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酒 十五 음주 십오 申欽 신흠 壽春府城南 수춘부성남 수춘부의 성 남쪽에 寥寥數畝宅 요요수무댁 오두막집 한 채가 쓸쓸하구나 圖書盈四壁 도서영사벽 네 벽에는 도서가 가득 찼는데 往哲皆塵迹 왕철개진적 모두 옛 철인들 묵은 자취이네 所嗟世閱人 소차세열인 슬픈 것은 세상사람 살펴봐도 浮生不滿百 부생불만백 덧없는 생이 백세를 못 채우는데 齒搖已脫車 치요이탈차 이 흔들려 잇몸에서 빠져나가고 鬢禿全抽白 빈독전추백 귀밑 흰머리 다 빠져 벗겨지도록 浮榮互傾奪 부영호경탈 부질없는 영화를 서로 뺏으려 하니 紛紛何足惜 분분하족석 어수선한 그것을 어찌 아까워하나 ※壽春府(수춘부) : 강원도 춘천(春川)의 옛 지명이다. 상촌(象村)은 1613년 계축옥사에 연루되어 파직되고, 이어 1616년 인목대비에 대한 '폐모론'이 불거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