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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食 二首 (한식 이수) - 李植 (이식)

寒食 二首   한식 이수     李植   이식 寒食屬三日 한식속삼일한식날이 이달 삼일에 들었으니空山又一春 공산우일춘텅 빈 산에 또다시 봄이 왔구나 松楸頻雨露 송추빈우로선영엔 비와 이슬만 자주 내리고鹿豕是朋親 녹시시붕친사슴과 멧돼지가 친구 되어 노네 不見風塵色 불견풍진색어지러운 풍진 세상을 보지 않고猶全土木身 유전토목신다만 토목 같은 육신을 보전했네 仍憐柳員外 잉련유원외그래서 유 원외가 불쌍히 여겨져 哭望桂江津 곡망계강진울면서 계강 나루를 바라보는구나 이(二)寒食屬三日 한식속삼일한식날이 이달 삼일에 들었으니良辰摠可誇 양진총가과좋은 계절이 모두 자랑할 만하네 松林無觸鹿 송림무촉록사슴이 침범하지 않은 묘역에서 麥飯有投鴉 맥반유투아까마귀에게 보리밥을 던져 주었네不愧介山隱 불괴개산은개산의 은자에게 부끄럽지 않으려..

寒食 三首 (한식 삼수) - 李穡 (이색)

寒食 三首   한식 삼수     李穡   이색  寒食年年動客情 한식연년동객정해마다 한식만 되면 나그네 심정 어지러워鄕山縹渺碧波平 향산표묘벽파평푸른 물결 잔잔해도 고향 산천은 아련하네 何當拜掃回茅舍 하당배소회모사어떻게 하면 초가집에 돌아가 성묘를 하고 醉臥梨花照地明 취와이화조지명배꽃 아래 밝은 땅에 취하여 누워 볼까 正陵巖谷幾番春 정릉암곡기번춘정릉 광암 골짜기에서 몇 번째 맞는 봄인가 闔國奔馳路起塵 합국분치로기진거리를 치달리니 온 나라에 먼지가 자욱하고 忽見雙墳功役畢 홀견쌍분공역필쌍분의 공역이 끝남을 홀연히 보게 되었는데 至今聯騎獨西隣 지금연기독서린지금까지 오직 서린만이 말고삐 나란히 했네  東郊雨過水泠泠 동교우과수령령동쪽 교외에 비 온 뒤 물소리 맑아지니病後吾猶喜踏靑 병후오유희답청병이 나은 나도 답청이 ..

淸明節 (청명절) - 李穡 (이색)

淸明節   청명절     李穡   이색  風日淸明應曆書 풍일청명응력서절기에 꼭 알맞도록 일기가 청명하니 宣流和氣謝堪輿 선류화기사감여화기를 유포한 하늘과 땅에 감사하네 暮春成服携童冠 모춘성복휴동관 늦은 봄에 봄옷 입고 관동과 어울리면 自比時雍尙有餘 자비시옹상유여스스로 시옹과 견주어 오히려 남으리  放曠何曾畏簡書 방광하증외간서호탕한 내가 어찌 간서가 두려우랴만 時時扶醉在籃輿 시시부취재람여때때로 남여에 의지하여 취해 있다네踏靑未識誰招喚 답청미식수초환답청 놀이에 누가 날 부를지 모르는데 酒禁傳言數日餘 주금전언수일여수일 전에 금주령 내렸다고 전해오네 幾年春雁欲投書 기년춘안욕투서몇 해 봄을 기러기에 서신 부치려 했으나 長白山光照乘輿 장백산광조승여장백산 빛은 응당 승여를 비추고 있구나 夢裏鑾坡芳草綠 몽리란파방초록꿈속..

三三淸明節明日乃上巳 (삼삼청명절명일내상사) - 李敏求 이민구

三三淸明節明日乃上巳   삼삼청명절명일내상사     李敏求   이민구 3월 3일 청명절. 내일은 상사일이다  春遊多事賞心催 춘유다사상심최일이 많아 봄놀이 즐기기 마음이 바쁜데 寒食淸明次第來 한식청명차제래한식과 청명절은 차례대로 다가오는구나 已趁重三踏靑天 이진중삼답청천이미 삼짇날을 좇아 답청의 계절이 되니還從上巳祓除回 환종상사불제회다시 상사일 좇아 불제할 때가 돌아왔네  ※上巳日(상사일) : 상사일(上巳日)은 원래는 정월 들어 일진(日辰)의 지지(地支)가 첫 번째 사(巳)가 되는 날이었는데, 봄이 되어 뱀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음력 3월의 첫 번째 사일(巳日)로 되었다가 위나라 이후로 삼짇날로 상사일(上巳日)이 되었다 한다. 상사일에는 동류수(東流水)에 몸을 씻고 친구들과 어울려 연음(燕飮)하는 풍속이 있다...

三月三日 (삼월삼일) - 李穡 (이색)

三月三日   삼월삼일     李穡   이색  삼월 삼짇날에 病中又見今年春 병중우견금년춘올해도 또 병중에 봄을 만나고 보니 三月三日天氣新 삼월삼일천기신삼월 삼짇날은 천기도 새롭구나 長安樂事久牢落 장안악사구뢰락장안에 즐거운 일 드물어진 지 오래니 賴是少陵初寫眞 뇌시소릉초사진그래서 소릉의 진정을 베끼기 시작했네當時豪麗宛如昨 당시호려완여작당시의 웅장 화려함이 마치 어제 같아至今可想椒房親 지금가상초방친지금도 초방의 친척을 상상할 수 있네 東韓岧嶤扶蘇山 동한초요부소산동한에는 부소산이 높다랗게 서 있고 山下碧澗聲潺潺 산하벽간성잔잔산 아래 푸른 계곡은 물소리 잔잔하니宣仁一帶沙川碧 선인일대사천벽선인관 일대에는 모래 냇물이 푸르러서 可濯可沿淸且閑 가탁가연청차한맑고 한적하여 씻기 좋고 놀기 좋구나 芊綿芳草城東南 천면방초성동..

次第三踏靑日韻 (차제삼답청일운) - 金尙憲 (김상헌)

次第三踏靑日韻   차제삼답청일운     金尙憲   김상헌 답청일 시의 운을 세 번째 차운하다  高管繁絃蕩客心 고관번현탕객심시끄러운 풍악이 나그네 마음 흔드는데靑鞋碧草細相侵 청혜벽초세상침짚신으로 가늘고 푸른 풀을 서로 범하네 歌終金縷綺席散 가종금루기석산금루곡이 다 끝나자 좋은 연회도 끝나고 酒盡玉壺山日陰 주진옥호산일음산에 그늘지니 옥 항아리 술도 비었구나 北海看羊漢使節 북해간양한사절한나라의 사절은 북해에서 양을 길렀고 西河守館越人吟 서하수관월인음서하의 관지기는 월나라 소리로 앓았네世間苦樂無窮事 세간고락무궁사이 세상에서 고락은 끝이 없는 일인데 誰染詩牋費翰音 수염시전비한음누가 괜히 시를 적어 한음을 허비하나  ※踏靑日(답청일) : 답청절(踏靑節)은 음력 3월 3일, 삼월 삼짇날을 말한다. 이날 들에 나가 파..

踏靑前日贈淸陰 (답청전일증청음) - 申欽 (신흠)

踏靑前日贈淸陰   답청전일증청음     申欽   신흠  답청절 하루 전에 청음에게 주다  岳北道人雲壑裏 악북도인운학리도인은 산 북쪽의 구름 골짝 속에 있고城南病客馬蹄間 성남병객마제간병든 나그네 성 남쪽 말발굽 속에 있네 此生能得幾知己 차생능득기지기이 생애에 참다운 벗은 몇이나 얻었나 終歲無由一見顔 종세무유일견안한 해 다 가도록 얼굴 한번 볼 수 없네 世事天機日日異 세사천기일일이세상사와 천기는 하루하루 달라지는데 巖花澗草年年閑 암화간초연년한바위틈 꽃 냇가 풀은 해마다 아름답네 流光又迫踏靑節 유광우박답청절세월이 흘러 또다시 답청절이 다가오니 惆悵舊遊添鬢斑 추창구유첨빈반늘어난 옛벗의 흰머리에 슬퍼지는구나  ※淸陰(청음) :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교리, 응교, 직제학을 거쳐 동부승지와 좌의정을 지낸 김상헌(金尙..

踏靑歌一首 (답청가일수) - 李穡 (이색)

踏靑歌一首 僕與柳巷皆領兒子   답청가일수 복여류항개령아자     李穡   이색 답청가 한 수. 나와 유항 모두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東門沙水淸 동문사수청동문에 깔린 모래와 물빛이 맑고 東門山色明 동문산색명동문에 산색이 밝게 비치는데臺巖之北斷山平 대암지북단산평깎아지른 대암 북쪽 산 평탄한 곳에는遙憐草色浮新晴 요련초색부신청비 개인 뒤 멀리 뜬 풀빛이 어여쁘구나今年三月又三日 금년삼월우삼일오늘은 바로 삼월 하고도 삼짇날이니 盍往觀乎舒我情 합왕관호서아정어찌 가서 보고 회포를 풀지 아니할까 我嘗潛心時雨化 아상잠심시우화나 예전 잠심하여 시우의 교화를 받으며發榮滋長如春生 발영자장여춘생봄철에 나서 무럭무럭 자라듯 하였는데 中爲物欲所椓喪 중위물욕소탁상중간에 그만 물욕의 해침을 받게 되어서 雖有耳目聾而盲 수유이목롱이맹비..

踏靑日口呼 (답청일구호) - 申欽 (신흠)

踏靑日口呼   답청일구호     申欽   신흠  답청일에 읊다  一婢去擷菜 일비거힐채여자 종은 나물을 캐러 가고 一僮去採薪 일동거채신남자 종은 나무를 하러 가서 四顧無人聲 사고무인성사방에 사람 소리가 없으니唯依影爲鄰 유의영위린오직 그림자를 이웃으로 삼았네今日踏靑節 금일답청절오늘이 바로 답청절이라서風光媚水濱 풍광미수빈물가의 풍광이 아름다운데도 我何甘寂寞 아하감적막나는 왜 적막을 달게 여기며獨坐如偶人 독좌여우인허수아비처럼 홀로 앉았는가起取李白詩 기취이백시일어나서 이백의 시를 가져다 讀之盡其篇 독지진기편그 책 전체를 모두 읽고 나니 高談薄雲月 고담박운월고상한 말이 구름과 달에 닿아 使我興翩翩 사아흥편편나에게 흥취가 펄펄 나게 하네 讀畢隱几眠 독필은궤면다 읽고 안석에 기대어 잠드니 栩栩南華生 허허남화생남화생이 ..

溪堂雨後 (계당우후) 外 - 白光勳 (백광훈) 外

溪堂雨後   계당우후     白光勳   백광훈계당에 비 온 뒤에 昨夜山中雨 작야산중우어젯밤 산속에 비가 내리더니前溪水政肥 전계수정비 앞 시냇물이 확연히 불었구나竹堂幽夢罷 죽당유몽파죽당에서 그윽한 꿈에서 깨니春色滿柴扉 춘색만시비사립문에 봄빛이 가득하구나  早春寄呈伯父   조춘기정백부     李穡   이색이른 봄에 백부님께 부쳐 올리다. 草色靑靑柳色黃 초색청청류색황풀빛은 푸르르고 버들잎은 노란데尋春日日祗顚狂 심춘일일지전광날마다 봄을 찾으며 미친 듯하구나丁寧莫遣花開盡 정녕막견화개진부디 꽃을 활짝 피게 하지는 마시게 花欲開時興最長 화욕개시흥최장꽃이 피려 할 때가 가장 흥이 크다네 三山路上 得一絶   삼산노상 득일절     尹鑴   윤휴 삼산 노상에서 절구 한 수를 짓다  騎馬悠悠行不行 기마유유행불행말을 타고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