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三五七言詩 - 贈琴翁 삼오칠언시 -증금옹

-수헌- 2021. 6. 24. 19:30

앞서 봉래 양사언(蓬萊 楊士彦)삼오칠언시(三五七言詩) 증 최고죽(贈 崔孤竹)제 발연석상(題鉢淵磐石上)을 소개하였는데 삼오칠언시란 삼언, 오언, 칠언으로 이루어진 구(句)를 각각 두 개씩 갖추고 있는 한시(漢詩)의 형태이다. 당나라의 이백(李白)이 삼오칠언 형식의 시를 써서 유명해 해졌으나 이백(李白)이 처음 창시한 형태는 아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일삼오칠구언>의 형태였으나 이백이 처음의 일구와 마지막의 구구를 생략해서 삼오칠언이 되었다고 하며, 어찌 됐든 이백은 최종적으로 <삼오칠언> 시체의 독특한 지위를 확립하여 예술적 성공을 거두었으며 후세의 많은 시인들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우선 가장 잘 알려진 李白의 삼오칠언 시와 蓬萊公의 贈琴翁(증금옹)이란 시를 감상해 본다.

 

三五七言  삼오칠언  李白  이백

 

秋風清 추풍청

가을바람은 맑고

秋月明 추월명

가을 달은 밝은데

落葉聚還散 낙엽취환산

낙엽은 모였다가 다시 흩어지니

寒鴉棲復驚 한아서부경

추운 까마귀 자다가 다시 놀라네

相思相見知何日 상사상견지하일

서로 생각하고 만날 날 언젠지 알지만

此時此夜難為情 차시차야난위정

이 밤 이때에 그리운 정은 어찌하리

 

 

贈琴翁  증 금옹   楊士彦  양사언

금옹에게 드리다

琴翁錦水亭主人也 刻此詩於尊巖

금옹은 금수정 주인이다. 이 시를 준암에 새겼다.

 

綠綺琴 녹기금

녹기금 소리는

伯牙心 백아심

백아의 마음인데

鐘子始知音 종자시지음

종자기가 소리를 처음 알아주어서

一鼓復日吟 일고부일음

한번 타고 다시 한 번 읊으니

冷冷虛籟起遙笒 냉냉허뢰기요금

맑은 소리 일어나 멀리 산봉우리에 울리고

江月娟娟江水深 강월연연강수심

강에 달은 곱게 비치고 강물은 깊네

 

금수정(金水亭) ; 포천 8경 중의 하나. 포천에서 세거(世居)한 안동 김 씨의 소유로, 원래 이름은 이곳 지형이 소(牛)의 머리(頭)를 닮았다 해서 우두정(牛頭亭)이라고 하였다는데, 소유주인 금옹(琴翁) 김윤복(金胤福)이 아들은 없고 딸만 있어 봉래(蓬萊) 양사언(楊士彦)을 사위로 삼고 정자를 물려주었다. 이후 봉래공(蓬萊公)은 정자 이름을 금수정(金水亭)이라 고쳐지었으며, 언제 부터인가 정자는 다시 안동 김 씨 문중으로 돌려져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원래 금수정 현판은 봉래 양사언의 친필이었는데, 6.25 때 유실(遺失)되어 현재 현판은 정자 아래 절벽에 암각 된 봉래공(蓬萊公)의 친필 글씨 금수정(金水亭)을 모사 후 보필(輔筆)하여 제작했다고 한다.

綠綺琴(녹기금) : 한나라의 대문장가인 사마상여(司馬相如)가 옥여의부(玉如意賦)를 지어서 양왕(梁王)에게 바치자 양왕이 기뻐하여 사마상여에게 하사하였다는 거문고. 일반적으로 좋은 거문고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포천8경중 제 2경인 금수정
금수정 현판, 봉래공의 암각 친필을 탁본하여 보필한 것이라 한다
금수정에 걸려있는 증 금옹 시판. 원시는 금수정 앞 영평천의  바위(尊巖)에 암각 되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