驚蟄日雨坐 경칩일우좌 睦萬中 목만중
비 오는 경칩 날 앉아서
幽人睡足喚新茶 유인수족환신차
은자는 잠에서 깨어 새 차를 달라 부르며
簾几翛然烏帽斜 염궤소연오모사
오각건 빗겨 쓰고 안석에 느긋이 앉았는데
龍氣嘘成驚蟄雨 용기허성경칩우
용의 기운을 뿜어내어 경칩 날 비 내리니
鳥聲催動過冬花 조성최동과동화
겨울은 지나가고 꽃 피어 새소리 재촉하네
每年無恙唯山色 매년무양유산색
해마다 오로지 산 빛깔만이 근심이 없어서
垂老關情是物華 수로관정시물화
늙어가며 정 끌리는 것은 좋은 풍경뿐이니
多謝諸君遠來意 다사제군원래의
멀리서 찾아온 그대들의 뜻에 보답하려고
書齋信宿碧雲賖 서재신숙벽운사
푸른 구름 아득한 서재에 이틀 밤 머무네
※烏帽(오모) : 벼슬을 하지 아니하고 시골에 숨어 사는 사람들이 쓰던 검은 빛깔의 모자. 오각건.
※信宿(신숙) : 이틀 밤을 머무르다.
*목만중(睦萬中, 1727~1810) : 조선 후기 태산 현감, 대사간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유선(幼選), 호는 여와(餘窩).
'계절시(季節詩)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春分雨 (춘분우) - 申光洙 (신광수) (0) | 2025.03.18 |
---|---|
微雪 (미설) - 李穡 (이색) (0) | 2025.03.17 |
文機障子 (문기장자) - 李仁老 (이인로) (0) | 2025.02.12 |
次睦景遠上元詩 (차목경원상원시) - 尹愭 (윤기) (0) | 2025.02.10 |
文機障子詩 (문기 장자시) - 金坵 (김구) (0) | 2025.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