嶺南樓와 密陽/嶺南樓次韻詩

영남루 차운시(嶺南樓 次韻詩) 24 - 申錫愚 外

-수헌- 2022. 8. 29. 16:17

嶺南樓 영남루       申錫愚 신석우

 

金碧樓明蘸水 금벽루명잠수천

하늘 잠긴 물 위에 아름다운 누각이 환하고

嶺南風物落樽 영남풍물락준전

영남의 좋은 풍물이 술독 앞에 떨어졌네

烏紗影壓江鷗上 오사영압강구상

오사모 비친 강 위로 갈매기가 오르고

紅杏花飛駟馬 홍행화비사마변

붉은 살구꽃이 빠른 마차 주변에 날리네

芳杜春深連岸雨 방두춘심련안우

향초 우거진 깊은 봄 언덕엔 비가 내리고

垂楊人隔數家 수양인격수가연

수양버들 너머 인가 몇몇 집에 연기가 나네

黃昏易得佳期遠 황혼역득가기원

좋은 만남은 아득한데 황혼은 쉬이 닥치니

獨自含情倚錦 독자함정의금연

좋은 연회에 의지하고픈 마음 홀로 품었네

 

※烏紗(오사) : 오사모(烏紗帽). 고려 말기부터 조선 시대에 걸쳐 벼슬아치가 쓰던, 검은 깁으로 만든 모자.

※駟馬(사마) : 말 네 마리가 끄는 마차의 말. 또는 그 마차. 전하여 빨리 달리는 모습을 말함,

※芳杜(방두) : 방지(芳芝)와 두형(杜蘅)으로 모두 향초(香草)이다.

 

*신석우(申錫愚,1805~1865) : 조선후기 병조참판, 우승지, 양주목사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성여(聖如), 호는 해장(海藏).

 

 

登密陽嶺南樓 등밀양영남루       張錫龍 장석룡    (遊軒集)

 

名樓高倚鏡中 명루고의경중천

이름난 누각 거울 속 하늘 높이 의지하고

十二緗簾垂柳 십이상렴수류전

열두 주렴 같은 수양버들이 앞에 드리웠네

佳山麗水重重裏 가산려수중중리

아름다운 산속 겹겹이 고운 물 들어있고

朗月淸風在在 낭월청풍재재변

도처에 밝은 다르고 맑은 바람 부는구나

平臨鳥外迷茫野 평림조외미망야

들판의 새들은 아득한 들판 밖을 헤매고

俯壓城南縹緲 부압성남표묘연

성 남쪽 굽어보니 푸른 안개가 아득하네

此地重來多感古 차지중래다감고

이곳에 다시 오니 옛날의 감회가 많아서

幾人樽酒幾詩 기인준주기시연

시연은 얼마이고 술독에 빠진 이 얼마인가

 

*장석룡(張錫龍,1823~1908) : 개항기 공조판서, 이조참의, 궁내부 특진관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진백(震伯), 호는 유헌(遊軒) 또는 운전(雲田).

 

 

次密陽嶺南樓韻 차밀양영남루운      兪泓 유홍    (松塘集)

 

定是壺公謫處 정시호공적처천

정녕 호공이 귀양 와서 살았던 세상인가

長江衮衮彩樓 장강곤곤채루전

장강이 아름다운 누각 앞을 곤곤히 흐르네

漁村水竹平分外 어촌수죽평분외

어촌과 수죽이 밖을 공평하게 나누었고

風景鳧鷖割據 풍경부예할거변

오리와 갈매기가 풍경을 나누어 의지하네

林月散明秋葉露 임월산명추엽로

달빛 흩어진 숲에 나뭇잎 가을 이슬에 젖고

寺鍾寒度暮山 사종한도모산연

절간 종소리 저문 산의 안개를 차갑게 넘네

萍逢勝地眞稀有 평봉승지진희유

떠돌이가 명승지 만날 일이 참으로 드무니

莫惜淋漓醉別 막석림리취별연

이별연에 취하여 눈물 흘리며 아쉬워 말게

 

※壺公(호공) : 호리병 속의 별천지[호천(壺天), 호중천(壺中天)]에 산다는 신선.

 

*유홍(兪泓,1524~1594) : 조선시대 한성판윤, 이조판서, 우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지숙(止叔), 호는 송당(松塘).

 

 

 

嶺南樓 영남루       盧佖淵 노필연    (克齋集)

 

樓壓淸江一色 누압청강일색천

하늘과 한색인 맑은 강을 누각이 가로막아

東南形勝在軒 동남형승재헌전

동남의 빼어난 지형이 추녀 앞에 있구나

萬家垂柳鶯聲裏 만가수류앵성리

집집마다 늘어진 버들 속에 꾀꼬리 울고

兩岸平沙鷺夢 양안평사로몽변

양 언덕 모래밭 가에 해오라기 꿈을 꾸네

碧瓦高臨宜雨雪 벽와고림의우설

높이 솟은 푸른 기와에 비와 눈 내리고

靑山半落見雲 청산반락견운연

구름 안개에 청산이 반쯤 떨어져 보이네

使君風韻淸而雅 사군풍운청이아

그대에게 맑고 우아한 풍운을 좇게 하니

鎭日琴歌動錦 진일금가동금연

아름다운 연회에서 하루 종일 금가를 하네

 

※風韻(풍운) : 풍류와 운치를 아울러 이르는 말.

※鎭日(진일) : 특별한 일이 없는 예사로운 날. 온종일.

※琴歌(금가) : 거문고에 맞춰 부르는 노래. 거문고를 타며 노래 부르다.

 

*노필연(盧佖淵,1827~1885) : 고종때 첨지충추 부사를 지낸 문신. 자는 한약(漢若), 호는 극재(克齋).

 

영남루 경내 단군 사당인 천진궁으로 들어가는 만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