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父子 君臣 夫婦 長幼 朋友

-수헌- 2021. 10. 5. 22:23

父子 부자    蓬萊 楊士彦 봉래 양사언

 

天地生吾父母身 천지생오부모신

부모님 몸에서 내가 세상에 태어나니

百年難得報三春 백년난득보삼춘

일생의 은혜 삼 년에 보답하기 어렵구나

頑嚚不格蒸蒸日 완은불격증증일

날마다 어리석음을 바로잡지 못하니

曾閔何如大舜仁 증민하여대순인

근심이 어찌 어진 순 임금만큼 클까

 

君臣 군신    蓬萊 楊士彦 봉래 양사언

 

風雲龍虎起陳陳 풍운룡호기진진

영웅이 용호처럼 일어나 진을 치니

舟楫丹靑譽諤臣 주즙단청예악신

주즙과 악신을 단청에 그려 기리네

希見都兪三季日 희견도유삼계일

도읍에 점점 삼계일을 보기 드무니

賡歌長屬卷中人 갱가장속권중인

책 속 인물의 노래가 길게 이어지네

 

※舟楫(주즙) : 배와 노라는 뜻이나 전용되어 나라가 어려울 때 몸 바쳐 나서는 충신을 이른다.

※諤臣(악신) : 곧은 말을 기탄없이 하는 신하

※三季(삼계) : 중국 고대 하 상 주(夏 商 周) 삼국의 말기를 말한다. 이 세 나라의 말기에는 국기(國基)가 매우 문란했는데, 삼계일을 보기 드물다는 것은 국기(國基)가 안정된 태평성대란 의미이다.

 

夫婦 부부    蓬萊 楊士彦 봉래 양사언

 

自家天地一乾坤 자가천지일건곤

집안에는 천지간에 오로지 부부뿐인데

一與齊成萬福原 일여제성만복원

한가지로 같이하는 것이 만복의 근원이니

敬義只在幋帶戒 경의지재반대계

의를 공경하고 멋대로 머리 꾸밈을 삼가며

莫忘王蠋不更言 막망왕촉불경언

왕촉이 불경이부라 한 말을 잊지 말라

 

※乾坤(건곤) : 하늘과 땅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나, 전용되어 음양(陰陽)·천지(天地)·남녀(男女)·부부(夫婦)·일월(日月) 따위의 뜻으로 쓰임.

※王蠋不更言(왕촉불경언) : 王蠋(왕촉)은 제나라 사람으로 제나라가 연나라에 멸망하자 자결하였는데. 왕촉이 말하길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열녀는 두 지아비를 바꾸지 않는다.”(王蠋曰 忠臣 不事二君 烈女 不更二夫; 왕촉왈 충신 불사이군 열녀 불경이부)라고 했다. <명심보감>

 

長幼 장유    蓬萊 楊士彦 봉래 양사언

 

一字行聯鴻雁序 일자행련홍안서

기러기처럼 차례대로 한 줄로 이어가며

同音相和鶺鳹飛 동음상화척금비

할미새에 대답하며 같은 소리로 나네

連枝共葉同根樹 련지공엽동근수

연지와 공엽이 같은 나무 같은 뿌리이니

曾謂人如物也非 증위인여물야비

이에 사람도 기러기처럼 비범해야 한다네

 

※連枝共葉(연지공엽) ; 連枝(연지)는 한 뿌리에 이어진 가지라는 뜻으로 형제자매를 말하며 共葉(공엽)은 연지에 함께 달린 잎이니 그 자손을 뜻함.

 

朋友 붕우    蓬萊 楊士彦 봉래 양사

 

東北西南得喪分 동북서남득상분

동서남북에 얻고 잃을 것이 분명 하나

芝蘭荊棘不同羣 지란형극불동군

지란과 형극이 같은 무리될 수 없네

莫將金石難回信 막장금석난회신

굳은 믿음을 돌이키기 어렵다 하지 말라

飜作飛空斷綺雲 번작비공단기운

하늘 날아 비단 구름도 끊을 수 있으리

 

※芝蘭荊棘(지란형극) : 芝蘭(지란)은 향기로운 버섯과 난초로써, 높고 훌륭하며 맑고 깨끗한 인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며, 荊棘(형극)은 나무의 온갖 가시를 말하며,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