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94

蓬萊 楊士彦-견우 직녀의 노래

경자년(更子年) 들어 미증유의 코로나 사태와 물난리를 겪고 나니 어느새 음력 7월에 접어들었다. 7월은 마침 칠석(七夕) 이 끼어 있어 봉래(蓬萊) 양사언(楊士彦)의 시(詩) 우녀사(牛女詞; 견우직녀의 노래)를 소개한다. 이 시는 장단구로 된 시인데, 장단구(長短句)란 장구(長句)와 단구(短句)로 이루어진 시로써, 오언시(五言詩)나 칠언시(七言詩)가 구절마다 자수(字數)가 동일한 반면, 한 편의 시에서 자수가 많은 구절과 적은 구절을 섞어서 지은 시이다. 중국 고전 운문(韻文)의 한 양식(樣式)으로, 민간 가곡에서 발달하여 당나라 이후 송나라에서 크게 성행하였다. 일정한 평측(平仄)으로 장단구(長短句)를 만들고 각 구(句)에 적당한 문자를 채워 넣어 짓는 시로, 당나라 이백(李白)의 《억진아(憶秦娥)》,..

蓬萊 楊士彦-차운시(次韻詩)-2

次趙松江泂叔詠雪 차조송강형숙영설 송강 조형숙의을 차운하여 蓊雲陰宇內 옹운음우내 흐린 하늘에 구름 무성하더니 滕六灑風前 등륙쇄풍전 눈발이 바람 앞에 흩날리는데 點滴纔生地 점적재생지 한 점 두 점 겨우 땅에 떨어지더니 飜崩竟滿天 번붕경만천 거꾸로 무너져 하늘에 가득 차네 投林珠作樹 투림주작수 숲에 던져지면 나무가 진주 되고 經野玉爲田 경야옥위전 들을 지나면 옥구슬 밭이 되네 麋奕疑排拶 미혁의배찰 사슴은 핍박을 밀어내려 주저하며 空濛訝接聯 공몽아접련 큰물처럼 연이어 덥쳐 올까 의심하네 飄組光欲亂 표조광욕란 어지러이 날리며 크게 빛나고 騷屑細相牽 소설세상견 떠돌며 부서지고 서로 끌리면서도 皎潔元無累 교결원무루 원래 희고 깨끗하여 더럽지 않았고 光明本浩然 광명본호연 처음부터 빛나고 밝으며 호연하였네 清氷寒喜照 청..

蓬萊 楊士彦-차운시(次韻詩)

이번에는 蓬萊 楊士彦의 차운시를 한편 감상해 보고자 한다.차운시(次韻詩)란 다른 사람이 지은시의 운자를 그대로 따서 지은시를 말하는데 옛 시인 묵객들은 다른 이의 좋은 시구(詩句)를 보면 그 시의 운자로 자신만의 시를 짓기도 하였다. 이번에는 蓬萊公이 사촌 장경세(沙村 張經世)의 시를 차운한 시를 감상해 본다. 次沙村韻仍遣懷 차사촌운잉견회사촌의 시를 차운하여 회포를 풀다 十二韻 십이운 12운 雲水溪邊楊柳村 운수계변양류촌 구름과 물 흐르는 시냇가 양류촌桃花源入石屏門 도화원입석병문 병풍바위 문 들어가니 도화원일세 逐空不是亡秦客 축공부시망진객 헛됨 찾아 진나라 피한 객이 아니고離索頻招去楚魂 이색빈초거초혼 세속 떠난 초나라 혼 자주 불렀네豁莽早開松菊逕 활망조개송국경 이른 아침 풀을 베어 송국의 길을 열고引泉宵灌..

蓬萊 楊士彦-미인곡

이번에는 蓬萊 楊士彦 公의 미인곡(美人曲)을 올린다. 이 시는 장단구 (長短句)의 형태로 된 시인데, 장단구란 장구와 단구로 된 시로써, 율시(律詩)나 절구(絶句)가 7자나 5자로 정형화 된 반면 한 편의 시에 자수가 많은 구절과 적은 구절을 섞어서 지은 시이다. 중국 고전 운문(韻文)의 한 양식(樣式)으로 민간 가곡에서 발달하여 당나라 이후 오대(五代)를 거쳐 송나라에서 크게 성행하였다. 일정한 평측(平仄)으로 장단구(長短句)를 만들고 각 구(句)에 적당한 문자를 채워 넣어 짓는 시로, 당나라 이백(李白)의 《억진아(憶秦娥)》, 《보살만(菩薩蠻》이 그 시초이다. 미인곡이라면 대표적으로 송강 정철의 〈사미인곡 思美人曲〉과〈속미인곡 續美人曲〉을 알고 있으며, 이에 영향을 받은 김춘택(金春澤)의〈별사미인곡 ..

蓬萊 楊士彦-이별과 그리움

이번에는 봉래 양사언(蓬萊 楊士彦)公의 시 중에서 이별과 그리움을 주제로 한 시를 올린다. 公의 시 작품을 주제별로 분류해 보면 자연·명승지, 술회(述懷) , 차운(次韻), 증시(贈詩), 제시(題詩), 송별(送別), 만사(輓詞), 제진(製進), 교분(交分) 등으로 분류 되는데 술회와 송별을 노래한 시에는 公의 심정이 절제되고 담백한 시어에 잘 표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별과 그리움을 노래한 시에는 오늘 올리는 시 3수 외에도 일전에 본 란에 소개한 바 있는 와 등이 있다. 『送平安都使 金彦亨步俗短歌而作』 『송평안도사 김언형보속단가이작』 『평안도사 김언형을 보내면서 세상의 단가를 본떠 짓다』 蒼頡謾爲離別字 창힐위만이별자 창힐이 공연히 이별이란 글자를 만들었는데 秦皇胡乃不焚之 진황호내불분지 진시황은 어..

蓬萊 楊士彦-자연과 산수를 노래한 시(1)

蓬萊公은 자연·명승지를 유람하면서 지은 작품과 자신의 회포를 노래한 시가 많은데, 그중에서 금강산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지난 3회에 걸쳐 감상 하였다. 이번에는 그 외 자연과 산수를 노래하고 자신의 회포를 노래한 시들을 몇 수 감상해 본다. 이 작품들은 公의 다정다감한 성품과 유자(儒者)이면서도 말년의 선도(仙道)를 지향한 성품이 반영된 면을 엿볼 수 있다. 우선 그중 칠언절구(七言絶句) 몇 수를 올린다. 『仙遊潭』 『선유담』 桃花結子三千歲 도화결자삼천세 복사꽃은 삼천 년 만에 열매를 맺고 龍虎丹成日未斜 용호단성일미사 용호는 저물어가는 해를 붉게 만드네 湖光海色落天鏡 호광해색낙천경 호수와 바다 빛은 하늘이 거울에 떨어진 듯 黃鶴白雲棲紫霞 황학백운자서하 황학과 흰 구름은 붉은 노을에 깃드네 ※龍虎丹成日未斜..

蓬萊 楊士彦-금강산 관련시 (2)

한시의 시체(詩體)를 구분해보면, 크게 절구(絶句)와 율시(律詩), 배율(排律)로 구분 하는데, 이는 다시 글자 수에 따라 5자4구로 된 오언절구(五言絶句), 5자 8구로 된 오언율시(五言律詩), 7자 4구로 된 칠언절구(七言絶句), 7자 8구로 된 칠언율시(七言律詩), 5자 12구로 된 오언배율(五言排律), 7자 12구로 된 칠언배율(七言排律)로 나눈다. 지난번 봉래 양사언(蓬萊 楊士彦)의 금강산 경관을 주제로 한 작품 가운데서 오언시 7수(오언절구 2수, 오언배율 1수, 오언율시 4수)를 올렸는데, 오늘은 칠언절구 6수를 올린다. 『三日浦』 『삼일포』 鏡裏芙蓉三十六 경리부용삼십육 거울 속 연꽃은 서른여섯 봉오리요 天邊鬢髻萬二千 천변빈계만이천 하늘가 푸른 산은 만 이천 봉우릴세 中間一片滄洲石 중간일편창..

蓬萊 楊士彦-금강산 관련시 (1)

봉래 양사언(蓬萊 楊士彦)은 자연·명승지를 유람하면서 지은 작품과 자신의 회포를 노래한 시가 많은데, 특히 금강산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다. 금강산 만폭동 바위에 ‘봉래풍악 원화동천(蓬萊楓嶽元化洞天)’이라는 글귀를 새기는 등 금강산을 특별히 여겼다. 차운한 시편도 대개 유람하면서 정자나 관가의 현판을 보고 지은 것이고, 증시·송별시·교분시는 절친한 친구들과 화답하며 지은 것이며, 내직에 있으면서 지은 제진시(製進詩) 12편은 관료로서의 면모를 충분히 시사한다. 그의 시 작품을 주제별로 분류해 보면 자연·명승지, 술회(述懷), 차운(次韻), 증시(贈詩) , 제시(題詩), 송별(送別), 만사(輓詞), 제진(製進), 교분(交分) 등으로 분류할수 있다.봉래 양사언(蓬萊 楊士彦)의 시를 주제별로 정리하다가 그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