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釣南浦 (조남포) 外 - 楊士彦 (양사언)

釣南浦 조남포 남포에서 낚시하다. 盡日不得魚 樵兒曰 餌大水淺 空爾爲勞 須遠去 乃去 遂感我懷 笑成此作  진일불득어 초아왈 이대수천 공이위로 수원거 내거 수감아회 소성차작  종일 고기를 못 잡았는데 나무하던 아이가 말하기를 먹이는 많고 물은 얕아 헛수고이니 마땅히 멀리 가라 하여 갔더니 내 뜻을 이루었다. 웃으면서 이 시를 짓는다. 廣張三百六十釣 광장삼백륙십조삼백육십일을 낚싯대를 넓게 펼쳐놓으니蕭蕭霜鬂先秋草 소소상빈선추초가을 풀 먼저 귀밑에 서리 내려 쓸쓸하네餌大水淸魚不來 이대수청어불래먹이는 많고 물 맑아 고기가 오지 않으니便當收綸向蓬島 편당수륜향봉도당연히 낚싯줄 거둬서 봉래도로 가야하리  贈無爲 증무위 무위에게 주다. 謝却當年石八弓 사각당년석팔궁그해에 팔찰궁의 녹봉마저 사양하고跏趺幽窟尙豪雄 가부유굴상호웅깊..

秋雨歎 (추우탄) - 金澤榮 (김택영) 外

秋雨歎   추우탄     金澤榮   김택영가을비를 탄식하다 歎秋雨 탄추우가을비를 탄식하노니 秋雨淫淫何時已 추우음음하시이하염없이 오는 가을비 언제나 그치려나 陰風怒號水拍天 음풍노호수박천음산한 바람 몰아치고 하늘 물로 때리니 頹城千里蛙爲市 퇴성천리와위시무너진 성 천 리에 개구리가 저자 이루네呼邪救溺聲正苦 호사구익성정고진정 괴로운 소리로 건져 달라 부르짖고 走營巢窟携妻子 주영소굴휴처자급하게 움막을 지어서 처자를 데려가네 我民旣勞我稼傷 아민기로아가상우리 백성 이미 고달픈데 농사도 망쳐서 黍菽折爛禾生耳 서숙절난화생이기장과 콩 절단 나고 벼에는 싹이 돋았네 寒雲慘慘蓋四野 한운참참개사야찬 구름이 처참하게 사방 들판을 덮으니 農夫田父投鉏起 농부전부투서기농부들은 모두 호미 내던지고 일어서네 民勞或可休 민노혹가휴혹은 백성..

카테고리 없음 2024.09.22

秋暑 (추서) - 李穡 (이색)

秋暑   추서    李穡   이색가을 더위 秋暑困衰翁 추서곤쇠옹가을 더위에 쇠약한 노인 괴로운데 凍雨一洗之 동우일세지서늘한 비가 내려 한바탕 씻어 주니劃時五內涼 획시오내량죽죽 내릴 때는 오장이 서늘해지네兀坐靜言思 올좌정언사우뚝이 앉아서 조용히 생각해 보니 靈臺方寸地 영대방촌지좁은 자리에 밝은 마음이 있으니 外物莫能移 외물막능이외물도 능히 옮길 수가 없는 건데 奈何觸寒熱 나하촉한열어찌하여 추위 더위를 만날 적마다 勢窘難支持 세군난지지형세가 궁박하여 버티기 어려울까稽首謝天君 계수사천군천군에게 머리 조아려 감사하는 건 泰然其在玆 태연기재자이 자리에 태연하게 있기 때문이네 ※方寸地(방촌지) : 사방 한 치(寸)의 공간. 매우 좁은 공간. 사람의 마음을 가리키는 말. 심장이 가슴의 한 치 사이에 있기 때문이다. ..

簡抱川城主 乞蓮菊竹三絶 (간포천성주 걸련국죽삼절) - 楊士彦 (양사언)

簡抱川城主 乞蓮菊竹三絶 간포천성주 걸련국죽삼절  포천 성주에 편지를 보내 연 국 죽 삼절을 얻다. 願借池蓮四五根 원차지련사오근못의 연 네 댓 뿌리를 빌리고 싶어서擬看堂背去憂萱 의간당배거우훤집 뒤로 가서 원추리와 비교해 보았네寧思凈友懷前哲 영사정우회전철연꽃이 옛 현인을 품은듯한 생각이 들어欲把馨香喚客魂 욕파형향환객혼꽃향기를 잡고 나그네 혼을 부르고 싶네右蓮 우연 위는 연이다. ※凈友(정우) : 연꽃은 진흙 속에 피지만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고 항상 맑은 본성을 간직하여 청결함 무구함 순수함 등을 상징한다. 연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정우(凈友) 또는 정객(凈客)으로 불렸다. 楚餐素入靈均夕 초찬소입영균석초나라의 영균이 저녁으로 먹었으며晉露香傳五柳杯 진로향전오류배오류선생 술잔에 이슬향이 전해오네風味至今猶未沫 풍미..

中秋無月對友歎次 (중추무월대우탄차) 外 - 黃俊良 (황준량)

中秋無月對友歎次   중추무월대우탄차     黃俊良   황준량  중추절에 달이 없어 벗과 마주하여 탄식하며 차운하다.  十二回圓月 십이회원월둥근달은 한해 열두 번을 뜨지만 淸輝此夜多 청휘차야다오늘밤 가장 많이 맑게 빛나겠지氷輪邀太白 빙륜요태백맑고 둥근달이 이백을 맞이하려金殿祕姮娥 금전비항아금빛 궁전을 항아가 감추었구나興減登樓咏 흥감등루영흥이 떨어져서 누각에 올라 읊고 愁因把酒歌 수인파주가근심으로 술잔을 잡고 노래하네來秋應更好 내추응경호내년 가을엔 응당 좋아지겠지만 只怕鬢添華 지파빈첨화다만 흰머리 늘어날까 두렵구나  甲寅中秋無月有歎   갑인중추무월유탄     黃俊良   황준량 갑인년 중추절에 달이 없어 탄식하다  悵望今宵月 창망금소월오늘밤에 서글피 달을 바라보니 佳期動隔年 가기동격년아름다운 계절이 한 해가 ..

中秋夜憶達可丈 (중추야억달가장) - 李崇仁 (이숭인)

中秋夜憶達可丈   중추야억달가장     李崇仁   이숭인  추석날 밤에 달가 어른을 생각하며  獨據胡床夜向深 독거호상야향심홀로 의자에 앉았노라니 밤은 깊어가고好風吹月到天心 호풍취월도천심하늘 가운데 산들바람 불고 달이 뜨니 蝦蟆有氣殊如練 하마유기수여련두꺼비의 기운이 흰 비단처럼 빼어난데烏鵲無心可托林 오작무심가탁림까막까치는 숲에 의탁할 마음이 없구나 大地山河三萬里 대지산하삼만리달은 대지와 산하 삼만 리를 비추는데 騷人今古短長吟 소인금고단장음고금의 시인들은 길고 짧게 읊는구나廣文何處悲搖落 광문하처비요락광문은 어디에서 요락함을 슬퍼할까 强健明年擬共尋 강건명년의공심명년에도 강건하면 함께 찾아가야지  ※達可(달가) :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의 자이다. 시호는 문충(文忠). ※蝦蟆有氣殊如練(하마유기수여련) : ..

甲辰中秋有懷 (갑진중추유회) - 鄭夢周 (정몽주)

甲辰中秋有懷 갑진중추유회 鄭夢周 정몽주  갑진년 중추에 회포가 있어  去年飮馬蒼海頭 거년음마창해두지난해엔 창해 가에서 말에 물 먹였는데 咸州客舍遇中秋 함주객사우중추함주 객사에서 중추절을 만나게 되니山川超超草木落 산천초초초목락산천은 아득히 멀고 초목에 낙엽 지는데 明月滿天淸景流 명월만천청경류맑은 하늘에는 밝은 달빛이 가득 흐르네 平沙萬幕寂無語 평사만막적무어모래 위 무수한 군막엔 말없이 고요하고邊聲四起令人愁 변성사기영인수사방의 변방 소식 사람의 시름 일게 하네將軍獨臥氈帳高 장군독와전장고장군은 전장 안에 홀로 높이 누워 있는데 壯士悲歌鐵衣冷 장사비가철의냉쇠갑옷이 싸늘하여 장사들 슬피 노래하네 帳前書生亦不眠 장전서생역불면휘장 앞의 서생도 역시 잠이 오지 않으니 寂寞夜深相弔影 적막야심상조영적막한 깊은 밤에 그림자..

順陵途中 次朴建之 (순릉도중 차박건지) 外 - 楊士彦 (양사언)

順陵途中 次朴建之 순릉도중 차박건지  순릉 가는 도중 박건지를 차운하여 烏几靑年學聖賢 오궤청년학성현오궤의 젊은이가 성현을 공부하려고朅來高詠矞雲篇 걸래고영율운편율운시편 크게 읊으며 떠나가는구나窮途忽發歸歟興 궁도홀발귀여흥 길이 막히니 돌연 돌아갈 생각이 일어 長憶蓬窻醉後眠 장억봉창취후면 오랜 봉창 생각에 취하여 잠이 들었네  ※順陵(순릉) : 조선 성종의 정비인 공혜왕후의 능. 파주에 있다. ※朅來(걸래) : 가다. 어찌 오지 아니하느냐?. 떠나다. ※矞雲篇(율운편) : 율운(矞雲)은 삼색구름을 말한다. 오색구름은 경운(慶雲)이라 하는데, 모두 상서로움을 의미한다. 편(篇)은 완결된 시문(時文)이란 뜻이 있으니 상서로움을 갈구하는 시문을 의미한다. ※蓬窻(봉창) : 쑥이 무성하거나 쑥대로 얽은 창문이라는 뜻..

秋懷 (추회) - 金壽恒 (김수항)

秋懷 추회    金壽恒 김수항 가을날의 회포  楚山蕭瑟楚江寒 초산소슬초강한초산은 쓸쓸하고 초강은 차가운데 上有楓林霜葉丹 상유풍림상엽단위로 단풍 숲 있어 서리 내린 잎 붉구나流水尙能朝大海 유수상능조대해흐르는 물은 오히려 대해로 들어가는데浮雲只解蔽長安 부운지해폐장안뜬구름은 단지 서울 가릴 줄만 아는구나 后皇嘉樹偏憐橘¹⁾ 후황가수편련귤후황의 좋은 나무인 귤을 더욱 사랑하고 南國幽香獨佩蘭 남국유향독패란남국의 향기 그윽한 난초를 홀로 지니며 莫把新詞賡九辯²⁾ 막파신사갱구변구변의 새로운 말씀을 이어가지 못하니由來苦調易悽酸 유래고조이처산곡조가 괴로워서 서글퍼지는구나 其二屋角凝霜晩未晞 옥각응상만미희집 모퉁이 엉긴 서리 저녁에도 마르지 않고 疏籬旭日冷暉暉 소리욱일냉휘휘아침 해는 성근 울타리에 차갑게 빛나는데 西洲水落魚龍..

秋懷 四首 (추회 사수) - 李植 (이식)

秋懷 四首 本六首 二首入前集   추회 사수 본육수 이수입전집     李植   이식 추회 4수 본래 여섯 수였는데 두 수는 전집에 들어 있다. 萬木霑秋影 만목점추영가을 그림자가 모든 나무를 적시고楓林亦自誇 풍림역자과숲의 단풍 또한 제 모습 자랑하니間松披錦罽 간송피금계소나무 사이에 비단 융단 펼친 듯蘸水起紅霞 잠수기홍하물에 잠긴 노을처럼 붉은색이 이네 偶爾明人眼 우이명인안나도 몰래 사람 눈이 환히 밝아져 依然當物華 의연당물화예전처럼 화려한 풍경을 보게 되니斜陽故嫵媚 사양고무미본래부터 아름다운 석양마저도 一半暫交加 일반잠교가잠시 동안 반쪽만 비춰주는구나 二 步屧且隨意 보섭차수의나막신 신고 내키는 대로 걸어서 山巓次水涯 산전차수애산꼭대기 올랐다가 물가로 가니 峽開峯又逼 협개봉우핍트인 골짝을 다시 봉우리가 막고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