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日卽事 하일즉사 李晩燾 이만도
여름날에 즉사로 읊다
帥氣操心一室空 수기조심일실공
텅 빈 방에서 기를 누르고 마음을 잡으니
熏炎不敎上顔紅 훈염불교상안홍
더운 기운 올라와 얼굴 붉지 못하게 하네
何關已事看書外 하관이사간서외
글을 보는 일 외에 무엇을 상관 하리오만
反驗人心抱病中 반험인심포병중
도리어 병 앓고 있는 사람 마음 징험하네
貪蚋到頭皆食物 탐예도두개식물
날 파리 떼 모이는 곳은 모두 먹을 것이고
鳴蟬止處自淸風 명선지처자청풍
우는 매미 머문 곳엔 맑은 바람 절로 이네
隔牕尙有談經客 격창상유담경객
창 저편에 아직 경전 담론하는 객이 있어
聲氣時時默與通 성기시시묵여통
음성과 기상이 때때로 말없이 통하는구나
*李晩燾(이만도, 1842년~1910) : 조선후기 사간원정언, 교리, 중학교수 등을 역임한 학자. 독립운동가. 자는 관필(觀必), 호는 향산(響山). 1910년 8월 일제에 의해 한국이 병탄 되자 유서를 지어 남긴 뒤 단식 24일 만에 순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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