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密陽嶺南樓 (밀양영남루) - 金昌翕 (김창흡)

密陽嶺南樓 밀양영남루 金昌翕 김창흡  밀양 영남루  霽日江開綠 제일강개록비 개인 날 푸르게 펼쳐진 강물이 朝暉蕩綺踈 조휘탕기소아침 햇빛에 성긴 비단처럼 흔들리네方將玩水物 방장완수물사방 만물이 물결을 희롱하려 하니果是好樓居 과시호루거누각이 좋아 머물고 싶어 지는구나竹擁軒逾峻 죽옹헌유준대나무는 까마득 높은 추녀를 안았고波恬棹與徐 파념도여서천천히 노 저으니 물결도 잔잔하구나遙看花密處 요간화밀처멀리 보이는 꽃이 무성하게 핀 곳에는琴閣簿書踈 금각부서소금각의 어진 수령이 할 일도 드물구나 ※琴閣簿書踈(금각부서소) : 금각(琴閣)은 어진 수령이 정사하는 곳 또는 어진 수령을 말하는데 금당(琴堂)이라고도 한다. 옛날 복자천(宓子賤)이라는 어진 수령이 선보(單父)라는 고을을 다스릴 때 거문고를 타면서 마루 아래에 내려온..

嶺南樓와 密陽 2024.05.27

田家雨中卽事 (전가우중즉사) 外 - 李應禧 (이응희)

田家雨中卽事   전가우중즉사     李應禧   이응희  농가의 우중 풍경 積雨山家農□虧 적우산가농□휴 농가에 장맛비 내려 농사일이 어긋나니 田中刈麥急朝炊 전중예맥급조취밭에서 보리를 베어 서둘러 아침 짓는다 生薪帶濕靑烟起 생신대습청연기생나무는 젖어서 푸른 연기가 일어나니 正是廚鬟作歎時 정시주환작탄시바로 밥 짓는 계집종 투덜댈 때로구나   雨勢   우세     李應禧   이응희 비 오려는 형세 紅影初收雨勢來 홍영초수우세래붉은 햇살 막 걷히고 비가 내리려 하니 雲陰垂野動輕雷 운음수야동경뢰먹구름 덮인 들판에 가벼운 우레 울리네林邊鳥雀驚相集 임변조작경상집수풀 부근의 새들도 놀라 서로 모여드니 正是田翁打麥催 정시전옹타맥최바로 농부가 보리타작을 재촉하는구나 *이응희(李應禧,1579∼1651) : 조선 중기의 문신. ..

寄崔大中 (기최대중) - 楊士彦 (양사언)

寄崔大中 기최대중 최대중에게 주다 仙人一去瑤臺月 선인일거요대월선인이 요대의 달을 처음 찾아갔더니琴瑟空餘海上亭 금슬공여해상정바다 위 정자에 거문고 소리 남았네今朝把贈瀛洲客 금조파증영주객오늘 아침 집어서 영주객에게 보내니綠水靑山空復情 수청산공부정헛된 정이 녹수청산에 다시 돌아오네 ※瀛洲(영주) : 중국 전설에서, 신선이 산다는 삼신산의 하나. 삼신산은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의 3 산을 말하는데 한국에서는 각 금강산 지리산 한라산을 삼신산으로 부른다.

次密陽東軒韻 (차밀양동헌운) - 洪聖民 (홍성민)

次密陽東軒韻   차밀양동헌운     洪聖民   홍성민  밀양 동헌의 시를 차운하다. 風日那能到此樓 풍일나능도차루바람과 햇볕이 어떻게 이 누각에 이르렀는지一天雲物足銷愁 일천운물족소수하늘 아래 경치가 시름을 녹이기에 충분하네斗牛咫尺銀河冷 두우지척은하랭두우성은 지척에 있고 은하수는 맑으니莫把靈槎下碧流 막파령사하벽류푸른 물결 따라 흐르는 영사를 붙잡지 말게定是仙山十二樓 정시선산십이루진정 신선의 산에 열두 채의 누각이 있으니蟠桃影向玉窓留 반도영향옥창류옥창을 향해 반도 그림자가 둘러싸고 있구나蕭蕭風露非人世 소소풍로비인세소슬한 바람과 이슬은 인간세상 것이 아니니休把金丹謾有求 휴파금단만유구쓸데없이 영약을 구하려고 애쓰지 마시게. ※靈槎(영사) : 한나라의 장건(張騫)이 서역에 사신으로 가면서 뗏목을 타고 황하를 올라가..

嶺南樓와 密陽 2024.05.24

刈麥詞 (예맥사) - 申厚載 (신후재)

刈麥詞  예맥사     申厚載   신후재  보리 베기 노래 五月南風天氣暖 오월남풍천기난오월에 남풍이 불어 날씨가 따뜻해지니腰鎌野外黃雲斷 요겸야외황운단허리에 낫을 차고 들판에서 보리를 베어頳盡擔肩晩歸來 정진담견만귀래붉어진 어깨에 메고 저녁에야 돌아오니婦兒迎笑柴門開 부아영소시문개처자식이 웃으며 사립문 열어 맞이하네 忽忽打取略簸揚 홀홀타취략파양부지런히 두드리고 까불려서 흩날리니作飯那嫌中有糠 작반나혐중유강밥에 보릿겨가 섞였어도 어찌 싫어할까松枝爇火夜相語 송지설화야상어한밤 관솔 불 아래 서로 나눈 이야기는 明曉荷鋤南畒去 명효하서남묘거내일 새벽엔 호미 메고 남쪽 밭에 가야지 *신후재(申厚載, 1636~1699) : 조선후기 동부승지, 강원도관찰사, 한성판윤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덕부(德夫), 호는 규정(葵亭) ..

次鄭湖陰韻 (차정호음운) - 楊士彦 (양사언)

次鄭湖陰韻   차정호음운  정호음의 운을 차운하다靑白橋雲閣晩湖 청백교운각만호저무는 호수 청백교의 높은 누각에當時紅粉記吾無 당시홍분기오무그때는 어여쁜 미녀가 나에게 없었네華筵袖却瓊瑤去 화연수각경요거화려한 연회 경요가 소매 떨치고 가니震䳱從來也不孤 진목종래야불고외롭지 말라고 놀란 오리가 쫓아오네 元韻 湖陰   원운 호음정호음의 원운靑林粉堞枕平湖 청림분첩침평호푸른 숲 흰 성가퀴 잔잔한 호수를 베고勝事連倫古亦無 승사련륜고역무연이어지는 좋은 경치 예전에는 없었네當日分留多物色 당일분류다물색그때 좋은 경치를 많이 읊었었는데夢中春草興難孤 몽중춘초흥난고꿈속에 봄풀이 피어나서 외롭지 않구나 ※鄭湖陰(정호음) : 조선전기 대제학, 판중추부사, 공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정사룡(鄭士龍, 1491~1570). 자는 운경(雲卿)..

思歸 (사귀) - 徐居正 (서거정)

思歸   사귀     徐居正   서거정  고향에 돌아갈 생각 하다 杜老行藏逈莫齊 두로행장형막제두보는 행적이 매우 순탄치가 않았으니 晩年身世瀼東西 만년신세양동서만년에는 신세를 양수 동서에서 보냈네有田不去何顔面 유전불거하안면밭이 있어도 체면 때문에 가지 않으니 却怕依違到死迷 각파의위도사미망설이다가 미혹하여 죽을까 봐 두렵네 昨夢分明到夢村 작몽분명도몽촌어젯밤 꿈에 분명히 몽촌에 이르러 보니 稻畦麥壟接蔬園 도휴맥롱접소원벼논과 보리밭이 채마밭과 접해 있었네 覺來獨坐翻惆悵 각래독좌번추창잠을 깨어 홀로 앉았으니 문득 서글퍼져 心事何人細討論 심사하인세토론이 걱정을 누구와 자세히 의논해야 하나 野人籬落快新晴 야인리락쾌신청시골 마을에 비가 막 그쳐 쾌청해지니 舍北舍南打麥聲 사북사남타맥성집 남북에서 보리타작 소리 들리는구나..

打麥二絶 (타맥이절) - 金正喜 (김정희)

打麥二絶 寄北靑明府便面   타맥이절 기북청명부편면     金正喜 김정희  보리 타작 두 절구. 북청부사의 편면에 부치다  福星十九社中光 복성십구사중광복성이 온 마을에 비쳐서 빛을 발하니 大麥坌黃四野香 대맥분황사야향보리가 누렇게 익어 온 들이 향기롭네 近日官家無外事 근일관가무외사관가에서는 요즘 바깥에 일이 없으니婆娑樹下午眠長 파사수하오면장한가로이 나무 아래 낮잠이 한창이네 大好新晴碌碡場 대호신청록독장맑게 갠 좋은 날 마당을 평평하게 고르니兩岐何似去年長 양기하사거년장두 갈래 진 보리이삭이 작년처럼 길구나空中不斷連耞響 공중불단련가향도리깨 소리가 공중에서 끊이지 않으니 天上人間麥飯香 천상인간맥반향천상이나 인간에서나 보리밥이 향기롭네 ※福星(복성) : 길한 별이라는 뜻으로, 목성을 이르는 말. 세성(歲星)이라고도..

刈麥行 (예맥행) - 金履萬 (김이만)

刈麥行 예맥행 金履萬 김이만보리 베기 노래 四月五月天氣燠 사월오월천기욱 사월 지나 오월에 더운 날씨가 이어지니黃雲遍地麥初熟 황운편지맥초숙 누런 구름 깔리듯 보리가 익기 시작하네北郊延袤十里餘 북교연무십리여 북쪽 들판은 십여 리나 길게 이어졌는데高下萬畦森如束 고하만휴삼여속 위아래 많은 밭둑들이 복잡하게 얽혔네 富家爛熟刈自遲 부가란숙예자지 부잣집은 농익어도 느지막이 보리를 베지만貧家半熟刈何速 빈가반숙예하속 가난한 집은 반만 익어도 서둘러 베는구나富家舊麥猶在囷 부가구맥유재균 부잣집 묵은 보리는 곳간에 아직 남았는데貧家新麥不盈斛 빈가신맥부영곡 가난한 집 햇보리는 섬을 채우지도 못하네貧家一春恒苦飢 빈가일춘항고기 가난한 집은 봄마다 항상 굶주림에 시달려도富家之犬猶飽肉 부가지견유포육 부잣집 개는 오히려 고기를 배불리 ..

燈夕感舊 (등석감구) - 李睟光 (이수광)

燈夕感舊 등석감구 李睟光 이수광 完 등석에 옛날의 감회가 일어.昔李起夫邀我與崔汝瞻 作觀燈會 竟夜極歡而罷 至今廿年 已迫老境 獨坐無賴 慨然以書 석이기부요아여최여첨 작관등회 경야극환이파 지금입년 이박로경 독좌무뢰 개연이서 예전에 이기부(李起夫)가 나와 최여첨(崔汝瞻)을 불러서 관등놀이를 하였는데 밤새도록 매우 즐겁게 지내다 파하였다. 이제 20년이 지나 이미 노경에 닥치니 홀로 앉아 무료하여 슬퍼하며 쓴다. 丁亥年中四八日 정해년중사팔일해는 정해년이요 사월이라 초파일에 謫仙堂上作良辰 적선당상작량진적선당 위에서 좋은 시간 가졌었지 一場歡會燈前面 일장환회등전면등 앞에 모여서 한바탕 즐겁게 노니 三影團欒月下人 삼영단란월하인달빛 아래 세 그림자 단란도 하였지 荏苒流光空似夢 임염류광공사몽덧없이 흐르는 세월 꿈같이 허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