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鑑湖堂 (감호당) 外 - 楊士彦 (양사언)

-수헌- 2024. 6. 24. 16:05

鑑湖堂 감호당 

 

問余何事卜閑居 문여하사복한거

무슨 일로 한가히 살 곳 정했는지 물으면

天下名區盡不如 천하명구진불여

천하명승이라도 모두 이만 못하다 말하리

沙白海靑松翠路 사백해청송취로

하얀 모래 푸른 바다 소나무가 파란 길에

芙蓉萬朶盡吾廬 부용만타진오려

수많은 부용이 모두 내 집에 피어있다네

 

※卜居(복거) : 오래 머물러 살만한 장소를 가려서 정하는 법.

 

 

贈江西寺住持 僧問莫是賦丹砂者乎 時以大同察訪過此  

증강서사주지 승문막시부단사자호 시이대동찰방과차

강서사 주지에게 주다. 스님이 단사부를 지은 사람이 맞는지 물었다. 그때가 대동찰방으로 이곳을 지날 때였다.

 

風雨無人慰客行 풍우무인위객행

비바람에 다니는 사람도 없어 우울한데

江西寺主最歡迎 강서사주최환영

강서사 주지께서 무척 반겨 주시는구나

相逢便說丹砂賦 상봉편설단사부

만나서 편히 단사부를 이야기하다 보니

慙愧山僧亦識名 참괴산승역식명

산승이 이름을 아는 것이 부끄러워지네

 

※丹砂賦(단사부) : 양사언은 그의 나이 24세에 단사부(丹砂賦)를 지어서 진사(進士)가 되었다. 이어 1546년에 문과에 사기책(士氣策)으로 문과에 급제하여 대동승(大同丞)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