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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見 (불견) 外

不見  불견  보지 못하여  不見年年長不見 불견연연장불견 해마다 보지 못해 오래도록 못 보니相思日日重相思 상사일일중상사 그리워라 날마다 더더욱 그리워라長相思處長相見 장상사처장상견 오래 그리던 사람 항상 볼 수만 있다면 何恨人間有別離 하한인간유별리 인간에게 이별 있음을 어찌 한탄하랴  蓮  연  紅衣翠盖自精神 홍의취개자정신 붉은 옷 푸른 일산 본래의 정신으로挺出淤泥不染塵 정출어니불염진진흙에서 나왔어도 티끌에 물들지 않았네世間深愛誰同我 세간심애수동아 세속에서 그 누가 나처럼 사랑할까如對光風霽月人 여대광풍제월인 뛰어나고 인품 있는 사람을 대한 듯하네 ※광풍제월(光風霽月) : 마음이 넓고 쾌활해 아무 거리낌이 없는 뛰어난 인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송나라의 시인 황정견이 역시 송대의 철학자 주돈이(周敦頤)의..

漁村卽事 八絶 (어촌즉사 팔절)

漁村卽事 八絶   어촌즉사 팔절  어촌에서의 일을 적다. 8수의 절구 尋眞曉入靑山洞 심진효입청산동 새벽엔 신선 찾아 청산동에 들어가고遡月宵遊白鷺沙 소월소유백로사 밤에는 달을 따라 백로사에서 놀았네 到底結茅奇勝處 도저결모기승처 경치 좋은 곳에 이르러 초가집 지으니水涯山頂遍吾家 수애산정편오가 물가에서 산꼭대기가 두루 내 집일세右 吾家 우 오가 위는 나의 집.> 洞陰傲吏亦風流 동음오리역풍류 동음의 오만한 수령이 풍류를 즐겨來訪黃冠道士遊 내방황관도사유 놀기 위하여 황관 도사를 찾아와서 更拔雲松童子去 경발운송동자거 어린 소나무를 다시 뽑아 돌아가니令人却憶去年秋 영인각억거년추 지난해 가을이 생각나게 하는구나右 憶去 우 억거 위는 지난해를 생각하며.>白鷺洲上 歲見松輩百餘 今秋 永平守來遊 手拔以去 ▣有憶去年之句 黃..

次白仲紹贈 走筆 (차백중소증 주필) 外

次白仲紹贈 走筆   차백중소증 주필 백중소가 준 시를 차운하다. 급히 지은 시이다  陰霾已喜見新晴 음매이희현신청 흙비가 오다 그치고 개는 것도 기쁜데況値親朋十載情 황치친붕십재정 하물며 십 년 만에 만난 벗의 정이야吹葱說盡篠驂戱 취총설진소참희 풀피리 불고 죽마 타던 이야기 하면서忘却前頭長短程 망각전두장단정 앞날의 멀고 가까운 일을 모두 잊었네 ※白仲紹(백중소) : 조선 전기의 유학. 선조(宣祖) 때의 문신. 이이(李珥)의 문인이다.  書元上舍紙窓 서원상사지창  원상의 집 종이창에 쓰다 吹笛峯陰入睡鄕 취적봉음입수향 취적봉은 꿈나라의 그늘로 들어가고北窓幽夢到羲皇 북창유몽도희황 북창의 그윽한 꿈 희황시대에 이르렀네樵歸小洞靑苔靜 초귀소동청태정 나무꾼 돌아오는 계곡에 이끼 가득한데棋罷懸壺白日長 기파현호백일장 바둑 ..

灘聲 (탄성) 外

灘聲  탄성 여울물 소리 明月灘在至樂亭下 명월탄재지락정하 명월탄은 지락정 아래에 있다. 月灘蕭瑟泛春聲 월탄소슬범춘성 달빛 비친 소슬한 봄 여울 물소리가軒樂玲瓏奏九成 헌낙령롱주구성 헌악처럼 영롱하게 아홉 번 울리네磯上漁翁從劇戱 기상어옹종극희 물가 고기 잡는 노인 마음껏 즐기고渚邊鷗鷺任閑淸 저변구로임한청 모래섬의 갈매기도 맑고 한가롭구나  ※軒樂(헌악) : 궁중의 의식 음악과 제례 음악 연주 시 대청 아래에서 연주하는 음악. 지락정 아래의 맑은 물소리를 이에 비유하였다.  次懶齋韻  차나재운  나재의 시를 차운하여懶齋乃八兄 遠訪荊扉 나재내팔형 원방형비 나재는 팔촌형으로 멀리서 누추한 집을 찾아왔다. 風流千載陶彭澤 풍류천재도팽택 천 년 전 팽택 현령 도연명의 풍류는 自謂羲農皇上人 자위희농황상인 스스로 희황시대..

登嶺 (등령) 外

六言 登嶺 乙卯冬守咸興病重乞辭歸來登鐵嶺口占   등령 을묘동수함흥병중걸사귀래등철령구점철령에 오르다. 을묘년 겨울에 함흥의 수령이 되었다가 병이 깊어 사직하고 돌아오는 길에 철령에 올라 입으로 불렀다. 峻嶺層層疊疊 준령층층첩첩 험한 고개가 층층이 첩첩이 쌓여서鳥道上上登登 조도상상등등 새 다니는 길도 위로 위로 올라가네深林幸免豺虎 심림행면시호 깊은 숲의 늑대 호랑이는 피했지만積雪敢憚凌兢 적설감탄능긍 쌓인 눈 속에 어찌 두려움을 면할까  書山石 次王半山  서산석 차왕반산  왕반산의 시를 차운하여 산의 돌에다 쓰다.  磵水琤以下綠 간수쟁이하록 시냇물 옥 소리 내며 푸르게 흐르고雲山鬱其相圍 운산울기상위 울창한 구름과 산이 서로 둘러쌌네樂魚鳥而倘佯 낙어조이당양 물고기와 새가 좋아 거니는 척하면서澹日夕宁忘歸 담일석저망..

卽事 (즉사) 外

卽事  즉사 孤煙生曠野 고연생광야 빈 들판에 한 줄기 연기 피어나고殘月下平蕪 잔월하평무 조각달은 거친 지평선을 넘어가네爲問南來雁 위문남래안 남으로 날아오는 기러기에 묻노니家書寄我無 가서기아무 집에서 내게 부친 편지는 없느냐  佛頂臺次紫洞韻  불정대차자동운 불정대에서 차식의 시를 차운하여 山岳爲肴核 산악위효핵 산악을 술안주와 과일로 삼고 滄溟作酒池 창명작주지 푸른 바다는 술 못으로 만들었으니狂歌凋萬古 광가조만고 미친 듯 힘 다하도록 노래 부르며不醉願無歸 불취원무귀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으리 懸瀑風前水 현폭풍전수 폭포에 걸린 물 앞에 바람불고 瑤臺天外山 요대천외산 하늘 밖의 산은 요대로구나蕭然坐終日 숙연좌종일 종일토록 조용히 앉았노라니孤鶴有餘閑 고학유여한 외로운 학처럼 한가할 뿐이네  圭峯入紫微 규봉입자..

南浦夕眺 (남포석조) 外

南浦夕眺  남포석조  남포에서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落日沈殘景 낙일침잔경 지는 해는 남은 햇살마저 가라앉혀서群峯生積陰 군봉생적음뭇 봉우리들에 그늘이 짙어지는구나我行如子美 아행여자미 나의 행로는 두자미를 따라갔는데虛杜暮年心 허두모년심 두보의 노년처럼 마음이 허무하네  ※ 子美(자미) : 자미(子美)는 당(唐) 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자이다.  剪林  전림  숲을 베어내다 剪林盤石出 전림반석출 숲을 베어내니 반석이 드러나고吹火暖風生 취화난풍생 불사르니 더운 바람 일어나네與爾煉金骨 여이련금골 그대와 더불어 금골을 달여서千秋駕玉笙 천추가옥생 천 년 동안 옥피리를 불어야지 ※金骨(금골) : 신선(神仙)이 먹는다는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선약(仙藥)  俯仰  부앙 굽어보고 우러러보다. 俯臨石澗水 부임석간수 구부려 시..

雪梅詩軸 (설매시축) 外

雪梅詩軸  설매시축  설매 두루마리에 시를 쓰다. 雪梅雙白堂 설매쌍백당쌍백당의 눈 속에서 매화가 피어나坐我聞暗香 좌아문암향 앉아있는 내게 그윽한 향기 풍기네始識春風面 시식춘풍면 비로소 봄바람을 느낄 수 있는데何須在艶陽 하수재염양 어찌 따스한 봄날만 기다리는가  風流巖 前有綠水  풍류암 전유녹수  풍류암. 앞에 푸른 물이 있다. 蕭瑟風流喦 소슬풍류엽 풍류암에 바람 쓸쓸하게 불고 長吟淥水曲 장음녹수곡 녹수곡을 길게 읊조리는데且加鄒子吹 차가추자취 또 추자의 피리 소리 보태어暖律主寒谷 난율주한곡 찬 계곡에 난율이 일게 하리  ※鄒子吹(추자취) : 전국 시대 제(齊) 나라의 추연(鄒衍)이 연(燕) 나라의 곡구(谷口)에 있을 때, 피리를 불어 양율(陽律)을 일으켜 기온을 따뜻하게 하여 곡식을 자라게 했다는 전설이 ..

元德優松齋八詠 (원덕우송재팔영)

元德優松齋八詠   원덕우송재팔영 원덕우의 송재에서 여덟 수를 읊다 俯瞰如茨稼 부감여자가굽어보니 띠 풀 심어 놓은듯하고雲屯十畝間 운둔십무간 구름이 열 이랑 사이에 머물렀네知君多美酒 지군다미주 좋은 술이 많은 걸 그대가 아니 終日對雲山 종일대운산 해 지도록 구름과 산을 마주하세右 栗亭觀稼 우 율정관가 위는 율정에서 모심는 일을 구경하다.> 登崖於二子 등애어이자 백이 숙제 따라 언덕에 올라가서 天遠盍歸來 천원합귀래 하늘이 아득하여 돌아오지 않는가西山近落日 서산근락일 서쪽 산에는 곧 해가 지려하는데 猶有舊採薇 유유구채미 아직도 예처럼 고사리 캐고 있네右 西崖採薇 우 서애채미 위는 서쪽 기슭에서 고사리를 캐다.>※二子(이자) : 두 사람의 성인(聖人), 즉 백이숙제(伯夷叔齊)를 말함. 古人思不見 고인사불견 옛사람..

八竹詠 (팔죽영)

八竹詠   팔죽영 여덟가지의 대를 읊다 枯 筍 新 雨 雙 老 叢 風 朴生光世 將朴詠八竹屛 求詩 書贈고 순 신 우 쌍 노 총 풍 박생광세 장박영팔죽병 구시 서증고죽 순죽 신죽 우죽 쌍죽 노죽 총죽 풍죽은 박광세가 여덟 가지 대를 그린 병풍을 읊고자 하여 시를 지어달라고 해서 써주었다.  亦知等一死 역지등일사 모두가 알듯이 누구나 한 번 죽지만堅貞磨不滅 견정마불멸 굳은 절개는 갈아도 없어지지 않네君看萬木春 군간만목춘 그대 봄에 많은 나무를 보았겠지만不換千霜骨 불환천상골 오랜 세월에도 강직함은 바뀌지 않으리右 枯竹 우 고죽 위는 말라서 시든 대이다.> 介六七筍嘉 개육칠순가 가느다란 예닐곱 죽순이 맛있어忘千萬錢肉 망천만전육 천만금의 고기 맛도 잊었노라始覺夫子嗟 시각부자차 공자님이 감탄한 처음 느낀 맛이 盡美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