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蓬萊 楊士彦-금강산 관련시 (2)

한시의 시체(詩體)를 구분해보면, 크게 절구(絶句)와 율시(律詩), 배율(排律)로 구분 하는데, 이는 다시 글자 수에 따라 5자4구로 된 오언절구(五言絶句), 5자 8구로 된 오언율시(五言律詩), 7자 4구로 된 칠언절구(七言絶句), 7자 8구로 된 칠언율시(七言律詩), 5자 12구로 된 오언배율(五言排律), 7자 12구로 된 칠언배율(七言排律)로 나눈다. 지난번 봉래 양사언(蓬萊 楊士彦)의 금강산 경관을 주제로 한 작품 가운데서 오언시 7수(오언절구 2수, 오언배율 1수, 오언율시 4수)를 올렸는데, 오늘은 칠언절구 6수를 올린다. 『三日浦』 『삼일포』 鏡裏芙蓉三十六 경리부용삼십육 거울 속 연꽃은 서른여섯 봉오리요 天邊鬢髻萬二千 천변빈계만이천 하늘가 푸른 산은 만 이천 봉우릴세 中間一片滄洲石 중간일편창..

蓬萊 楊士彦-금강산 관련시 (1)

봉래 양사언(蓬萊 楊士彦)은 자연·명승지를 유람하면서 지은 작품과 자신의 회포를 노래한 시가 많은데, 특히 금강산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다. 금강산 만폭동 바위에 ‘봉래풍악 원화동천(蓬萊楓嶽元化洞天)’이라는 글귀를 새기는 등 금강산을 특별히 여겼다. 차운한 시편도 대개 유람하면서 정자나 관가의 현판을 보고 지은 것이고, 증시·송별시·교분시는 절친한 친구들과 화답하며 지은 것이며, 내직에 있으면서 지은 제진시(製進詩) 12편은 관료로서의 면모를 충분히 시사한다. 그의 시 작품을 주제별로 분류해 보면 자연·명승지, 술회(述懷), 차운(次韻), 증시(贈詩) , 제시(題詩), 송별(送別), 만사(輓詞), 제진(製進), 교분(交分) 등으로 분류할수 있다.봉래 양사언(蓬萊 楊士彦)의 시를 주제별로 정리하다가 그중 ..

관서공자(關西孔子) 양진(楊震)

서예를 배우면서 천자문을 쓰다 보니 꼭 100번째 문장에 易輶攸畏 屬耳垣牆(이유유외 속이원장; 쉬울이, 가벼울유, 바유, 두려울외, 붙일속 귀이, 담원, 담장)이란 문구가 나온다. 그 뜻은 군자는 가볍게 움직이고 쉽게 말하는 것을 두려워 해야 하고, 벽에도 귀가 있으니 경솔히 말하는 것을 조심하라는 뜻이다. 이글의 뜻을 공부하다 보니 사지공(四知公) 관서공자(關西孔子) 양진(楊震)의 고사(故事)가 생각나서 적어본다. 양진(楊震)은 우리가 흔히 어떤 부정한 말이나 행동을 조심하라는 의미에서 쓰는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안다는 말을 처음 사용한 분인데, 원래는 하늘이 알고, 귀신이 알고, 내가 알고, 그대가 아는데 어찌 아는 자가 없다고 하는가? (天知, 神知, 我知, 子知, 何謂無知)로 기..

그리운 바다 성산포

그리운 바다 성산포 - 이생진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사람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나는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뜬 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순 없지만 뜷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뜷어진 그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슬픔을 듣는다 성산포에서는 한 사람도 ..

시낭송 2019.04.06

영남루 차운시(嶺南樓 次韻詩)

영남루(嶺南樓)는 밀양강변 언덕 위에 자리한 조선시대 대표적인 이층 누각(樓閣)으로 평양의 부벽루, 진주의 촉석루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누각으로 불린다. 영남루는 고려 말에 지어져 그동안 여러 번의 중수를 거쳐 오늘과 같은 웅장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데 웅장한 자태와 아름다운 건축미, 그리고 주변풍광과 함께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당대의 내로라는 시인묵객이 영남루를 시로 노래하였다. 그중 영남루를 주제로 한 차운시(次韻詩)를 소개하고자 한다. 차운시(次韻詩)란 다른 사람이 지은시의 운자를 그대로 따서 지은시를 말하는데 「題 嶺南樓」 차운시는 워낙 유명한 학자들이 차운하여 영남루의 명성과 시의 품격을 잘 나타내고 있다. 영남루 차운시의 元韻은 고려 공민왕 때 학자 성원도가 지었다고 하나 같은 시기 고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