嶺南樓 題詠詩 영남루 제영시 金克一 김극일
設有蓬萊此是眞 설유봉래차시진
봉래산이 있다면 여기가 바로 그곳인데
白頭何幸佩靑綸 백두하행패청륜
늙어서도 청륜을 찼으니 얼마나 행운인가
凝肪實滿千章栗 응방실만천장률
천 그루 밤나무에 기름진 열매 가득하고
爛錦花開百日春 난금화개백일춘
봄철 백일에는 금화가 찬란하게 피었네
宿霧山腰朝拖練 숙무산요조타련
산허리 걸친 아침 안개 흰 베를 펼친 듯
晴河城角夜橫銀 청하성각야횡은
밤이면 성 모서리 맑은 강에 은빛 비꼈네
飄飄兩腋生風久 표표양액생풍구
양 겨드랑이에 오랫동안 바람이 일어나니
欲向丹丘仍羽人 욕향단구잉우인
단구로 가서 그대로 신선이 되고 싶구나
※佩靑綸(패청륜) : 청륜(靑綸)은 관리가 도장을 허리에 찰 때 쓰는 인끈을 말한다. 따라서 패청륜(佩靑綸)은 관리로 재직함을 의미한다.
※丹丘(단구) : 신선이 사는 곳.
*김극일(金克一, 1522~1585) : 조선 중기 예조정랑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백순(伯純) 호는 약봉(藥峯). 1575년 밀양부사 재임 때 지은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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