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中秋無月對友歎次 (중추무월대우탄차) 外 - 黃俊良 (황준량)

-수헌- 2024. 9. 15. 10:46

中秋無月對友歎次   중추무월대우탄차     黃俊良   황준량  

중추절에 달이 없어 벗과 마주하여 탄식하며 차운하다.

 

十二回圓月 십이회원월

둥근달은 한해 열두 번을 뜨지만

淸輝此夜多 청휘차야다

오늘밤 가장 많이 맑게 빛나겠지

氷輪邀太白 빙륜요태백

맑고 둥근달이 이백을 맞이하려

金殿祕姮娥 금전비항아

금빛 궁전을 항아가 감추었구나

興減登樓咏 흥감등루영

흥이 떨어져서 누각에 올라 읊고

愁因把酒歌 수인파주가

근심으로 술잔을 잡고 노래하네

來秋應更好 내추응경호

내년 가을엔 응당 좋아지겠지만

只怕鬢添華 지파빈첨화

다만 흰머리 늘어날까 두렵구나

 

甲寅中秋無月有歎   갑인중추무월유탄     黃俊良   황준량 

갑인년 중추절에 달이 없어 탄식하다

 

悵望今宵月 창망금소월

오늘밤에 서글피 달을 바라보니

佳期動隔年 가기동격년

아름다운 계절이 한 해가 지났네

雲昏三夜冷 운혼삼야랭

서늘한 한밤중에 구름이 어두워

蟾沒十分圓 섬몰십분원

달 보이지 않아도 매우 둥글겠지

索寞登樓興 삭막등루흥

삭막한 누에 올라 흥취 일으키며

蕭條把酒眠 소조파주면

쓸쓸히 술잔 잡고 잠을 청해보네

應供玉闕會 응공옥궐회

응당 옥궐 모임에 달빛 비추느라

不許照詩筵 불허조시연

시 모임 비추는 걸 허락하지 않네

 

*황준량(黃俊良,1517~1563) : 조선전기 신녕현감, 단양군수, 성주목사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중거(仲擧), 호는 금계(錦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