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94

父子 君臣 夫婦 長幼 朋友

父子 부자    蓬萊 楊士彦 봉래 양사언 天地生吾父母身 천지생오부모신 부모님 몸에서 내가 세상에 태어나니百年難得報三春 백년난득보삼춘 일생의 은혜 삼 년에 보답하기 어렵구나頑嚚不格蒸蒸日 완은불격증증일 날마다 어리석음을 바로잡지 못하니曾閔何如大舜仁 증민하여대순인 근심이 어찌 어진 순 임금만큼 클까 君臣 군신    蓬萊 楊士彦 봉래 양사언 風雲龍虎起陳陳 풍운룡호기진진 임금과 신하가 도와 태평성대가 되니舟楫丹靑譽諤臣 주즙단청예악신 주즙과 악신을 단청에 그려 기리네希見都兪三季日 희견도유삼계일 도읍에 점점 삼계일을 보기 드무니賡歌長屬卷中人 갱가장속권중인 책 속 인물의 노래가 길게 이어지네 ※風雲龍虎起陳陳(풍운용호기진진) : 풍운용호(風雲龍虎)는 임금과 신하 사이를 말함. 바람은 호랑이 구름은 용에 해당하고, 용은 ..

石樓十首 석루십수

石樓十首 석루십수 - 蓬萊 楊士彦 1 桃花風日隔塵喧 도화풍일격진훤 복사꽃 피는 날씨에 속세에서 벗어나 鴈外霞城鎖洞門 안외하성쇄동문 기러기 나는 먼 고개 밖 골짝 문 잠그고 怳禦飇輪探月窟 황어표륜탐월굴 황망히 큰 바람 막으며 월굴을 찾으니 似遊龜背踏天根 사유귀배답천근 거북등에 놀면서 천근을 밟은 듯하네 ※風日(풍일) : 바람과 볕이라는 뜻으로, ‘날씨’를 이르는 말. ※月窟(월굴) : 전설에서, 달 속에 있다는 굴. 달이 떠오르는 곳. 서쪽 끝의 땅. ※天根(천근) : 하늘의 맨 끝. 2 磐陀巨石餘千尺 반타거석여천척 비탈의 큰 너럭바위는 천척이 넘으니 喧聒飛流絶四聽 훤괄비유절사청 요란하게 떨어지는 소리 막힌 사방에 들리네 莫道出山波更急 막도출산파경급 산을 나갈 길 없어도 물살이 급히 꺾임은 爲輸潮海有深情 ..

鏡湖 次宋進士韻 四首 경호차송진사운 4수

鏡湖 次宋進士韻 四首 경호차송진사운 4수 - 蓬萊 楊士彦 경포호. 송진사의 시를 차운하여 4수 1 江城花落雨初歇 강성화락우초헐 강성에 꽃은 지고 비로소 비 개이니 露葉烟枝滿綠淸 노엽연지만록청 안개 낀 가지 젖은 잎은 맑고 푸르네 遊人催發泛湖棹 유인최발범호도 나그네는 배 띄워 떠나기를 재촉하니 風送欸乃何處聲 풍송애내하처성 바람 속 노 젓는 소리 어디에서 나는가 2 烟輕霧細越羅裙 연경무세월라군 부드러운 안개를 치마처럼 펼쳐 두르고 一笑眞傾下蔡軍 일소진경하채군 한번 웃으면 하채군이 진실로 넘어지네 更步生塵波上襪 경보생진파상말 다시 먼지 일으키며 물 위를 버선발로 걷고 莫敎飜作楚臺雲 막교번작초대운 초대 위에 나부끼는 구름은 되지 말게 ※下蔡(하채) : 고을 이름. 호색(好色)하기로 이름난 등도자(登徒子)가 부인..

漁村卽事 八絶 어촌즉사 팔절

漁村卽事 八絶 어촌즉사 팔절 - 蓬萊 楊士彦 어촌에서의 일을 적다. 8수의 절구 1.吾家 (오가) 나의 집 尋眞曉入靑山洞 심진효입청산동 새벽엔 신선 찾아 청산동에 들어가고 遡月宵遊白鷺沙 소월소유백로사 밤에는 달을 따라 백로사에서 놀았네 到底結茅奇勝處 도저결모기승처 경치 좋은 곳에 이르러 초가집 지으니 水涯山頂遍吾家 수애산정편오가 물가에서 산꼭대기가 두루 내 집일세 2.憶去(억거) 지난해를 생각하며 洞陰傲吏亦風流 동음오리역풍류 동음의 오만한 수령이 풍류를 즐겨 來訪黃冠道士遊 래방황관도사유 황관도사를 찾아와서 놀기 위하여 更拔雲松童子去 경발운송동자거 운송동자를 다시 뽑아서 가니 令人却憶去年秋 영인각억거년추 지난해 가을을 생각하게 하네 3.庚癸(경계) 먹을거리 鵬息九天餐沅瀣 붕식구천찬원해 붕새는 이슬 기운만 ..

東村十詠 - 동촌십영

東村十詠 동촌십영 - 蓬萊 楊士彦 동촌에서 열 수를 읊다 1. 靈谷賞春 영곡상춘 영곡의 봄을 감상하며 泠泠磵中水 령령간중수 계곡 시내 사이로 물은 흘러내리고 灼灼巖上花 작작암상화 낭떠러지 위에는 꽃이 활짝 피었네 城市亦春事 성시역춘사 성안 저자는 봄 일로 크게 바쁘니 風光此地多 풍광차지다 봄날 풍광은 이곳에도 많구나 2. 東臺翫月 동대완월 동대에서 달을 감상하며 萬里瑤臺鏡 만리요대경 만리에 뜬 요대의 거울이요 千秋白玉盤 천추백옥반 긴 세월 동안 흰 옥쟁반일세 不分盈臼藥 불분영구약 절구에 찬 약은 분명치 않은데 空照片心丹 공조편심단 공연히 단심 조각만 비추네 ※瑤臺(요대) : 신선이 사는 궁궐을 말함. ※盈臼藥(영구약) : 달 속의 옥토끼가 절구질하는 약으로 비유함. 3. 盤石賞秋 반석상추 반석에서 가을을..

元德優松齋八詠 - 원덕우송재팔영

제목에서는 여덟 수를 읊다 [八詠]라고 하였는데 일곱 수만 전한다. 元德優松齋八詠 원덕우송재팔영 楊士彦 양사언 원덕우의 송재에서 여덟 수를 읊다 1. 栗亭觀稼 율정관가 율정에서 모심는 일을 구경하며 俯瞰如茨稼 부감여자가 굽어보니 띠 풀을 심어 놓은듯한데 雲屯十畝間 운둔십무간 구름이 열이랑 사이에 머물렀네 知君多美酒 지군다미주 좋은 술이 많은걸 그대는 아는가 終日對雲山 종일대운산 해지도록 구름과 산을 마주하세 2. 西崖採薇 서애채미 서쪽 기슭에서 고사리를 캐다 登崖於二子 등애어이자 백이숙제 따르려고 언덕에 올랐는데 天遠盍歸來 천원합귀래 하늘이 아득하여 돌아오지 않는가 西山近落日 서산근락일 서쪽 산에는 곧 해가 지려하는데 猶有舊採薇 유유구채미 아직도 예처럼 고사리 캐고 있네 ※二子(이자) : 두 사람의 성인..

八竹詠 - 팔죽영

八竹詠(팔죽영) 여덟가지의 대를 읊다 - 蓬萊 楊士彦 枯. 筍. 新. 雨. 雙. 老. 叢. 風. 朴生光世 將朴詠八竹屛 求詩 書贈 고. 순. 신. 우. 쌍. 노. 총. 풍. 박생광세 장박영팔죽병 구시 서증 枯竹(고죽).筍竹(순죽).新竹(신죽).雨竹(우죽).雙竹(쌍죽).老竹(노죽)叢竹(총죽).風竹(풍죽)은 朴光世(박광세)가 여덟 가지 대를 그린 병풍을 읊고자 하여 시를 지어달라고 해서 써주었다. 1.枯竹 고죽 말라서 시든 대 亦知等一死 역지등일사 모두가 알듯이 누구나 한 번 죽지만 堅貞磨不滅 견정마불멸 굳은 절개는 갈아도 없어지지 않네 君看萬木春 군간만목춘 그대 봄에 수많은 나무를 보았겠지만 不換千霜骨 불환천상골 오랜 세월에 뼈만 남아도 바꾸지 않으리 2.筍 순 죽순 介六七筍嘉 개육칠순가 가느다란 예닐곱 죽..

三五七言詩 - 贈琴翁 삼오칠언시 -증금옹

앞서 봉래 양사언(蓬萊 楊士彦)의 삼오칠언시(三五七言詩) 증 최고죽(贈 崔孤竹)과 제 발연석상(題鉢淵磐石上)을 소개하였는데 삼오칠언시란 삼언, 오언, 칠언으로 이루어진 구(句)를 각각 두 개씩 갖추고 있는 한시(漢詩)의 형태이다. 당나라의 이백(李白)이 삼오칠언 형식의 시를 써서 유명해 해졌으나 이백(李白)이 처음 창시한 형태는 아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의 형태였으나 이백이 처음의 일구와 마지막의 구구를 생략해서 삼오칠언이 되었다고 하며, 어찌 됐든 이백은 최종적으로 시체의 독특한 지위를 확립하여 예술적 성공을 거두었으며 후세의 많은 시인들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우선 가장 잘 알려진 李白의 삼오칠언 시와 蓬萊公의 贈琴翁(증금옹)이란 시를 감상해 본다. 三五七言 삼오칠언 李白 이백 秋風清 추풍청 가..

題鉢淵磐石上 제발연반석상

앞서 봉래(蓬萊) 양사언(楊士彦)의 삼오칠언시(三五七言詩) 증 최고죽(贈 崔孤竹)을 소개하였는데 이번에는 같은 삼오칠언시인 제발연반석상(題鉢淵磐石上)을 소개한다. 허균(許筠)은 『학산초담(鶴山樵談)』에서 봉래(蓬萊)가 풍악(楓岳)에서 읊은 제발연반석상(題鉢淵磐石上)을 두고 “선풍도골(仙風道骨)이 있다”고 하였다. 허균(許筠)은 이 시를 학산초담(鶴山樵談)에 재풍악(在楓岳)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하고 있다. 題鉢淵磐石上 제발연반석상 楊士彦 양사언 발연(鉢淵)의 너럭바위 위에 쓰다 與崔顥 車軾 各述一篇 刻石上 최호 차식과 함께 각 한편씩 지어 돌 위에 새겼다. 白玉京 백옥경 백옥경 蓬萊島 봉래도 봉래도 浩浩烟波古 호호연파고 넘실넘실 안갯속 파도는 예스럽고 熙熙風日好 희희풍일호 맑고 따뜻한 바람 날씨도 좋네 碧桃..

贈崔孤竹 증최고죽 - 膾傳人口 회전인구

봉래 양사언(蓬萊 楊士彦)의 시 贈崔孤竹(증최고죽)을 감상한다. 이 시는 蓬萊公이 三唐詩人중 한 명인 고죽 최경창(孤竹 崔慶昌)에게 준 시인데 삼오칠언(三五七言)의 형태로 되어 있다. 蓬萊公과 蓀谷 李達과의 관계는 여러 문헌에서 확인되나 孤竹 崔慶昌과의 관계는 문헌상으로 따로 확인되지 않는다. 그러나 蓀谷과의 관계와 이러한 시가 오고 간 사정으로 보면 蓬萊公은 孤竹 崔慶昌과도 시로서, 문학적으로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 시의 제목은 "증최고죽(贈崔孤竹)"인데, 蓬萊公의 아들 만고(萬古)가 봉래시집(蓬萊詩集)을 편찬하면서 이 시(詩)가 "사람들의 입에 널리 불리어 회전(膾傳)되었다." 하여 주(註)로서 "회전인구(膾傳人口)"라고 붙였다. 贈崔孤竹 증최고죽 - 膾傳人口 회전인구 고죽 최경창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