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畵有溪橋歸僧 (화유계교귀승) 外 - 楊士彦 (양사언)

-수헌- 2023. 4. 25. 17:50

畵有溪橋歸僧 화유계교귀승  

그림 속에 시내 다리로 돌아가는 스님이 있기에

 

雲山不負我 운산불부아

구름과 산은 나를 버리지 않았건만

我自負雲山 아자부운산

나는 스스로 구름과 산을 저버렸네

溪橋西日暮 계교서일모

시냇가 다리 서쪽에는 해가 저문데

獨敎定僧還 독교정승환

입정하는 스님만 홀로 돌아오는구나

 

 

送李季獻 송이계헌  

이계헌을 보내면서

 

花落楡關樹 화락유관수

유관의 나무에 꽃은 떨어지고

鶯啼古驛樓 앵제고역루

오래된 역루에는 꾀꼬리 우는데

浮雲將別恨 부운장별한

뜬 구름처럼 한스런 이별 하려고

獨向漢陽洲 독향한양주

홀로 한양의 강가로 향하고 있네

 

※楡關(유관) : 楡林關(유림관), 옛날 한중 외교사신의 행로에 위치한 중국으로 진입하는 관문인 산해관(山海關)을 말한다.

 

 

題愛蓮齋 제애연재  

애연재에 쓰다

 

池塘播萬古 지당파만고

오랜 옛적 연못에다 씨를 뿌렸는데

松石老千秋 송석노천추

솔과 바위도 늙는 오랜 세월 흘렀네

眼大何能滿 안대하능만

눈이 커도 눈에 채울 수가 없어서

廻車白鷺洲 회차백로주

수레를 백로가 있는 물가로 돌렸네

 

 

次咸原驛板上韻 차함원역판상운  

함원역 판상의 시를 차운하여

 

天與孤雲遠 천여고운원

하늘은 외로운 구름과 함께 멀고

山呑碧海窮 산탄벽해궁

산은 큰 바다를 삼켜 없애버렸네

我行如子美 아행여자미

나의 행적은 두자미와 같아서

瓢泊塞垣中 표박새원중

변방의 산천에만 떠도는구나

 

※子美(자미) : 자미(子美)는 당(唐) 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