈네 當日鐵船浮此路 당일철선부차로그날 철선을 띄워서 이 물길을 따라가서至今蠻俗誦王靈 지금만속송왕령지금까지 야만족이 왕의 위령을 외우게 했네 休公衣鉢傳燈遠 휴공의발전등원휴정의 가사와 바리때로 불법을 멀리 전하니郭帥精忠報祀並 곽수정충보사병곽 장군과 나란히 제사 올려 충정에 보답했네且喜萊州方息戰 차희래주방식전또한 내주 지방 두려움도 사라져서 기뻐하며 長敎法雨灑餘腥 장교법우쇄여성오랫동안 불법을 가르쳐 남은 추악함도 씻었네 ※鱷鯨(악경) : 악어와 고래라는 뜻이나 여기서는 포악한 ..

行見田野間 (행견전야간) - 金昌協 (김창협)

行見田野間 雨澤霑足 禾麥皆茂 喜而有作 金昌協 행견전야간 우택점족 화맥개무 희이유작 김창협여행길에 들판을 보니 비가 충분히 내려 벼와 보리들이 다 무성하므로 기뻐서 짓다.   我行在道已三日 아행재도이삼일나 길 떠난 지 벌써 사흘이 지났는데 天雨日日下淋浪 천우일일하림랑하늘에서 비가 날마다 흠뻑 내려서高壠下田霑被同 고롱하전점피동높고 낮은 논밭을 다 같이 적셔 주니稻苗麥穗靑且黃 도묘맥수청차황벼 모는 푸르고 보리 이삭 누레졌네 庶草蕃茂亦得遂 서초번무역득수온갖 초목 우거지고 또 잘도 자라니 農家喜氣頗洋洋 농가희기파양양농가마다 기쁨이 한껏 넘쳐나는구나 東民無食已十年 동민무식이십년우리 백성 굶주린 지 이미 십 년인데 天意或欲今年穰 천의혹욕금년양행여 올핸 하늘이 풍년 들게 하실까 亦知九十半百里 역지구십반백리또 백 리를 ..

哭南施伯 (곡남시백) - 楊士彦 (양사언)

哭南施伯  곡남시백 남시백을 곡하다. 蓋世風流獨世君 개세풍류독세군풍류로 뒤덮인 세상에서 홀로 군자였으니水秋心性謝陶文 수추심성사도문심성은 가을 물이요 문장은 사도와 같았네靑春先作松喬去 청춘선작송교거청춘에 먼저 송교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니應笑塵人禮白雲 응소진인례백운속세 사람들이 흰 구름에 절하며 웃으리라 灔灔深杯不飮何 염염심배불음하잔에 가득한 술을 어찌 마시지 않으리永思平昔淚飜河 영사평석루번하옛일을 생각하니 눈물이 강처럼 솟네傷心斷盡四腸曲 상심단진사장곡아픈 마음에 창자가 모두 끊어 지는듯하여忍聽傍人薤露歌 인청방인해로가차마 상여꾼의 상여소리 듣지 못하겠구나 ※南施伯(남시백) : 조선 명종(明宗) 때의 유학자 남맹하(南孟夏, 1523~1556). 자는 시백(施伯). 호는 동곽거사(東郭居士). 송인(宋寅) 박민헌..

步入表忠祠洞口 (보입표충사동구) - 安昌烈 (안창열)

步入表忠祠洞口 待安吉叜 禧遠   보입표충사동구 대안길수 희원     安昌烈   안창열  표충사 입구로 들어가 안희원을 기다리며  載藥云名刹 재약운명찰재약이 이름난 사찰이라고 하여携藜自密城 휴려자밀성밀양에서부터 지팡이를 끌며 갔네蒼松前路暗 창송전로암푸른 소나무가 앞길을 어둡히더니紅樹遠山明 홍수원산명붉은 단풍나무가 먼 산을 밝히네 野酌扶衰力 야작부쇠력들에서 마신 술이 약한 힘을 돋우고村砧急暮聲 촌침급모성저물녘 마을 다듬잇돌 소리 요란하네櫂淵回首望 도연회수망도연정에서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漠漠浦雲撗 막막포운광막막한 포구에 구름이 가로질렀네 載藥 表忠一名 재약 표충일명재약은 표충의 또 다른 이름이다.> ※櫂淵亭(도연정) : 경상남도 밀양시 범도리(泛棹里)에 있는 정자인데. 죽림(竹林) 안희원(安禧遠)이 그의 아버..

雨中刈麥 (우중예맥) - 金之益 (김지익)

雨中刈麥   우중예맥     金之益   김지익  우중에 보리를 베다  田家無食雨來時 전가무식우래시 농촌에 비가 올 때 먹을 것 없으니 刈麥盈筐足療飢 예맥영광족료기 광주리 가득 보리베어 요기를 하네滿室妻兒愁變喜 만실처아수변희 집안 처자식 근심이 기쁨으로 변하니箇中滋味有誰知 개중자미유수지 그 가운데 있는 좋은 맛을 누가 알까 雨中刈麥 次文處士韻 二首寄泉齋   우중예맥 차문처사운 이수기천재    金之益   김지익  우중에 보리를 베다. 문처사의 운을 차운하여 두 수를 천제에게 주다 耕彼南山數畝田 경피남산수무전 저 남산에 몇 이랑의 밭을 경작하는데雨中刈麥最人先 우중예맥최인선 우중에 보리 베기가 가장 급한 일이네凶年不殺餘生保 흉년불살여생보 흉년에도 죽지 않고 남은 생을 지키니愁後方知食乃天 수후방지식내천 양식 근심..

陽德縣監趙文國挽詞 (양덕현감조문국만사) - 楊士彦 (양사언)

陽德縣監趙文國挽詞二首   양덕현감조문국만사이수  양덕현감 조문국의 만사 이수 伯道無兒君有後 백도무아군유후 백도는 아들이 없었는데 그대는 있으며 顔回夭折子中期 안회요절자중기 안자는 요절해도 그대는 백세를 살았네薤歌一挽東流水 해가일만동류수한가락의 만가는 동류수로 흘러가니忍讀前山墮淚碑 인독전산타루비앞산의 타루비를 참아가며 읽는구나 曾聞善政稱西土 증문선정칭서토 일찍 듣기로 서토에서 선정을 펼쳤는데忽見靈車向北邙 홀견령차향북망홀연히 북망으로 가는 상여를 보는구나千古夜堂無晩日 천고야당무만일천고의 어두운 집에 석양마저 없어지니覺來何處說黃梁 각래하처설황량 어디서 깨어나서 황량몽을 이야기 할까 ※伯道無兒(백도무아) : 백도(伯道)는 진(晉) 나라 등유(鄧攸)의 자이다. 그는 특히 효성과 선정으로 유명한데, 난리를 만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