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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竹 (설죽) 外

雪竹  설죽  春竹吾亦愛 춘죽오역애봄 대나무를 내가 매우 좋아함은靑蔥多惡植 청총다오식어디에 심어도 푸르기 때문이고夏竹吾亦愛 하죽오역애여름 대나무 역시 좋아하는 것은兄草生邊幅 형초생변폭형초가 가장자리에 자라서이네最愛霜雪辰 최애상설진눈서리 내린 때를 가장 좋아하니猗猗含晩綠 의의함만록늦도록 푸른 빛 머금어 아름답고嚴風震天地 엄풍진천지혹독한 바람이 천지를 흔들어서 殺氣凋萬木 살기조만목살기가 모든 나무를 시들게 해도疏枝不受寒 소지불수한성근 가지는 추위를 타지 않구나密葉冒滕六 밀엽모등륙등륙을 무릅쓰고 잎은 빽빽하고不變蒼蒼色 불변창창색푸르고 푸른색은 변하지 않으니松栢豈云獨 송백기운독어찌 송백만이 홀로 푸르다 할까自家春四時 자가춘사시내 집에 사계절의 봄이 돌아와서陽和生碧玉 양화생벽옥봄기운이 벽옥처럼 생겨나더라도烈似餐雪..

挽洪應嚮 註見上 (만홍응향 주견상)

挽洪應嚮 註見上 만홍응향 주견상 홍응향을 애도하며 天也喪聰明 천야상총명하늘이 총명함을 잃었는가神乎亡正直 신호망정직귀신이 정직함을 잃었는가孝子竟誰勞 효자경수로누가 효도를 끝내게 했는지長年先夭折 장년선요절장년이 안 되어 요절했구나 憶昨葬靈根 억작장영근예전 할아버지 장례를 생각해도攀呼哀不及 반호애불급슬퍼서 반호함이 미치지 못하고糜粥不入口 미죽불입구죽마저도 입에 들어가지 않으니枯柴消毁骨 고시소훼골몸이 상하여 장작처럼 말랐구나 慈母執我手 자모집아수어머니께서는 나의 손을 붙잡고泣向天求活 읍향천구활하늘 향해 울며 생존을 빌었는데豈不念母恩 기불념모은어머니 은혜를 어찌 잊을 수 없어我哀終不極 아애종부극끝없는 슬픔을 그치지 못하겠네 慘慘風樹聲 참참풍수성나무에 부는 바람 소리 애처롭고不聞皐魚哭 불문고어곡고어의 곡소리도 듣지..

聯環篇 奉呈江原林監司 (연환편 봉정강원임감사)

聯環篇 奉呈江原林監司 연환편 봉정강원임감사 연환편 강원 임감사에게 바치다. 落落靑雲士 낙락청운사타인과 어울리지 못하는 청운사는翩翩紫霞想 편편자하상신선 되고자 하는 마음 드날리며不役緖使間 불역서사간조그만 일에 부림을 당하지 않고獨遊萬物上 독유만물상만물 위를 홀로 떠돌아 다니네詩顚李杜壇 시전이두단이백과 두보의 단에서 시에 미치고 筆掃鐘王陣 필소종왕진붓으로 종요와 왕희지의 진을 쓰니名聲滿南海 명성만남해명성이 남쪽 바다에까지 가득하고海濤隨鵬運 해도수붕운붕새 움직임 따라 바다 물결이 이네 鵬運泊何處 붕운박하처붕새의 움직임이 그치는 어느 곳은玉皇香案前 옥황향안전옥황상제의 향안 앞이로구나日詠黃庭字 일영황정자매일 같이 황정경의 글자를 읊으며點檢卿雲篇 점검경운편경운 편을 낱낱이 검사하는구나帝虞東維缺 제우동유결 순임금이..

送沈叔平先生守豐德郡三篇 (심숙평선생수풍덕군삼편)

送沈叔平先生守豐德郡三篇 심숙평선생수풍덕군삼편 심숙평 선생을 풍덕 군수로 보내며, 세편.   我愛子之心 아애자지심나는 그대의 마음을 소중히 여겨서寒江照秋月 한강조추월가을 달처럼 차가운 강을 비춰추고我愛子之懷 아애자지회나는 그대의 생각을 소중히 여겨서淸風灑蘭雪 청풍쇄난설맑은 바람으로 난초에 눈을 뿌렸네相視但相笑 상시단상소서로 보며 다만 서로 웃기만하는데豈云鶼與周 기운겸여주어찌 비익조가 두루 함께 한다할까 直尙古之人 직상고지인오히려 옛사람들의 도를 숭상하니不落人世游 불락인세유인간 세상에 떨어져서 놀지 않으리 大才天所眷 대재천소권하늘이 주신 큰 재주를 돌이켜보니豈弟神所勞 기제신소로어찌 귀신이 나를 도와준다고 할까 早紆聖君思 조우성군사일찍부터 지녔던 성군의 생각을 靑雲振高踊 청운진고용청운에 올라서 높이 떨치겠구나..

香山三章 別參寥 (향산삼장 별참요)

香山三章 別參寥   향산삼장 별참요  묘향산에서 세 편. 참요와 헤어지며 香山高不極 향산고불극묘향산은 높아서 그 끝이 없으며 八萬四千峯 팔만사천봉팔만 사천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中有綠髮翁 중유녹발옹그 속에 검은 머리 노인이 있어서鍊骨棲雲松 연골서운송구름과 솔에 살며 몸을 단련하네狂吟倚日觀 광음의일관일관봉에 기대 미친 듯 노래하며縱目昭堯封 종목소요봉빛나는 요봉을 마음 껏 보는구나安得躡仙梯 안득섭선제어찌하면 신선 사다리를 타고올라 一盪夫子胸 일탕부자흉공자님의 흉금을 씻을 수 있을까 普賢寺何在 보현사하재보현사는 어디에 있기에第五橋上頭 제오교상두다섯 번째 다리 위 끝에는濯纓百里水 탁영백리수깨끗한 물이 백 리에 흘러가고逍遙龜鶴秋 소요구학추거북과 학의 나이만큼 노니네曇雲灑嵒扉 담운쇄암비검은 구름이 산문에 흩어지고花雨..

朝發 四首之三 (조발 사수지삼)

朝發 四首之三   조발 사수지삼  아침에 떠나다. 네 수중 세 번째. 朝發漢陽城 조발한양성아침에 한양성을 출발하여서暮入箕子都 모입기자도저물녘에 기자도에 들어오니娛耳盡好音 오이진호음아름다운 음악에 귀가 즐겁고悅目多美姝 열목다미주미인이 많아서 눈이 기뻐하네有肴如陵岡 유효여능강안주가 큰 언덕처럼 쌓여있고有酒傾春湖 유주경춘호술은 봄날의 호수만큼 있으나余美亡左右 여미망좌우내 좋아하는 이 좌우에 없으니誰與爲驩虞 수여위환우누가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獨乘照夜白 독승조야백홀로 준마 조야백에 올라타니月走西山雪 월주서산설달이 서산의 눈 위를 달려가서滅沒過鄧林 멸몰과등림등림을 넘어서 사라지고 나니欲問夸父渴 욕문과부갈과보의 갈증을 알고 싶어지네霜蹄乍踦蹶 상제사기궐상제가 갑자기 다리를 절고鳳臆流汗血 봉억유한혈봉새가 가슴에 피땀을..

浩然亭八詠 (호연정팔영)

浩然亭八詠   호연정팔영  호연정의 여덟 풍경을 읊다. 善名忽在玆 선명홀재자좋은 명승이 돌연 여기 있어서 高山吾可仰 고산오가앙높은 산을 우러러볼 수 있으니驚湍屹砥柱 경단흘지주급한 여울에 우뚝 선 지주처럼險絶奇愈壯 험절기유장험절하고 웅장함이 뛰어나구나彼逝者不息 피서자불식떠나는 저 사람은 쉬지 않으니日月眞蝄蜽 일월진망량해와 달도 진정 도깨비로구나霞䳱際遠天 하목제원천먼 하늘가 노을에 따오기 나니盪然襟懷暢 탕연금회창가슴속 회포가 씻겨 누그러져서放歌楓樹林 방가풍수림단풍나무 숲에서 노래를 부르며庶幾稱夙尙 서기칭숙상일찍부터 몇 번이나 칭송받았나右三聖晩秋 우삼성만추 위는 삼성의 늦가을이다> ※砥柱(지주) : 지주(砥柱)는 지주중류(砥柱中流)로 황하(黃河) 가운데 우뚝 솟은 돌산이란 뜻인데, 지절(志節)이 뛰어남을 비유..

寄鄭八溪君 三首 (기정팔계군 삼수)

寄鄭八溪君 三首   기정팔계군 삼수  정 팔계군에게 부치다. 銀漢乘槎客 은한승사객은하수에 뗏목을 탄 나그네는玉皇香案吏 옥황향안리옥황상제 향안 앞의 시자였네黃麻纔入境 황마재입경비로소 임금의 조서가 내려와望哺乳赤子 망포유적자백성을 잘 보육하기를 바랐네廉立攬轡曰 염립람비왈청렴과 람비의 의지를 세우니 流還逋租里 유환포조리고을에 세금 체납이 없어졌네始荷簡命重 시하간명중바야흐로 간명의 중책을 지고䌤綸無箇事 시륜무개사 두루 다스리니 아무 일 없었네死生聽兪扁 사생청유편 사생에 대해 유편에게 들으니牖民在正己 유민재정기백성의 교화는 몸가짐에 있다네獠猲畏鈇鉞 요갈외부월오랑캐는 부월을 두려워하는데何用穿楊矢 하용천양시어찌 화살로 버들잎 뚫으려는가時宜啓白簡 시의계백간때에 맞춰서 탄핵문을 열어보니彩筆耀靑李 채필요청리채필이 청리첩처..

翠白仙人過余曰… (취백선인과여왈…)

蓬萊詩集卷之三  五言古風 翠白仙人過余曰 扶桑之海 際于蓬萊 靈蹤異跡 天秘而地藏 今我與爾 盍往觀乎 風雲壯懷 灑落珠璣 臨將分手 許拾殘馥 追寄星駕 辭不獲已 綴荒獻菲 非愚則妄 伏希斤敎 취백선인과여왈 부상지해 제우봉래 영종이적 천비이지장 금아여이 합왕관호 풍운장회 쇄락주기 임장분수 허습잔복 추기성가 사불획이 철황헌비 비우칙망 복희근교  취백선인이 내게 들러 말하기를 ‘부상의 바다 봉래의 기이한 자취가 신령스러워 하늘이 비밀리에 감춘 것이다. 이제 어찌 내가 그대와 더불어 가서 보지 않겠는가. 품은 뜻이 풍운처럼 장대하고 문장이 맑으니 장차 헤어질 때가 되면 남은 향기를 거두기를 바라니 성가로 좇으면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변변치 않은 정성을 올리니 어리석고 허망하다 하지 말고 가르쳐 주기를 엎드려 바란다.’고 하였..

哭內 (곡내) 外

哭內   곡내  아내를 곡하다. 案上空餘女則文 안상공여여칙문책상 위엔 여칙문만 덩그러니 남았고山頭唯有一孤墳 산두유유일고분산꼭대기엔 외로운 무덤 하나 남았네長天萬里無消息 장천만리무소식만 리 높은 하늘에 소식이 없으니何處人間更見君 하처인간경견군 인간 세상 어디서 그대를 다시 볼까 ※女則文(여칙문) : 여인들이 본받아야 할 덕목을 기록한 책.  贈洪忠男   증홍충남 鶴翁昔有雲間一 학옹석유운간일신선이 예전에 구름 사이에 있으면서令子今無日下雙 영자금무일하쌍그대가 지금 천하에 짝이 없게 하였네讀罷岐黃酣黍酒 독파기황감서주의서 읽기를 마치고 기장 술을 즐길 때數來蜂蕋落春窻 수래봉예락춘창봄날 창에 벌 자주 오고 꽃이 떨어지네 ※讀罷岐黃酣黍酒(독파기황감서주) : 기황(岐黃)은 의가(醫家)의 시조(始祖)로 일컬어진 기백(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