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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人曲 (미인곡)

美人曲   미인곡   美人端坐光碧之高堂 미인단좌광벽지고당미인이 광벽당 높은 곳에 단정히 앉았는데玉容絶世而獨立 옥용절세이독립옥 같은 얼굴 홀로 뛰어나 견줄 사람 없고美人手揮龍門之孤桐 미인수휘룡문지고동미인이 용문산 오동의 거문고를 잡아獨奏陽春白雪曲 독주양춘백설곡홀로 양춘 백설곡을 연주하네調高千載少知音 조고천재소지음고상한 곡조는 천 년 되어도 아는 사람 적고秀色曠世難再得 수색광세난재득빼어난 자색은 세상에서 다시 얻기 어려운데爲我彈鳳凰 위아탄봉황나를 위하여 봉황곡을 타니百鳥吞聲廢啾唧 백조탄성폐추즐뭇 새는 소리를 머금고 울지도 못하네再鼓龍虎吟 재고룡호음다시 용과 범의 소리를 타니震風卷海雲涌碧 진풍권해운용벽성난 바람 바다를 말아 구름 위에 솟는 듯設調乍變樹冬華 설조사변수동화은은한 곡조 잠시 변하더니 겨울에 꽃 피듯..

上城主求白鵞 (상성주구백아)

上城主求白鵞 民始學語 酷好是鳥 求諸人 竟莫能致 幸謁琴軒 忽見池上羣鵝 欣然協望 走成詩以乞  상성주구백아 민시학어 혹호시조 구제인 경막능치 행알금헌 홀견지상군아 흔연협망 주성시이걸 성주에게 올릴 흰 거위를 구하니 말 배우기 시작하는 백성까지 이 새를 매우 좋아하였다. 여러 사람에게 구하였으나 끝내 구하지 못하였다. 다행히 금헌을 만났을 때 홀연 못 위에 거위무리가 보였다. 기꺼이 원하던 바여서 급히 시를 지어 얻었다.  羲之好白鵞 희지호백아왕희지는 흰 거위를 좋아하여掃寫黃經五千言 소사황경오천언 황정경 오천 자를 베껴 썼다는데我亦愛此鳥 아역애차조나 역시 이 새를 좋아하여서愛重不復比璵璘 애중부부비여린애중함이 옥빛과도 다시 비할 수 없네 貧無雙璧書不成 빈무쌍벽서불성짝이 없는 좋은 글을 쓰지 못했더라면山陰將奈白鵝何..

詠白鷺 并序 (영백로 병서)

詠白鷺 并序   영백로 병서  백로를 노래하며 서문도 함께 쓰다. 余自小少 甚愛鷗鷺 行遇江河陂澤 必駐馬吟玩 久然后去 孝悌人孫世光 籠致鷺一雙惠 適所願 喜過同好 走成一詩 時用自笑여자소소 심애구로 행우강하피택 필주마음완 구연후거 효제인손세광 농치로일쌍혜 적소원 희과동호 주성일시 시용자소나는 젊어서부터 갈매기와 백로를 매우 좋아했다. 여행하다가 강이나 늪을 만나면 반드시 말을 세우고 오래도록 읊고 즐긴 연후에 갔다. 효제인 손세광이 새장에 백로 한 쌍을 구해 주었다. 마침 내가 바라는 바였으니 매우 기쁘고 좋아서 급히 시 한 수를 지어 스스로 웃는 자료로 삼았다.  白如玉白鷺白 백여옥백로백백로의 흰빛은 백옥처럼 희지만 白玉雖白不飛發 백옥수백불비발백옥은 비록 희어도 날지를 못하네白如雪白鷺白 백여설백로백백로의 흰빛..

白鷺歌 次如丘投韻 (백로가 차여구투운)

白鷺歌 次如丘投韻 如丘洞陰敎官¹⁾  백로가 차여구투운 여구동음교관 백로의 노래. 여구가 보낸 운을 차운하다. 여구는 동음의 교관이다. 白鷺白白如雪 백로백백여설백로의 흰색은 희기가 눈과 같고白鷺洲在赤壁東 백로주재적벽동백로의 섬은 적벽의 동쪽에 있지만卽指長湍石壁²⁾ 즉지장단석벽 곧 장단의 석벽을 가리킨다.>飛來不下惡溪水 비래불하악계수개울 물이 더러우면 날아와 앉지 않고飢去往啄崑玉虫 기거왕탁곤옥충배고프면 곤산에 가서 벌레를 쪼는구나朝飜紫煙入霄漢 조번자연입소한아침엔 은하의 자줏빛 안개에 날아들고暮辭靑雲泛方蓬³⁾ 모사청운범방봉저녁엔 청운에 떠서 방봉으로 물러나네翩翩鶴鶴人間世 편편학학인간세인간 세상의 학들은 훨훨 날아서遠落白雲靑溪中 원락백운청계중 멀리 백운산의 청계에 내려앉네出白雲澮鷺州 출백운회로주 백운산 개천의 ..

競渡怨 (경도원)

競渡怨   경도원 단옷날의 한. 代人作 弘文錄居首上之中  경도원 대인작 홍문녹거수상지중 남을 대신하여 지었는데, 홍문 녹거에서 수석의 상의 중을 받았다. 蒼梧山蒼楚水碧 창오산창초수벽오동도 푸르고 산도 푸르고 초수도 푸른데遠渡近渡人競渡 원도근도인경도단옷날 원근에서 사람들이 다투어 건너며招招沈塚水底魂 초초심총수저혼물밑에 가라앉은 무덤의 혼을 불러내는데竹枝慘裂斜日暮 죽지참렬사일모죽지가 참담하고 해도 기울어 저무는구나新筒餌下角黍飯 신통이하각서반각서를 먹고 새 대통에 먹이 넣어 던지고綵繩舞瀾蛟龍怒 채승무란교룡노 오색 밧줄 물결에 춤추니 교룡이 노하네爭舟奪楫竟何有 쟁주탈즙경하유다투어 배의 노 뺏으니 어찌 끝이 있을까捩柁開尾空洄泝 열타개미공회소꼬리의 키를 틀어 공연히 거슬러 오르네 羣芳磊落衆芳芬 군방뇌락중방분온갖 꽃..

牛女詞 (우녀사) 外

長短句牛女詞 우녀사  견우와 직녀의 노래 烏鵲橋 牛女宵 오작교 우녀소오작교에서 견우직녀 만나는 밤去年今夕相逢時 거년금석상봉시지난해 오늘 저녁 서로 만났을 때相逢嗚咽不成悲 상봉오열불성비 서로 만나 슬픔 못 이겨 오열하니 玉淚傾雨下人間 옥루경우하인간옥루가 비 되어 인간에 내려왔네人間天上說悲歡 인간천상설비환인간과 천상의 슬픔 기쁨 얘기하며悲來方悔懶耕織 비래방회라경직게을리 일한 것 뉘우치며 슬퍼하네去作參商思日長 거작참상사일장가고 나면 참상처럼 긴긴날 그리워하고離多會遲望歲忙 이다회지망세망헤어지고 기다려도 만남 더뎌 애타네望望河間烏鵲翔 망망하간오작상망망한 은하수에 까막까치 날아오니 他時烏鵲亦有翼 타시오작역유익그땐 까막까치 모두 날개가 있어도浩浩河流不可越 호호하류불가월넓고 넓은 은하수를 넘을 수 없었네不願河流淺可涉 ..

淸溪歌 (청계가)

淸溪歌   청계가 淸溪山水奇無雙 청계산수기무쌍청계산의 물은 뛰어나기 짝이 없으니 豆登五岳杯三江 두등오악배삼강가지런한 오악은 삼강을 잔에 담았네天仙未來舟楫絶 천선미래주즙절배 젖는 노가 없어 천선은 오지 않고日烏月兔來倐忽 일오월토래숙홀해님과 달님은 잠깐 사이에 오는구나排風長翠傲霜栢 배풍장취오상백큰바람에도 푸른 잣나무 굴하지 않고 拔地不崩擎天石 발지불붕경천석우뚝 솟은 경천석은 무너지지 않네蟺蜿獨秀造化弄 선완독수조화롱구불구불 홀로 빼어나 조화를 희롱하고演漾浩與銀河洞 연양호여은하동은하동과 더불어 물결이 크게 출렁이네靑溪山水奇莫奇 청계산수기막기청계산의 물은 기이하기 짝이 없어서 曠古絶世而不知 광고절세이부지예로부터 견줄 데가 없음을 몰랐구나 ※豆登五岳(두등오악) : 두(豆)는 나무로 만든 제기(祭器)이고, 등(登)은..

食松皮 (식송피)

食松皮   식송피  소나무 껍질을 먹다. 乙卯歲 畿甸饑 丙辰春 丘民多餓死 丁壯採松皮 作草余 余亦解宮 病臥糧絶 長鬚供監中 을묘세 기전기 병진춘 구민다아사 정장채송피 작초여 여역해궁 병와양절 장수공감중을묘년에 경기도에 흉년이 들어, 병진년 봄에 굶어 죽는 백성이 많았다. 장정들은 소나무 껍질을 벗겨 나물밥을 해 먹었다. 나도 벼슬에서 물러나 병들어 누워 식량이 떨어지자 늙은 하인이 올리는 것을 보았다.  苦旱幾歲民阻饑 고한기세민조기몇 해째 가뭄이 들어 백성들이 굶주려서草木亦罹刀鋸厄 초목역리도거액풀과 나무도 칼로 벗기는 액운을 당하네白楡纔渴瓊瑤液 백유재갈경요액느릅나무는 옥 같은 진액이 말라 버리고蒼松盡脫煙霞服 창송진탈연하복푸른 소나무도 연하복이 모두 벗겨졌네刲來森立滿山骨 규래삼립만산골나무를 벗겨오니 온 산에는..

白雲山 (백운산) 外

白雲山 백운산  在永平東 淸幽奇秀 白石淸泉 丹楓翠栢 擁掩崖岸 杜鵑羊躑 夾映岩谷 周山百里 愈入愈佳 異鳥飛鳴 玉磵玲瓏 顧眄終日 左右逢奇 吟潔塵懷 忽焉忘機 眞仙界也재영평동 청유기수 백석청천 단풍취백 옹엄애안 두견양척 협영암곡 주산백리 유입유가 이조비명 옥간영롱 고면종일 좌우봉기 음결진회 홀언망기 진선계야영평의 동 쪽에 있다. 맑고 그윽하며 기이하게 아름답고, 흰 바위에서 맑은 샘이 솟는다. 푸른 나무에 든 단풍이 언덕 기슭을 안아 가리고, 진달래와 철쭉이 바위 골짜기를 뒤덮는다. 산 주위 백 리의 더욱 좋은 곳에 더 들어가면, 기이한 새가 울며 날고 시냇물의 옥 소리 영롱한데 종일 곁눈질로 돌아보니 좌우의 봉우리는 기이하여 맑아진 묵은 회포를 노래하게 되네. 홀연히 기심을 잊게 되니 여기가 신선 세계로구나. ..

靑溪懷足也 寄漢城 (청계회족야 기한성) 外

靑溪懷足也 寄漢城   청계회족야 기한성  청계의 회포가 넉넉하여 한성에 부치다. 離君有暮春 이군유모춘저무는 봄에 그대를 떠나 있으니不言如桃李 불언여도리복숭아나 자두를 말하지 않아도魂隨白雲山 혼수백운산마음은 흰 구름 뜬 산을 따르고目送靑溪水 목송청계수눈은 푸른 시냇물을 보내는구나三百六十釣 삼백육십조일 년 삼백육십일을 낚시를 하러東西南北裏 동서남북리동서남북 여러 곳을 돌아 다니다鈎登海六鰲 구등해육오바다에 들어가 육오를 찾아내니餘喙東州里 여훼동주리동주 고을에는 괴로움이 넘치네壯觀不同賞 장관부동상웅장한 경관을 함께 즐기지 못하고淸宵無共被 청소무공피맑은 밤 이불 함께 덮을 이 없는데大火急西流 대화급서류대화는 급격히 서쪽으로 흘러가고新蟬嘶古樹 신선시고수고목에는 새로이 매미가 우는구나奇峯聳主闕 기봉용주궐기이한 봉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