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元日翌日立春 (원일익일입춘) - 尹愭 (윤기)

-수헌- 2025. 2. 1. 16:34

元日翌日立春 원일익일입춘 尹愭 윤기  

설날 이튿날에 든 입춘

 

昨日是元日 작일시원일

어제가 바로 설날이었고

新春乃立春 신춘내입춘

새봄인 입춘이 되었는데

差遲花照眼 차지화조안

눈에 비치는 꽃소식은 더디지만

已喜暖隨人 이희난수인

이미 따뜻한 기운 느껴 기쁘구나

黃卷宜雙酉 황권의쌍유

서책은 책 상자에 내버려 둔 채

靑絲問五辛 청사문오신

부드러운 봄나물 오신반을 찾네

老夫昔慵起 노부석용기

늙은이 예전에는 늦잠을 자다가

今却坐淸晨 금각좌청신

오늘은 이른 새벽 일어나 앉았네

 

※黃卷宜雙酉(황권의쌍유) : 황권(黃卷)은 누런 서책을 말하고, 쌍유(雙酉)는 1000 권의 책이 소장되어 있었다는 중국의 대유산(大酉山)과 소유산(小酉山)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단순히 책을 보관해 두는 서가(書架)나 책 상자 등의 뜻으로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