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春帖字 大妃殿 (춘첩자 대비전) - 楊士彦 (양사언)

-수헌- 2025. 1. 1. 11:04

春帖字 大妃殿 춘첩자 대비전  

춘첩자. 대비전에 올리다.

 

紫電三朝始 자전삼조시

정초 아침에 섬광이 번쩍이니

蒼龍一歲頭 창룡일세두

한 해의 맨 앞에 창룡이 있네

坤元師大易 곤원사대역

곤원을 스승 삼아 크게 바뀌니

妊姒母宗周 임사모종주

주 나라의 모후인 임사로구나

萬壽延遐筭 만수연하산

만수를 이어서 장수를 누리고

千秋樂景休 천추낙경휴

천년을 좋은 경치 즐기시라고

永言題寶字 영언제보자

보배로운 글자로 시를 지어서

高貼綉楣留 고첩수미류

수를 놓아 문미에 높이 붙이네

 

※紫電三朝始(자전삼조시) : 자전(紫電)은 자줏빛을 띤 번갯불이나 칼 등을 휘두를 때 일어나는 섬광 같은 것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서광(瑞光)을 의미한 듯하다. 삼조(三朝)는 연 월 일의 처음이라는 뜻으로 정월 초하루의 아침을 말한다.

※妊姒母宗周(임사모종주) : 임사(妊姒)는 주(周) 나라 창시자 문왕(文王)의 어머니 태임(太任)과 문왕의 왕비 태사(太姒)를 말한다. 모두 부덕이 높다고 해서 여성의 사표로 삼는다.

※永言(영언) : 길게 끌면서 하는 말이라는 뜻으로, 시와 노래를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