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白鷗洲韻 復次尹加平 (백구주운 부차윤가평) - 楊士彦 (양사언)

-수헌- 2024. 12. 10. 13:57

白鷗洲韻 復次尹加平 백구주운 부차윤가평 

백구주운 다시 윤가평을 차운하다

 

解紱歸來臥故丘 해불귀래와고구

인끈을 풀고 돌아와서 고향에 누웠으니

卜居相近杜蘅洲 복거상근두형주

복거와 두형주가 서로 가까이에 있구나

耦耕荒野開雲壠 우경황야개운롱

높은 언덕을 열어 함께 황야를 개간하고

共席垂楊聽栗留 공석수양청률류

같이 앉아 수양버들의 꾀꼬리 소리 듣네

寂寞琴書聊寄傲 적막금서료기오

조용히 책과 거문고로 호방하게 즐기는데

棲遑天地亦何求 서황천지역하구

천지에서 무엇을 구하려고 바쁘게 살까

永將身世追漁父 영장신세추어부

마땅히 내 몸이 영원토록 어부를 따르려고

日向滄洲狎海鷗 일향창주압해구

갈매기와 친해지려 날마다 창주로 향하네

 

※故丘(고구) : 태어나서 자란 곳. 고향.

※卜居相近杜蘅洲(복거상근두형주) : 복거(卜居)는 머물러 살기로 한 곳을 말하고, 두형(杜蘅)은 향초(香草)의 이름인데, 두형주(杜蘅洲)는 굴원(屈原)의 이소(離騷)에 ‘두형과 방초도 섞어 심었다.〔雜杜蘅與芳芷.〕’라고 한 데서 유래하여 초야에 묻혀 사는 은거지(隱居地)를 말한다.

※栗留(율류) : 꾀꼬리의 이칭이다.

※漁父(어부) : 여기서는 성인이라는 의미로 이해된다. 장자(莊子) 어부(漁父)에 69세인 공자(孔子)에게 여덟 가지 악습과 네 가지 병폐를 가르쳐준 어부를 공자가 성인으로 생각하고, 스승으로 모시려 했으나 허락하지 않고 떠난 고사를 인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