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70

東村十詠 - 동촌십영

東村十詠 동촌십영 - 蓬萊 楊士彦 동촌에서 열 수를 읊다 1. 靈谷賞春 영곡상춘 영곡의 봄을 감상하며 泠泠磵中水 령령간중수 계곡 시내 사이로 물은 흘러내리고 灼灼巖上花 작작암상화 낭떠러지 위에는 꽃이 활짝 피었네 城市亦春事 성시역춘사 성안 저자는 봄 일로 크게 바쁘니 風光此地多 풍광차지다 봄날 풍광은 이곳에도 많구나 2. 東臺翫月 동대완월 동대에서 달을 감상하며 萬里瑤臺鏡 만리요대경 만리에 뜬 요대의 거울이요 千秋白玉盤 천추백옥반 긴 세월 동안 흰 옥쟁반일세 不分盈臼藥 불분영구약 절구에 찬 약은 분명치 않은데 空照片心丹 공조편심단 공연히 단심 조각만 비추네 ※瑤臺(요대) : 신선이 사는 궁궐을 말함. ※盈臼藥(영구약) : 달 속의 옥토끼가 절구질하는 약으로 비유함. 3. 盤石賞秋 반석상추 반석에서 가을을..

元德優松齋八詠 - 원덕우송재팔영

제목에서는 여덟 수를 읊다 [八詠]라고 하였는데 일곱 수만 전한다. 元德優松齋八詠 원덕우송재팔영 楊士彦 양사언 원덕우의 송재에서 여덟 수를 읊다 1. 栗亭觀稼 율정관가 율정에서 모심는 일을 구경하며 俯瞰如茨稼 부감여자가 굽어보니 띠 풀을 심어 놓은듯한데 雲屯十畝間 운둔십무간 구름이 열이랑 사이에 머물렀네 知君多美酒 지군다미주 좋은 술이 많은걸 그대는 아는가 終日對雲山 종일대운산 해지도록 구름과 산을 마주하세 2. 西崖採薇 서애채미 서쪽 기슭에서 고사리를 캐다 登崖於二子 등애어이자 백이숙제 따르려고 언덕에 올랐는데 天遠盍歸來 천원합귀래 하늘이 아득하여 돌아오지 않는가 西山近落日 서산근락일 서쪽 산에는 곧 해가 지려하는데 猶有舊採薇 유유구채미 아직도 예처럼 고사리 캐고 있네 ※二子(이자) : 두 사람의 성인..

八竹詠 - 팔죽영

八竹詠(팔죽영) 여덟가지의 대를 읊다 - 蓬萊 楊士彦 枯. 筍. 新. 雨. 雙. 老. 叢. 風. 朴生光世 將朴詠八竹屛 求詩 書贈 고. 순. 신. 우. 쌍. 노. 총. 풍. 박생광세 장박영팔죽병 구시 서증 枯竹(고죽).筍竹(순죽).新竹(신죽).雨竹(우죽).雙竹(쌍죽).老竹(노죽)叢竹(총죽).風竹(풍죽)은 朴光世(박광세)가 여덟 가지 대를 그린 병풍을 읊고자 하여 시를 지어달라고 해서 써주었다. 1.枯竹 고죽 말라서 시든 대 亦知等一死 역지등일사 모두가 알듯이 누구나 한 번 죽지만 堅貞磨不滅 견정마불멸 굳은 절개는 갈아도 없어지지 않네 君看萬木春 군간만목춘 그대 봄에 수많은 나무를 보았겠지만 不換千霜骨 불환천상골 오랜 세월에 뼈만 남아도 바꾸지 않으리 2.筍 순 죽순 介六七筍嘉 개육칠순가 가느다란 예닐곱 죽..

三五七言詩 - 贈琴翁 삼오칠언시 -증금옹

앞서 봉래 양사언(蓬萊 楊士彦)의 삼오칠언시(三五七言詩) 증 최고죽(贈 崔孤竹)과 제 발연석상(題鉢淵磐石上)을 소개하였는데 삼오칠언시란 삼언, 오언, 칠언으로 이루어진 구(句)를 각각 두 개씩 갖추고 있는 한시(漢詩)의 형태이다. 당나라의 이백(李白)이 삼오칠언 형식의 시를 써서 유명해 해졌으나 이백(李白)이 처음 창시한 형태는 아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의 형태였으나 이백이 처음의 일구와 마지막의 구구를 생략해서 삼오칠언이 되었다고 하며, 어찌 됐든 이백은 최종적으로 시체의 독특한 지위를 확립하여 예술적 성공을 거두었으며 후세의 많은 시인들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우선 가장 잘 알려진 李白의 삼오칠언 시와 蓬萊公의 贈琴翁(증금옹)이란 시를 감상해 본다. 三五七言 삼오칠언 李白 이백 秋風清 추풍청 가..

題鉢淵磐石上 제발연반석상

앞서 봉래(蓬萊) 양사언(楊士彦)의 삼오칠언시(三五七言詩) 증 최고죽(贈 崔孤竹)을 소개하였는데 이번에는 같은 삼오칠언시인 제발연반석상(題鉢淵磐石上)을 소개한다. 허균(許筠)은 『학산초담(鶴山樵談)』에서 봉래(蓬萊)가 풍악(楓岳)에서 읊은 제발연반석상(題鉢淵磐石上)을 두고 “선풍도골(仙風道骨)이 있다”고 하였다. 허균(許筠)은 이 시를 학산초담(鶴山樵談)에 재풍악(在楓岳)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하고 있다. 題鉢淵磐石上 제발연반석상 楊士彦 양사언 발연(鉢淵)의 너럭바위 위에 쓰다 與崔顥 車軾 各述一篇 刻石上 최호 차식과 함께 각 한편씩 지어 돌 위에 새겼다. 白玉京 백옥경 백옥경 蓬萊島 봉래도 봉래도 浩浩烟波古 호호연파고 넘실넘실 안갯속 파도는 예스럽고 熙熙風日好 희희풍일호 맑고 따뜻한 바람 날씨도 좋네 碧桃..

贈崔孤竹 증최고죽 - 膾傳人口 회전인구

봉래 양사언(蓬萊 楊士彦)의 시 贈崔孤竹(증최고죽)을 감상한다. 이 시는 蓬萊公이 三唐詩人중 한 명인 고죽 최경창(孤竹 崔慶昌)에게 준 시인데 삼오칠언(三五七言)의 형태로 되어 있다. 蓬萊公과 蓀谷 李達과의 관계는 여러 문헌에서 확인되나 孤竹 崔慶昌과의 관계는 문헌상으로 따로 확인되지 않는다. 그러나 蓀谷과의 관계와 이러한 시가 오고 간 사정으로 보면 蓬萊公은 孤竹 崔慶昌과도 시로서, 문학적으로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 시의 제목은 "증최고죽(贈崔孤竹)"인데, 蓬萊公의 아들 만고(萬古)가 봉래시집(蓬萊詩集)을 편찬하면서 이 시(詩)가 "사람들의 입에 널리 불리어 회전(膾傳)되었다." 하여 주(註)로서 "회전인구(膾傳人口)"라고 붙였다. 贈崔孤竹 증최고죽 - 膾傳人口 회전인구 고죽 최경창에게 -..

蓬萊 楊士彦-견우 직녀의 노래

경자년(更子年) 들어 미증유의 코로나 사태와 물난리를 겪고 나니 어느새 음력 7월에 접어들었다. 7월은 마침 칠석(七夕) 이 끼어 있어 봉래(蓬萊) 양사언(楊士彦)의 시(詩) 우녀사(牛女詞; 견우직녀의 노래)를 소개한다. 이 시는 장단구로 된 시인데, 장단구(長短句)란 장구(長句)와 단구(短句)로 이루어진 시로써, 오언시(五言詩)나 칠언시(七言詩)가 구절마다 자수(字數)가 동일한 반면, 한 편의 시에서 자수가 많은 구절과 적은 구절을 섞어서 지은 시이다. 중국 고전 운문(韻文)의 한 양식(樣式)으로, 민간 가곡에서 발달하여 당나라 이후 송나라에서 크게 성행하였다. 일정한 평측(平仄)으로 장단구(長短句)를 만들고 각 구(句)에 적당한 문자를 채워 넣어 짓는 시로, 당나라 이백(李白)의 《억진아(憶秦娥)》,..

蓬萊 楊士彦-차운시(次韻詩)-2

次趙松江泂叔詠雪 차조송강형숙영설 송강 조형숙의을 차운하여 蓊雲陰宇內 옹운음우내 흐린 하늘에 구름 무성하더니 滕六灑風前 등륙쇄풍전 눈발이 바람 앞에 흩날리는데 點滴纔生地 점적재생지 한 점 두 점 겨우 땅에 떨어지더니 飜崩竟滿天 번붕경만천 거꾸로 무너져 하늘에 가득 차네 投林珠作樹 투림주작수 숲에 던져지면 나무가 진주 되고 經野玉爲田 경야옥위전 들을 지나면 옥구슬 밭이 되네 麋奕疑排拶 미혁의배찰 사슴은 핍박을 밀어내려 주저하며 空濛訝接聯 공몽아접련 큰물처럼 연이어 덥쳐 올까 의심하네 飄組光欲亂 표조광욕란 어지러이 날리며 크게 빛나고 騷屑細相牽 소설세상견 떠돌며 부서지고 서로 끌리면서도 皎潔元無累 교결원무루 원래 희고 깨끗하여 더럽지 않았고 光明本浩然 광명본호연 처음부터 빛나고 밝으며 호연하였네 清氷寒喜照 청..

蓬萊 楊士彦-차운시(次韻詩)

이번에는 蓬萊 楊士彦의 차운시를 한편 감상해 보고자 한다.차운시(次韻詩)란 다른 사람이 지은시의 운자를 그대로 따서 지은시를 말하는데 옛 시인 묵객들은 다른 이의 좋은 시구(詩句)를 보면 그 시의 운자로 자신만의 시를 짓기도 하였다. 이번에는 蓬萊公이 사촌 장경세(沙村 張經世)의 시를 차운한 시를 감상해 본다. 次沙村韻仍遣懷 차사촌운잉견회사촌의 시를 차운하여 회포를 풀다 十二韻 십이운 12운 雲水溪邊楊柳村 운수계변양류촌 구름과 물 흐르는 시냇가 양류촌桃花源入石屏門 도화원입석병문 병풍바위 문 들어가니 도화원일세 逐空不是亡秦客 축공부시망진객 헛됨 찾아 진나라 피한 객이 아니고離索頻招去楚魂 이색빈초거초혼 세속 떠난 초나라 혼 자주 불렀네豁莽早開松菊逕 활망조개송국경 이른 아침 풀을 베어 송국의 길을 열고引泉宵灌..

蓬萊 楊士彦-미인곡

이번에는 蓬萊 楊士彦 公의 미인곡(美人曲)을 올린다. 이 시는 장단구 (長短句)의 형태로 된 시인데, 장단구란 장구와 단구로 된 시로써, 율시(律詩)나 절구(絶句)가 7자나 5자로 정형화 된 반면 한 편의 시에 자수가 많은 구절과 적은 구절을 섞어서 지은 시이다. 중국 고전 운문(韻文)의 한 양식(樣式)으로 민간 가곡에서 발달하여 당나라 이후 오대(五代)를 거쳐 송나라에서 크게 성행하였다. 일정한 평측(平仄)으로 장단구(長短句)를 만들고 각 구(句)에 적당한 문자를 채워 넣어 짓는 시로, 당나라 이백(李白)의 《억진아(憶秦娥)》, 《보살만(菩薩蠻》이 그 시초이다. 미인곡이라면 대표적으로 송강 정철의 〈사미인곡 思美人曲〉과〈속미인곡 續美人曲〉을 알고 있으며, 이에 영향을 받은 김춘택(金春澤)의〈별사미인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