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70

金水亭 詩板 2

金水亭 금수정 西溪 朴世堂 서계 박세당 牛頭自昔亦聞名 우두자석역문명 우두연은 예부터 크게 이름났었는데 今日還來水上行 금일환래수상행 오늘 물길로 오며 돌아보니 曾識主人無處問 증식주인무처문 일찍 알던 주인은 계시지 않으니 可憐浮世足傷情 가련부세족상정 부질없는 세상 마음 아파 가련하구나 亭前巖畔小舟橫 정전암반소주횡 정자 앞 바위에 작은 배가 비껴있어 常有游人得渡行 상유유인득도행 나그네 건너기를 늘 기다리고 있네 淸絶江山誰管領 청절강산수관령 맑고 맑은 이 강산은 누구의 것인지 水禽空自向人情 수금공자향인정 물오리만이 공연히 인정을 따르네 纍纍疊石曝黿鼉 류류첩석폭원타 곳곳에 괴석들이 널려 햇볕을 쬐고 半倚溪頭半入波 반의계두반입파 꼭대기는 물밖에 반은 물에 잠겼네 見有楊家題刻在 견유양가제각재 양봉래의 글이 새겨있어 ..

金水亭 詩板 1

포천 금수정(金水亭)은 봉래 양사언(蓬萊 楊士彦)의 자취가 스며있는 정자이다. 현재 안동김씨 가문의 소유이나 한때 봉래공(蓬萊公)의 소유로 되었던 적도 있는 금수정에는 당시 유명인사들의 시판이 걸려있다. 이들의 면면을 보면 주인이었던 양사언(楊士彦)을 비롯하여 사암(思菴) 박순(朴淳), 서계(西溪) 박세당(朴世堂), 농암(農巖) 김창협(金昌協), 한음(漢陰) 이덕형(李德馨), 동주(東州) 이민구(李敏求), 상촌(象村) 신흠(申欽)등이며, 정자의 시판 이외에도 주변의 영평천변에는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도은(陶隱) 이숭인(李崇仁), 석봉(石峯) 한호(韓濩), 강산(薑山) 이서구(李書九), 목은(牧隱) 이색(李穡) 등 당대의 명사(名士)들의 시문(詩文) 유적들이 많이 남겨져 있다. 金水亭 금수정 蓬萊..

別金孝子譚 五絶 별김효자담 오절

別金孝子譚 五絶 별김효자담 오절 楊士彦 양사언 효자 김담을 이별하면서 .오수의 절구 金祭考 김제고 김담이 부친의 제를 올릴 때 盃酒自乾 배주자건 술잔의 술이 저절로 말랐고, 及葬作碣 급장작갈 장례 때 묘갈을 세우려고 하니 須石自裂 수석자렬 마침내 돌이 저절로 갈라지니 人以爲誠孝所感也 인이위성효소감야 사람들이 그의 효성에 감동하였다 1 一嶺遠浮晹谷海 일령원부역곡해 봉우리 하나 멀리 역곡 바다에 떠있고 五雲深鎖鳳凰池 오운심쇄봉황지 오색구름은 봉황지에 깊숙이 잠겼네 仁君倘問金生孝 인군당문김생효 어진 임금께서 김생의 효성을 물으시니 只在杯乾石裂時 지재배건석렬시 술잔 마르고 때맞춰 돌 갈라졌다 했네 ※晹谷(역곡) : 해가 비치는 골짜기. 우리나라의 별칭 중 하나이다. 2 二載粟紅珍富縣 이재속홍진부현 두해 동안 진..

秋夏菊(추하국) 外

秋夏菊(추하국) 楊士彦 양사언 가을 여름 양절기에 피는 국화 六月六日 歸京 유월육일 귀경 6월 6일 서울로 돌아와 過進土好善 과진사호선 진사 元好善(원호선)에게 들르니 指墻根白菊曰 지장근백국왈 담장 밑의 흰 국화를 가리키며 말하기를 是兩節菊也懇於得詩 시양절국야간어득시 "이것은 양절국이다"라고 하면서 간절하게 시를 요구하기에 作三絶而贈 작삼절이증 세수의 절구를 지어서 주었다. 1. 落落瑤華傍水欄 락락요화방수란 예쁜 꽃이 물가 난간 곁에 무성히 피어 露飜香動博人歡 로번향동박인환 이슬 머금고 향이 퍼져 널리 즐겁게 하네 當年倘會靈均眼 당년당회영균안 그 당시에 혹 영균의 눈에 띄었더라면 應掇騷些罷夕餐 응철소사파석찬 응당 이소경도 저녁밥도 그만두었으리 ※靈均(영균) : 초나라 굴원(屈原)의 자(字). 초나라의 충..

山川 草木 風雲

山川 산천 楊士彦 양사언 高高下下分査滓 고고하하분사재 높고 낮음을 구분하여 높고 낮게 있으니 蕩蕩巍巍自峙流 탕탕외외자치류 탕탕외외한 모습으로 절로 솟아 흐르네 動靜不雖形氣外 동정불수형기외 움직임과 고요함이 형기 밖은 비록 아니나 蟻磨長載一虛舟 의마장재일허주 의마가 빈 배 하나에 오랫동안 실렸네 ※蕩蕩(탕탕) : 넓고 아득한 모양, 평탄한 모양, 마음이 유연한 모양 ※巍巍(외외) : 높고 우뚝한 모양 ※形氣(형기) : 겉으로 드러나는 사물의 모양이나 상태와 그 기운 ※蟻磨(의마) : 고대의 우주론의 하나이다. 해 달과 별들은 본래 서에서 동으로 돌지만, 하늘(우주)은 동에서 서로 돌아가므로 우리가 보기에는 해와 달과 별이 동에서 서로 하늘과 같이 가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맷돌이 동에서 서로..

天地 日月 星辰

天地 천지 楊士彦 양사언 鯈忽混沌無極氏 조홀혼돈무극씨 조와 홀과 혼돈은 무극씨이니 肧胎淸濁兩儀君 배태청탁양의군 청탁과 양의군을 배태했네 三千世界生朝暮 삼천세계생조모 삼천세계가 아침저녁으로 생겨나니 十二樓臺度一元 십이루대도일원 십이루대의 근본이 모두 하나로구나 ※鯈忽(조홀) : 儵忽(숙홀)과 같은 뜻이다. 숙(儵)과 홀(忽)은 신(神)을 말한다. 『장자(莊子)』 「응제왕(應帝王)」에 “남해(南海)의 신을 ‘숙(儵)’이라 하고 북해(北海)의 신을 ‘홀(忽)’이라 하며 중앙(中央)의 신을 ‘혼돈(渾沌)’이라 한다. 숙과 홀이 혼돈을 찾아갔더니 혼돈은 이들을 잘 대접하였다. 숙과 홀은 혼돈의 은혜를 갚으려고 ‘남들은 모두 일곱 개의 구멍이 있어 이것으로 보고 듣고 숨 쉬고 밥을 먹는데, 혼돈만은 없으니 우리가 ..

父子 君臣 夫婦 長幼 朋友

父子 부자 蓬萊 楊士彦 봉래 양사언 天地生吾父母身 천지생오부모신 부모님 몸에서 내가 세상에 태어나니 百年難得報三春 백년난득보삼춘 일생의 은혜 삼 년에 보답하기 어렵구나 頑嚚不格蒸蒸日 완은불격증증일 날마다 어리석음을 바로잡지 못하니 曾閔何如大舜仁 증민하여대순인 근심이 어찌 어진 순 임금만큼 클까 君臣 군신 蓬萊 楊士彦 봉래 양사언 風雲龍虎起陳陳 풍운룡호기진진 영웅이 용호처럼 일어나 진을 치니 舟楫丹靑譽諤臣 주즙단청예악신 주즙과 악신을 단청에 그려 기리네 希見都兪三季日 희견도유삼계일 도읍에 점점 삼계일을 보기 드무니 賡歌長屬卷中人 갱가장속권중인 책 속 인물의 노래가 길게 이어지네 ※舟楫(주즙) : 배와 노라는 뜻이나 전용되어 나라가 어려울 때 몸 바쳐 나서는 충신을 이른다. ※諤臣(악신) : 곧은 말을 기탄..

石樓十首 석루십수

石樓十首 석루십수 - 蓬萊 楊士彦 1 桃花風日隔塵喧 도화풍일격진훤 복사꽃 피는 날씨에 속세에서 벗어나 鴈外霞城鎖洞門 안외하성쇄동문 기러기 나는 먼 고개 밖 골짝 문 잠그고 怳禦飇輪探月窟 황어표륜탐월굴 황망히 큰 바람 막으며 월굴을 찾으니 似遊龜背踏天根 사유귀배답천근 거북등에 놀면서 천근을 밟은 듯하네 ※風日(풍일) : 바람과 볕이라는 뜻으로, ‘날씨’를 이르는 말. ※月窟(월굴) : 전설에서, 달 속에 있다는 굴. 달이 떠오르는 곳. 서쪽 끝의 땅. ※天根(천근) : 하늘의 맨 끝. 2 磐陀巨石餘千尺 반타거석여천척 비탈의 큰 너럭바위는 천척이 넘으니 喧聒飛流絶四聽 훤괄비유절사청 요란하게 떨어지는 소리 막힌 사방에 들리네 莫道出山波更急 막도출산파경급 산을 나갈 길 없어도 물살이 급히 꺾임은 爲輸潮海有深情 ..

鏡湖 次宋進士韻 四首 경호차송진사운 4수

鏡湖 次宋進士韻 四首 경호차송진사운 4수 - 蓬萊 楊士彦 경포호. 송진사의 시를 차운하여 4수 1 江城花落雨初歇 강성화락우초헐 강성에 꽃은 지고 비로소 비 개이니 露葉烟枝滿綠淸 노엽연지만록청 안개 낀 가지 젖은 잎은 맑고 푸르네 遊人催發泛湖棹 유인최발범호도 나그네는 배 띄워 떠나기를 재촉하니 風送欸乃何處聲 풍송애내하처성 바람 속 노 젓는 소리 어디에서 나는가 2 烟輕霧細越羅裙 연경무세월라군 부드러운 안개를 치마처럼 펼쳐 두르고 一笑眞傾下蔡軍 일소진경하채군 한번 웃으면 하채군이 진실로 넘어지네 更步生塵波上襪 경보생진파상말 다시 먼지 일으키며 물 위를 버선발로 걷고 莫敎飜作楚臺雲 막교번작초대운 초대 위에 나부끼는 구름은 되지 말게 ※下蔡(하채) : 고을 이름. 호색(好色)하기로 이름난 등도자(登徒子)가 부인..

漁村卽事 八絶 어촌즉사 팔절

漁村卽事 八絶 어촌즉사 팔절 - 蓬萊 楊士彦 어촌에서의 일을 적다. 8수의 절구 1.吾家 (오가) 나의 집 尋眞曉入靑山洞 심진효입청산동 새벽엔 신선 찾아 청산동에 들어가고 遡月宵遊白鷺沙 소월소유백로사 밤에는 달을 따라 백로사에서 놀았네 到底結茅奇勝處 도저결모기승처 경치 좋은 곳에 이르러 초가집 지으니 水涯山頂遍吾家 수애산정편오가 물가에서 산꼭대기가 두루 내 집일세 2.憶去(억거) 지난해를 생각하며 洞陰傲吏亦風流 동음오리역풍류 동음의 오만한 수령이 풍류를 즐겨 來訪黃冠道士遊 래방황관도사유 황관도사를 찾아와서 놀기 위하여 更拔雲松童子去 경발운송동자거 운송동자를 다시 뽑아서 가니 令人却憶去年秋 영인각억거년추 지난해 가을을 생각하게 하네 3.庚癸(경계) 먹을거리 鵬息九天餐沅瀣 붕식구천찬원해 붕새는 이슬 기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