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登嶺南樓 (등영남루) - 李獻慶 (이헌경)

登嶺南樓   등영남루     李獻慶   이헌경 영남루에 올라  天畔危城勢若浮 천반위성세약부아스라이 높은 성의 기세 하늘가에 뜬 듯 大荒寒入雨聲愁 대황한입우성수찬 하늘에서 빗소리 들려오니 시름겹구나餘花未落江南樹 여화미락강남수강 남쪽의 나무에는 꽃이 떨어지다 남았고長笛來登郡北樓 장적래등군북루고을 북루에 오르니 피리소리 길게 들리네 白馬催行初打皷 백마최행초타皷비로소 북을 쳐서 백마 가기를 재촉하다가紅粧惜別更維舟 홍장석별경유주홍장을 이별하기 아쉬워 다시 배를 매었네西歸親友如相問 서귀친우여상문서쪽으로 돌아간 친구들이 내 소식 묻거든嶺外名區說此遊 영외명구설차유영남의 명승인 이곳을 유람한다 말해주렴  ※紅粧(홍장) : 연지 등으로 붉게 하는 화장이나 여성의 아름다운 옷차림을 뜻하나, 전하여 아름다운 젊은 여성을 뜻한..

嶺南樓와 密陽 2024.06.23

霖雨 (임우) 外 - 洪汝河 (홍여하) 外

霖雨   임우     洪汝河   홍여하 장맛비  半夜濤雷殷枕床 반야도뢰은침상한밤의 큰 비가 우레처럼 침상을 두드리고 曉窓嵐霧濺衣涼 효창람무천의량새벽 창에 뿌린 안개가 옷에 스며 서늘하네閉門七日愁霖雨 폐문칠일수림우장맛비에 칠일이나 문 닫고 시름에 겨우니 裹飯何人問子桑 과반하인문자상누가 밥을 싸 가지고 자상에게 문안 오리오  ※裹飯何人問子桑(과반하인문자상) : 찾아올 친구가 없다는 말이다. 옛날 자여(子輿)란 사람이 자상(子桑)이란 사람과 서로 친구였는데, 한 번은 열흘 동안 이어서 장맛비가 내리자, 자여가 말하기를, ‘자상이 굶어서 병이 났겠구나.〔子桑殆病矣〕’ 하고, 밥을 싸 가지고 가서 먹였다는 고사에서 유래했다.  *홍여하(洪汝河,1620~1674) : 조선후기 경성판관, 병조좌랑, 사간 등을 역임한..

感過贈李蓀谷 (감과증이손곡) 外 - 楊士彦 (양사언)

感過贈李蓀谷   감과증이손곡  잘못을 깨닫고 이손곡에게 주다 芙蓉峯上聽雲和 부용봉상청운화부용봉 위에서 거문고 소리를 듣고松柏堂前見橓華 송백당전견순화송백당 앞에서 무궁화 꽃을 보았네秖今在世知音少 지금재세지음소지금 세상에 소리 알아줄 이 적으니誰遣鍾期伴伯牙 수견종기반백아누구를 종자기와 백아처럼 짝이 되게 할까  ※李蓀谷(이손곡) : 조선 중기의 시인 이달(李達), 자는 익지(益之) 호는 손곡(蓀谷) 서담(西潭) 동리(東里). 당대 최경창(崔慶昌) 백광훈(白光勳)과 함께 삼당시인(三唐詩人)이라 일컬어졌으며, 허균(許筠)과 허난설헌(許蘭雪軒)의 스승이다. ※雲和(운화) : 원래 산 이름인데, 그곳에서 거문고 만드는 재목이 나와 거문고의 이칭으로 쓰인다. ※橓華(순화) : 시경(詩經)에 ‘안여순화(顔如橓華)’라는..

答密陽司馬諸子 (답밀양사마제자) - 金宗直 (김종직)

答密陽司馬諸子   답밀양사마제자     金宗直   김종직  밀양 사마소의 여러 사람들에게 답하다. 二載湖南眼不靑 이재호남안불청이 년 동안 호남에서 반겨 주는 이 없었으니鄕心寧與暮雲停 향심녕여모운정고향 생각 친구생각을 어찌 함께 멈추리오凝川兩岸蘼蕪渚 응천량안미무저향초가 우거진 응천의 물가 양 기슭에서何日招招共醉醒 하일초초공취성언제쯤 서로 불러 함께 취하고 깨고 할까 ※司馬(사마) : 司馬所(사마소). 지방의 생원과 진사들이 모여 친목과 학문, 지방 행정의 자문 등을 논하던 곳. ※暮雲(모운) : 친구 생각하는 것을 뜻함. 두보(杜甫)의 춘일억이백(春日憶李白) 시에서 ‘봄날 위수 북쪽 하늘의 나무와 강 동쪽 저녁 구름이 어느 때나 한 동이 술을 마시며 거듭 함께 글을 자세히 논해 볼까. [渭北春天樹 江東日暮..

嶺南樓와 密陽 2024.06.20

初夏 (초하) - 李敏求 (이민구)

初夏   초하     李敏求   이민구   逖矣傷時客 적의상시객나그네가 아파하던 때가 오래되니蕭然結夏僧 소연결하승하안거 들어간 스님처럼 소연하네 荒階移碧蘚 황계이벽선황폐한 섬돌에 푸른 이끼가 번지고 古樹上蒼藤 고수상창등고목에는 푸른 등 넝쿨이 올라가네 睡接禪心定 수접선심정선과 잠이 접하여 마음이 안정되고精隨老境凝 정수로경응늙어가면서 정신도 집중되는구나忘言坐幽夜 망언좌유야말도 잊고 밤중에 고요히 앉았으니 簷月代淸燈 첨월대청등처마 끝에 걸린 달이 등불 대신하네  ※結夏(결하) : 결하(結夏)는 승려가 음력 4월 16일부터 7월 15일까지 90일 동안 출입을 금하고, 한 곳에 모여 수행에 전념하는 하안거(夏安居)를 말한다. 여름날 고요한 자신의 처지를 하안거(夏安居)에 들어간 스님에 비유한 것이다.  *이민구..

答友人 (답우인) - 楊士彦 (양사언)

答友人 답우인 벗에게 답하다 君問吾家萬二山 군문오가만이산그대 만 이산의 내 집을 찾아오니 孤亭獨在五雲間 고정독재오운간오운 간에 홀로 있는 외딴 정자라네窻前碧玉桃千樹 창전벽옥도천수창문 앞에 벽옥도가 천 그루 되지만只見開花不見殘 지견개화불견잔다만 피는 꽃 보려 해도 보지 못했네 ※萬二山(만이산) : 일만 이천 봉우리의 금강산을 이르는 듯하다. ※五雲(오운) : 여러 가지 색깔로 빛나는 구름. 오색구름.

寄題義僧惟政表忠祠 (기제의승유정표충사) - 李天輔 (이천보)

寄題義僧惟政表忠祠 기제의승유정표충사 李天輔 이천보  의승 유정의 표충사에 대해 지어 부치다  慷慨雲壇誓衆年 강개운단서중년 중생들이 강개하여 구름 단에서 맹세하니袈裟擊楫薩州船 가사격즙살주선가사를 입고 살주의 배에서 노를 두드렸네海濤鯨息譚經地 해도경식담경지고래가 사는 큰 바다 물결을 편안히 건너佛日塵淸倚劒天 불일진청의검천천검에 의지하고 불일로써 난을 평정했네 異敎未應無義士 이교미응무의사 의사가 없어 이교도에게 대응하지 못하고中興終亦賴高禪 중흥종역뢰고선나라의 중흥을 끝내 고승에게 의뢰했구나時危不負西山鉢 시위불부서산발 위기 때마다 서산의 스님은 지지 않았으니一體同祠儘夙緣 일체동사진숙연연을 맺은 모든 이가 함께 제사를 올리네 ※薩州船(살주선) : 살주(薩州)는 오늘날의 일본 가고시마현 서부 일대인 살마국(薩摩国)..

初夏 (초하) 外 - 徐居正 (서거정)

初夏   초하     徐居正   서거정  謝池新草碧萋萋 사지신초벽처처사지의 새로 돋은 풀은 푸르게 우거지고小雨初晴欲濕泥 소우초청욕습니가랑비 막 그쳐 진흙은 축축해 지려는데 軟飽三杯春睡足 연포삼배춘수족석 잔 술 마시고 봄잠 충분히 자고 나니海棠花下聽鸎啼 해당화하청앵제해당화 아래 꾀꼬리 우는 소리 들리는구나 ※謝池(사지) : 남조(南朝) 송(宋) 나라 사영운(謝靈運)의 집에 있는 못〔池塘〕을 말하는데, 후세에는 시인(詩人) 집의 못을 일컫는다. 사영운이 좋은 시구(詩句)가 생각나지 않아 고심하였는데, 꿈에 종제(從弟)인 사혜련(謝惠連)에게서 ‘못 둑에 봄풀이 난다.〔池塘生春草〕’는 시구를 얻고 대단히 기뻐했다는 고사가 있기도 하다. ※軟飽(연포) : 술 마시는 것을 말한다. 서청시화(西淸詩話)에 ‘남쪽 사람..

贈送臨瀛歌妓 (증송임영가기) 外 - 楊士彦 (양사언)

贈送臨瀛歌妓 증송임영가기  임영의 가기를 보내며 주다. 數腔珠唱起樑塵 수강주창기량진주옥같은 가락이 들보 먼지를 일으키니爭道瀛洲第一人 쟁도영주제일인기예가 영주에서 첫 번째를 다투는구나我豈雪堂參備客 아기설당참비객나 이미 설당의 비객으로 참여하였으나只綠多病負靑春 지록다병부청춘다만 청춘은 가 버리고 병만 많아졌구나 ※臨瀛(임영) : 강원도 명주군(지금의 강릉시)의 옛 별호이다. ※我豈雪堂參備客(아기설당참비객) : 송나라의 시인 소식(蘇軾)이 황주(黃州)에 유배되었을 때 동쪽 언덕[東坡]에 설당(雪堂)이라는 초당(草堂)을 짓고 스스로 동파거사(東坡居士)로 호를 지었다. 훗날 동파(東坡)가 지은 후적벽부(後赤壁賦)에서 ‘그해 시월 보름에 설당에서 걸어 나와 임고정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두 손님이 나를 따라왔다. [是..

嶺南樓之勝 (영남루지승) - 具思孟 (구사맹)

嶺南樓之勝 영남루지승 具思孟 구사맹  영남루의 경치 聞說名樓似岳陽 문설명루사악양이름난 누각이 악양루와 같다고 들었는데 寒江一帶繞城長 한강일대요성장 차가운 한 줄기 강이 성을 길게 둘렀구나 憑欄不厭搜新句 빙란불염수신구 난간에 기대 새 시구 찾아도 지겹지 않고倚柱都忘戀舊鄕 의주도망련구향 기둥에 기대서는 고향 생각 모두 잊었네 點點天邊吳岫遠 점점천변오수원 하늘가 동쪽 점점이 솟은 산봉우리 멀고 蕭蕭雨外楚帆凉 소소우외초범량 비 너머 남쪽에 외로운 배는 쓸쓸하구나未應鈴牒能相累 미응령첩능상루 영첩에 응하지 못해 서로 누가 되더라도 風月兼收入醉場 풍월겸수입취장 취한 자리에 들어 풍월을 함께 거두려네  ※吳岫,楚帆(오수,초범) : 오초(吳楚)는 시어(詩語)에서 동쪽과 남쪽, 또는 동남쪽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두보..

嶺南樓와 密陽 202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