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贈天然 (증천연) - 楊士彦 (양사언)

-수헌- 2023. 5. 3. 10:24

贈天然   증천연 

천연에게 주다

 

藏眞惠遠太顚師 장진혜원태전사

장진과 혜원법사 태전선사와

李白淵明韓退之 이백연명한퇴지

이태백과 도연명과 한퇴지는

等是當年方外友 등시당년방외우

당년에 세속을 초월하던 벗일 텐데

詎論心跡兩參差 거론심적양삼차

어찌 속마음을 논함에 두셋이 다른가

 

※藏眞(장진) : 중국 당(唐) 나라의 서예가인 懷素(회소;725~785). 원래는 승려로, 자(字는) 장진(藏眞). 일찍이 불문에 들어갔으며 술을 좋아해서 만취가 되면 흥에 못 이겨 붓을 종횡으로 놀려 연면체(連綿體)의 초서, 즉 광초(狂草)를 잘 썼다고 한다.

 

※惠遠(혜원) : 중국 정토종(淨土宗)의 초조(初祖)인 동진(東晋) 때의 고승(高僧) 혜원법사(慧遠法師)를 말한다,

 

※太顚(태전) : 韓愈(한유)와 동시대 중국 변방 조주(潮州) 지역의 고승인 태전선사(太顚禪師, 732~824). 유학(儒學)의 거두이며 조주자사(潮州刺史)인 한유(韓愈)가 태전선사를 타락시켜 불교가 하찮은 것임을 밝히려고, 젊고 예쁜 홍련(紅蓮)이라는 기생에게 태전선사를 100일 내에 파계(破戒) 시키라는 명을 내렸으나 오히려 홍련이 감화되고, 태전선사가 홍련에게 써준 게송에 한유도 감화되어 불자가 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李白淵明韓退之(이백연명한퇴지) : 이백(李白,701~762)은 당나라 때의 시인으로 자는 태백(太白), 연명(淵明)은 동진(東晋) 때의 시인 도잠(陶潛,365~427)의 자이며, 퇴지(退之)는 당나라 때의 시인 한유(韓愈,768~824)의 자이다.

 

※方外(방외) : 세속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세계.

 

※心跡(심적) : 속마음, 본심, 속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