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簡寄應遇弟 (간기응우제) - 楊士彦 (양사언)

-수헌- 2025. 1. 9. 16:13

簡寄應遇弟 二首之一     간기응우제 이수지일  

응우 아우에게 부치는 편지. 두 수중 첫 번째.

 

風高松浦南鴻少 풍고송포남홍소

고송에 바람 부니 포구 남으로 가는 기러기 적고

霜重瀛洲北雁稀 상중영주북안희

영주에 무서리 내리니 북으로 가는 기러기 드무네

唯有淸江連碧海 유유청강련벽해

오로지 푸른 바다에 이어진 맑은 강에는

一雙魚帶十行歸 일쌍어대십행귀

한 무리의 고기가 열 줄로 돌아오는구나

 

次 時宰豊川府 應遇 차 시재풍천부 응우

차운 그때 풍천부를 맡아 다스렸다. 응우

 

大關嶺外行人少 대관령외행인소

대관령 밖에 다니는 사람이 적으니

西海城邊音信稀 서해성변음신희

서해 성 부근에는 소식도 드물구나

何日紫荊同樂土 하일자형동악토

어느 날에나 낙토에서 우애를 함께할까

十年干祿未言歸 십년간록미언귀

십 년간 관직을 구하다 말없이 돌아오네

 

※應遇(응우) : 양사언(楊士彦)의 아우인 양사기(楊士奇)의 자이다. 호는 죽재(竹齋). 생원시와 진사시에 모두 합격하고, 별시 문과에도 급제하여 호조 좌랑을 거쳐 원주 부평 등 7 읍(邑)의 수령(守令)을 역임하였다. 가는 곳마다 청백(淸白)하여 칭송을 받았다.

※音信(음신) : 먼 곳에서 보내는, 안부를 묻는 편지. 소식. 기별.

※何日紫荊同樂土(하일자형동악토) : 자형(紫荊)은 박태기나무를 말하는데, 형제간의 우애를 의미한다. 양(梁) 나라 때 전진(田眞) 삼 형제가 재산을 공평하게 분할하려고 마당에 한 그루뿐인 자형(紫荊)을 삼등분하려 하자 나무가 말라죽었다. 이에 뉘우친 삼 형제가 다시 재산을 합치니 자형(紫荊)이 되살아났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낙토(樂土)는 아무런 걱정이나 부족함이 없이 편안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곳을 말한다.

※干祿(간록) : 관직을 구하다. 행복을 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