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友門傳 효우문전
門去縣西十五里自作村大道右 吾七叔文化柳仁 善公叔之旌也 公 某朝某之後 世登槐棘 音徽不昧 公生而端秀 長益敦方 秉禮律己 治喪葬必有聞 薦祀祭必親執 鄕黨畏敬 兄弟之困於資地者 必分其衣食 惡其寒餒 不敢數 怒曰 兄弟一閭 天下至樂 爾何間朝夕 片時相違 鬱陶已甚 作樗蒲戱 賭貨物 陽負輸與 必欲分張 然後以安于心 蓋公孝友天至 一家愛如父母 畏若神明 庭戶無間言 子弟無過擧 余嘗一拜于門屛 辱賜之坐 肅乎其容 金相而玉振也 鏘鏘乎其言 若鳳鳴而韶奏也 斬斬焉井井焉 其儀可度 諤諤焉囂囂焉 其知有立 如近玉雪照映人也 對光風霽月 獨立乎高山鉅海之上也 某年 以行薦 徵以四山監役 俄見罷 在官凡幾月分 山直夫遮回路 泣曰 天奪我父 吾將奈何 至今怨慕 行相問北路曰 柳父安否 兄弟凡五人 公爲適 曰恩善 醇純寬厚 有長者風 文童簡古 擧必高選 中年遜不赴 曰禮善 余六姊兄 亦以行薦 爲司饔奉事 曰智善 玉色山立 耿介自守 文出戊子 今承旨政院 曰貞善 業武 權管黃海 門以某年月日立 前城主李穩書牓
孝友門傳 효우문전
門去縣西十五里自作村大道右 吾七叔文化柳仁善公叔之旌也
효우문은 현 서쪽으로 15리쯤 가면 자작촌 큰길 오른쪽에 있다. 나의 칠촌 아저씨인 문화 유인선 공의 정려다.
公 某朝某之後 世登槐棘 音徽不昧 公生而端秀 長益敦方 秉禮律己
공은 모조 모의 후손으로 대대로 큰 벼슬에 올랐으며 덕음이 명확하였다. 공은 태어나면서부터 단정하고 빼어났더니 자라면서 더욱 바르고 돈독하여 예에 따라 행동하며 몸을 단속했다.
治喪葬必有聞 薦祀祭必親執 鄕黨畏敬
상례와 장례에는 반드시 물어보고 행했으며, 제사도 반드시 직접 집전하니 마을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공경했다.
兄弟之困於資地者 必分其衣食 惡其寒餒 不敢數 怒曰 兄弟一閭 天下至樂 爾何間朝夕 片時相違 鬱陶已甚 作樗蒲戱 賭貨物 陽負輸與 必欲分張 然後以安于心
형제 가운데 살림이나 처지가 궁한 자가 있으면 반드시 옷과 음식을 나누어 주었으며, 재난으로 춥고 배고파하면 따지지 않고 꾸짖어 말하기를 ‘형제가 한 마을에 사는 것은 하늘 아래 지극한 즐거움이니 어찌 아침저녁으로 떨어질까. 잠시라도 서로 떨어진다면 매우 울적해진다.’고 하며, 일부러 저포 놀이를 하며 돈이나 재물 내기를 하여 일부러 져준 다음, 나누고 베풀어 준 뒤에야 마음이 편안했다.
蓋公孝友天至 一家愛如父母 畏若神明 庭戶無間言 子弟無過擧
공의 효우는 모두 천성에서 나온 것이다. 온 집안에서 사랑하기를 부모와 같이하고 두려워하기를 신명과 같이하여 집안에서는 이간하는 말이 없고 자제들도 잘못된 일이 없었다.
余嘗一拜于門屛 辱賜之坐 肅乎其容 金相而玉振也 鏘鏘乎其言 若鳳鳴而韶奏也
내가 일찍이 집으로 찾아가 한번 뵈니 송구스럽게 자리를 내주었다. 엄숙한 모습은 금과 옥처럼 아름답고 그 말씀은 또렷하여 봉황이 울고 음악을 연주하는 것 같았다.
斬斬焉井井焉 其儀可度 諤諤焉囂囂焉 其知有立 如近玉雪照映人也 對光風霽月 獨立乎高山鉅海之上也
엄숙하고 반듯함은 본받을 만했고 바른말을 하고 겸허하여 뜻을 세울 줄 알고, 사람을 밝혀 주는 것이 옥이나 눈을 가까이함과 같으니 부드러운 바람과 갠 달을 대하고 높은 산이나 큰 바다 위에 홀로 선 듯했다.
某年 以行薦 徵以四山監役 俄見罷 在官凡幾月分 山直夫遮回路 泣曰 天奪我父 吾將奈何
어느 해인가 행실로 천거되어 사산 감역에 임명되었다가 갑자기 파직을 당했다. 관직에 몇 달 동안 있었지만, 산지기들이 돌아가는 길을 막고 울며 말하기를‘하늘이 우리 아버지를 빼앗아 가니 우리는 장차 어떻게 하나?’ 했다.
至今怨慕 行相問北路曰 柳父安否
지금까지도 원망하고 사모하여 북쪽 길로 가는 사람이 있으면 아버지와 같은 유 씨의 안부를 물었다.
兄弟凡五人 公爲適 曰恩善 醇純寬厚 有長者風 文童簡古 擧必高選 中年遜不赴
형제는 모두 다섯인데 공이 맏이가 된다. 은선은 순진하고 너그러웠으며, 어른다운 풍모가 있었고, 문장은 간결하고 예스러웠다. 과거를 보면 높은 뽑힐 수 있었으나 중년에 사양하고 응시하지 않았다.
曰禮善 余六姊兄 亦以行薦 爲司饔奉事
예선은 나의 여섯째 자형이다. 역시 품행으로 천거되어 사옹원 봉사에 올랐다.
曰智善 玉色山立 耿介自守 文出戊子 今承旨政院
지선은 옥처럼 깨끗하고 산이 선 듯하며 바르고 강직함을 스스로 지켰다. 무자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지금은 승정원 승지이다.
曰貞善 業武 權管黃海
정선은 무예를 닦아 황해도 권관으로 있다.
門以某年月日立
정문은 모년 월 일에 세워졌다.
前城主李穩書牓
전 성주 이온의 글이 방에 적혀 있다.
※某朝(모조) : 어느 임금 때인지 확실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槐棘(괴극) : 큰 벼슬을 의미한다. 옛날 황제나 제후가 정무를 처리하는 조정의 왼쪽에 세 그루의 홰나무(槐)를 심어 정승급 벼슬인 삼공(三公)이 자리하고, 조정의 오른쪽에는 아홉 그루의 가시나무(棘)를 심어 장관급 벼슬인 경대부(卿大夫)가 자리한 데서 유래한다.
※樗蒲(저포) : 옛날 놀이의 한 가지로 나무로 깎은 주사위 같은 것을 던져서 승부를 겨룬다.
※怨慕(원모) :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자신을 원망하며 부모를 사모하는 것,
※權管(권관) : 조선시대, 변경의 각 진에 둔 종구품의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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