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居雨後偶吟 촌거우후우음 成運 성운
시골집에서 비 온 뒤에 우연히 읊다
好雨當春足四郊 호우당춘족사교
봄을 맞아 반가운 비가 사방 들판을 적시니
深紅淺綠上林梢 심홍천록상림초
숲의 가지마다 붉은 꽃 옅은 녹음이 펼쳤네
溪魚騰出迎新浪 계어등출영신랑
시내 물고기는 새 물결 맞이하러 뛰어오르고
梁燕飛來戀舊巢 양연비래연구소
제비는 처마 끝에 날아와 옛 둥지를 찾는구나
學稼慵耕田父笑 학가용경전부소
농사지으며 밭갈이 게으른 농부를 비웃고
尋山隔日嶽僧嘲 심산격일악승조
하루 걸러 산을 찾아가니 산승이 조롱하네
古人獨慕陶彭澤 고인독모도팽택
옛사람 중에는 유독 도연명만을 사모하니
歸臥潯陽請息交 귀와심양청식교
심양에 돌아가 누워 교유를 끊어야겠네
※歸臥潯陽請息交(귀와심양청식교) : 도연명(陶淵明)이 팽택 영(彭澤令)을 그만두고 고향인 선양(潯陽)으로 돌아가면서 지은 귀거래사(歸去來辭)에 ‘돌아왔구나, 세상과 교유를 끊고 쉬어야지, 세상이 나와 서로 맞지 않으니, 다시 수레 타고 나가서 무엇을 구하리오. [歸去來兮, 請息交以絶遊. 世與我而相違, 復駕言兮焉求]’라고 한 것을 인용하였다.
*성운(成運, 1497~1579년) : 조선 전기 대곡집을 저술한 학자. 자는 건숙(健叔), 호는 대곡(大谷). 1531년(중종 26) 진사에 합격하였으나, 성운의 형이 을사사화로 화를 입자 보은 속리산에 은거하고 벼슬에 나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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