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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霖歎 (장림탄) - 蔡濟恭 (채제공)

長霖歎 장림탄 蔡濟恭 채제공 오랜 장마를 탄식하다 不盡萬峯霧 불진만봉무온 봉우리 낀 안개가 사라지지 않더니訇然衆壑雷 굉연중학뢰우렛소리가 골짜기에 크게 울리는구나嶺南四月雨 영남사월우영남 땅에는 사월부터 비가 내리더니六月七月猶不開 유월칠월유불개유월 칠월에도 오히려 개이지를 않네 秪疑北辰天柱乍傾側 지의북진천주사경측북극의 하늘 기둥이 갑자기 기울어진 것 같이倒瀉銀河萬斛天上來 도사은하만곡천상래만 가마니 은하가 하늘에서 쏟아지는 듯하네不然鳥王與龍鬪百場 불연조왕여룡투백장아니면 조왕이 용과 함께 백번을 겨루는 것일까快驅羽林千槍空中回 쾌구우림천창공중회우림군이 말을 몰며 많은 창을 공중에 휘두르나 山谷揚濤百派集 산곡양도백파집산골짝에 물이 넘쳐 백 갈래로 모여서 新江橫溢如箭急 신강횡일여전급새 강을 이루어 화살처럼 급히 넘치..

成川 (성천) 外 - 楊士彦 (양사언)

成川 성천  姑射山前九曲川 고야산전구곡천 고야산 앞을 흐르는 아홉 구비 내에는桃花深鎖武陵煙 도화심쇄무릉연복숭아꽃 핀 무릉이 안개로 꼭 잠겼네依依洞府人難到 의의동부인난도동부에 사람이 이르지 못함이 아쉬우니何處漁舟落杳然 하처어주락묘연 고깃배 떨어진 곳은 어디인지 아득하구나 ※姑射山(고야산) : 막고야산(邈姑射山). 장자의 소요유 편(逍遙遊篇)에 나오는 신선들이 살고 있다는 전설 속의 산. ※依依(의의) : 연약한 나뭇가지가 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양. 아쉬워하는 모양. 사모하는 모양. 섭섭해하는 모양. ※洞府(동부) : 신선이 사는 곳.  道峯書院洞瀑流 도봉서원동폭류  도봉 서원동에 흐르는 폭포 瀑水源流取次尋 폭수원류취차심폭포수의 원류를 차례대로 찾아보니自來天地到如今 자래천지도여금절로 하늘에서 땅으로 이제 내려..

嶺南樓 題詠詩 (영남루 제영시) - 金克一 (김극일)

嶺南樓 題詠詩 영남루 제영시 金克一 김극일  設有蓬萊此是眞 설유봉래차시진봉래산이 있다면 여기가 바로 그곳인데白頭何幸佩靑綸 백두하행패청륜 늙어서도 청륜을 찼으니 얼마나 행운인가 凝肪實滿千章栗 응방실만천장률 천 그루 밤나무에 기름진 열매 가득하고 爛錦花開百日春 난금화개백일춘 봄철 백일에는 금화가 찬란하게 피었네 宿霧山腰朝拖練 숙무산요조타련 산허리 걸친 아침 안개 흰 베를 펼친 듯 晴河城角夜橫銀 청하성각야횡은 밤이면 성 모서리 맑은 강에 은빛 비꼈네 飄飄兩腋生風久 표표양액생풍구 양 겨드랑이에 오랫동안 바람이 일어나니 欲向丹丘仍羽人 욕향단구잉우인 단구로 가서 그대로 신선이 되고 싶구나  ※佩靑綸(패청륜) : 청륜(靑綸)은 관리가 도장을 허리에 찰 때 쓰는 인끈을 말한다. 따라서 패청륜(佩靑綸)은 관리로 재직함을..

嶺南樓와 密陽 2024.07.05

長霖 (장림) - 翠蓮 (취련)

長霖  장림     翠蓮   취련      긴 장마 十日長霖若未晴  십일장림약미청 열흘이나 긴 장마가 갤 것 같지 않은데   鄕愁蠟蠟夢魂驚  향수랍랍몽혼경 고향생각에 자주 꿈을 꾸다 놀라는구나  中山在眼如千里  중산재안여천리 고향은 눈앞에 있어도 길은 천리 같아서 堞然危欄默數程  첩연위란묵수정 높은 성 난간에서 말없이 길 헤아려보네 ※중산(中山) : 지명. 사랑하는 임이 있는 곳 또는 고향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翠蓮(취련) : 조선 중기 충청도 금산(錦山)출신 기생으로 자는 일타홍(一朶紅). 선조 때 좌의정을 지낸 심희수(沈喜壽 1548∼1622)의 소실로써 심희수가 젊어서 방황할 때 헌신적으로 계도하여 청운의 뜻을 이루게 하였다고 한다.

水樂亭 (수락정) 外 -楊士彦 (양사언)

水樂亭 수락정   靑鶴西支落釣磯 청학서지락조기청학이 서쪽 물가에 내려앉아 낚시하고 紫宸臺榭白雲飛 자신대사백운비자신전 돈대와 정자에 흰구름이 흐르네松琴溪瑟坐終日 송금계슬좌종일소나무 계곡에 앉아 종일 거문고를 타니知有鸞笙下翠微 지유란생하취미청산에 난새 피리소리 들려옴을 알겠네 ※鸞笙(난생) : 전설에 신선이 난새를 타고 생황을 분다고 한다. 난새는 봉황의 일종이다. ※翠微(취미) : 푸른 산의 중턱. 청산(靑山).  謝懷呈六藝諸生 사회정륙예제생 육예의 여러 유생들에게 고마운 뜻으로 드리다. 病妻別母辭江國 병처별모사강국병든 아내 어머니 이별하고 강변마을 떠나며孩予呼爺哭海滣 해여호야곡해순어린 나는 바닷가에서 아버지 부르며 곡하네心痛未成書院會 심통미성서원회서원의 모임을 이루지 못하여 마음이 아프니此生長負故鄕人 차..

密陽守山縣偶吟 (밀양수산현우음) - 全以性 (전이성)

密陽守山縣偶吟   밀양수산현우음     全以性   전이성  밀양 수산현에서 우연히 읊다. 南遊忽匚意難平 남유홀방의난평남녘땅 떠돌다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來上高亭眼更明 내상고정안경명높은 정자 올라와보니 눈이 다시 밝아지네許國丹心空一寸 허국단심공일촌나라 위한 단심에 한 치 마음이 공허한데驚秋霜髮幾多莖 경추상발기다경가을 서리 같은 흰머리가 많아 깜짝 놀라네山圍四野瑶簪矗 산위사야요잠촉사방 들판 에워싼 산은 옥비녀처럼 우뚝하고江倒斜陽匹練橫 강도사양필련횡석양 비친 강물은 명주 한 필 가로질렀구나形勝試言誰甲乙 형승시언수갑을뛰어난 풍광을 누가 우열을 가려서 말할까 有樓虛擅嶺南名 유루허천령남명영남에서 오로지 이름난 누각이 비어 있구나 *전이성(全以性,1577∼1646) : 조선 후기의 학자. 자는 성지(性之), 호는..

嶺南樓와 密陽 2024.06.28

夏日卽事 (하일즉사) - 李晩燾 (이만도)

夏日卽事 하일즉사 李晩燾 이만도  여름날에 즉사로 읊다  帥氣操心一室空 수기조심일실공텅 빈 방에서 기를 누르고 마음을 잡으니 熏炎不敎上顔紅 훈염불교상안홍더운 기운 올라와 얼굴 붉지 못하게 하네 何關已事看書外 하관이사간서외글을 보는 일 외에 무엇을 상관 하리오만 反驗人心抱病中 반험인심포병중도리어 병 앓고 있는 사람 마음 징험하네 貪蚋到頭皆食物 탐예도두개식물날 파리 떼 모이는 곳은 모두 먹을 것이고鳴蟬止處自淸風 명선지처자청풍우는 매미 머문 곳엔 맑은 바람 절로 이네 隔牕尙有談經客 격창상유담경객창 저편에 아직 경전 담론하는 객이 있어 聲氣時時默與通 성기시시묵여통음성과 기상이 때때로 말없이 통하는구나 *李晩燾(이만도, 1842년~1910) : 조선후기 사간원정언, 교리, 중학교수 등을 역임한 학자. 독립운동가...

鑑湖堂 (감호당) 外 - 楊士彦 (양사언)

鑑湖堂 감호당  問余何事卜閑居 문여하사복한거무슨 일로 한가히 살 곳 정했는지 물으면天下名區盡不如 천하명구진불여천하명승이라도 모두 이만 못하다 말하리沙白海靑松翠路 사백해청송취로하얀 모래 푸른 바다 소나무가 파란 길에芙蓉萬朶盡吾廬 부용만타진오려수많은 부용이 모두 내 집에 피어있다네  ※卜居(복거) : 오래 머물러 살만한 장소를 가려서 정하는 법.  贈江西寺住持 僧問莫是賦丹砂者乎 時以大同察訪過此  증강서사주지 승문막시부단사자호 시이대동찰방과차강서사 주지에게 주다. 스님이 단사부를 지은 사람이 맞는지 물었다. 그때가 대동찰방으로 이곳을 지날 때였다. 風雨無人慰客行 풍우무인위객행비바람에 다니는 사람도 없어 우울한데江西寺主最歡迎 강서사주최환영강서사 주지께서 무척 반겨 주시는구나相逢便說丹砂賦 상봉편설단사부만나서 편히..

登嶺南樓 (등영남루) - 李獻慶 (이헌경)

登嶺南樓   등영남루     李獻慶   이헌경 영남루에 올라  天畔危城勢若浮 천반위성세약부아스라이 높은 성의 기세 하늘가에 뜬 듯 大荒寒入雨聲愁 대황한입우성수찬 하늘에서 빗소리 들려오니 시름겹구나餘花未落江南樹 여화미락강남수강 남쪽의 나무에는 꽃이 떨어지다 남았고長笛來登郡北樓 장적래등군북루고을 북루에 오르니 피리소리 길게 들리네 白馬催行初打皷 백마최행초타皷비로소 북을 쳐서 백마 가기를 재촉하다가紅粧惜別更維舟 홍장석별경유주홍장을 이별하기 아쉬워 다시 배를 매었네西歸親友如相問 서귀친우여상문서쪽으로 돌아간 친구들이 내 소식 묻거든嶺外名區說此遊 영외명구설차유영남의 명승인 이곳을 유람한다 말해주렴  ※紅粧(홍장) : 연지 등으로 붉게 하는 화장이나 여성의 아름다운 옷차림을 뜻하나, 전하여 아름다운 젊은 여성을 뜻한..

嶺南樓와 密陽 2024.06.23

霖雨 (임우) 外 - 洪汝河 (홍여하) 外

霖雨   임우     洪汝河   홍여하 장맛비  半夜濤雷殷枕床 반야도뢰은침상한밤의 큰 비가 우레처럼 침상을 두드리고 曉窓嵐霧濺衣涼 효창람무천의량새벽 창에 뿌린 안개가 옷에 스며 서늘하네閉門七日愁霖雨 폐문칠일수림우장맛비에 칠일이나 문 닫고 시름에 겨우니 裹飯何人問子桑 과반하인문자상누가 밥을 싸 가지고 자상에게 문안 오리오  ※裹飯何人問子桑(과반하인문자상) : 찾아올 친구가 없다는 말이다. 옛날 자여(子輿)란 사람이 자상(子桑)이란 사람과 서로 친구였는데, 한 번은 열흘 동안 이어서 장맛비가 내리자, 자여가 말하기를, ‘자상이 굶어서 병이 났겠구나.〔子桑殆病矣〕’ 하고, 밥을 싸 가지고 가서 먹였다는 고사에서 유래했다.  *홍여하(洪汝河,1620~1674) : 조선후기 경성판관, 병조좌랑, 사간 등을 역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