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白雲寺 (백운사) 外 - 楊士彦 (양사언)

-수헌- 2023. 5. 8. 16:46

白雲寺    백운사  

 

白雲寺在白雲山 백운사재백운산

백운사는 백운산에 있는데

靑眼胡僧碧眼看 청안호승벽안간

푸른 눈의 호승이 친근한 눈으로 보네

春來版塞靑溪水 춘래반새청계수

봄이 오니 널판으로 맑은 시내를 막아

不泛桃花到世間 부범도화도세간

복숭아꽃 속세로 떠내려가지 않게 하네

 

※靑眼(청안) : 백안시(白眼視)와 달리 사람을 친근하게 대하는 것이다. 진(晉) 나라 때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인 완적(阮籍)은 예교에 구애받지 않고 청안(靑眼)을 하거나 백안(白眼;흰 눈동자)을 만들 수 있어서 세속 예의에 갇힌 선비를 보면 흰 눈동자로 그들을 대했다. 혜희(嵆喜)가 찾아오자 완적은 백안을 하여 혜희는 기뻐하지 않고서 물러갔다. 혜희의 아우 혜강(嵆康)이 그 소식을 듣고 곧 술을 마련하고 거문고를 끼고 찾아오니, 완적이 크게 기뻐하며 곧 청안을 드러내어 반겼다 한다.

 

※胡僧(호승) : 인도나 서역(西域)에서 온 승려를 말한다.

 

 

奉先住持天則惠紙走筆謝用前韻   봉선주지천측혜지주필사용전운  

봉선사 주지 천측스님이 종이를 보냈기에 앞의 운을 차운하여 급히 지어서 사례하다

 

天禪知我飽淸閑 천선지아포청한

천측스님이 내가 지겹도록 한가함을 알고

白雪花牋寄客還 백설화전기객환

백설 같은 화선지를 손님 통해 보내왔네

回首淸溪歸去路 회수청계귀거로

생각하니 맑은 시냇가 길로 돌아가서 

灑翰模寫幾雲山 쇄한모사기운산

붓 휘둘러 얼마나 많은 시를 적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