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冬至日 (동지일) - 黃俊良 (황준량)

冬至日 동지일 黃俊良 황준량  동짓날  重陰風雪閉難開 중음풍설폐난개음기 짙은 눈보라에 문 여닫기 어려운데 一點陽和地底回 일점양화지저회한 점 양기가 모여서 땅 밑에서 돌아오네 豆粥薦盤驚子夜 두죽천반경자야한밤중에 쟁반에다 팥죽을 올려 경계하고 繡紋添線動葭灰 수문첨선동가회갈대 재가 움직이니 수 무늬에 첨선하네 流光不貸催霜鬢 유광부대최상빈가는 세월은 어김없이 흰머리를 재촉하니 世事無心進酒杯 세사무심진주배세상일에는 관심이 없어서 술잔만 올리네 始信在家貧亦樂 시신재가빈역낙집이 가난해도 즐거움을 이제야 알겠으니牀頭點易看窓梅 상두점역간창매침상 끝에서 주역 읽으며 창밖 매화를 보네  ※豆粥薦盤驚子夜(두죽천반경자야) : 악귀를 물리치기 위하여 매년 동지(冬至)가 되면 팥죽을 쑤어 사당(祠堂)에 올리고 각 방과 장독대, 헛..

賀冬至 (하동지) - 成俔 (성현)

賀冬至 하동지 成俔 성현  동지를 하례하다  銀燭堂深照扆屛 은촉당심조의병은 촛불이 깊은 궁궐의 의병을 비추고五更鍾鼓沸靑冥 오경종고비청명오경의 종고 소리 푸른 하늘에 퍼지네南金楛矢梯航路 남금고시제항로먼 곳에서 남금과 호시를 진상해 오고 北面簪纓左右庭 북면잠영좌우정궁궐 뜰에는 고관들이 좌우로 도열했네 灰動一陽添一線 회동일양첨일선재 날리고 일양의 선 하나가 더해지니 河淸千載祝千齡 하청천재축천령천년에 맑은 황하처럼 천세를 축수하네 退朝茅屋歸來晩 퇴조모옥귀래만저녁 무렵 퇴청하여 초가집에 돌아오니 瓦釜如酥豆粥馨 와부여소두죽형질솥에 담긴 팥죽이 연유처럼 향긋하네  ※扆屛(의병) : 천자의 거처에 친 병풍으로, 도끼 윗부분 문양을 사용하여 부의(斧扆)라고도 한다. 여기서는 왕의 처소를 뜻한다.※南金楛矢梯航路(남금고시제..

至日行 (지일행) - 申欽 (신흠)

至日行   지일행     申欽   신흠  동짓날 去年至日金陵村 거년지일금릉촌지난해 동짓날에는 금릉촌에 있으면서 一家百口皆溫存 일가백구개온존집안 식구들이 모두 편안하게 지내며爛烹豆粥甘於乳 난팽두죽감어유우유보다 감미로운 팥죽을 잘 끓여서 我國俗 至日有豆粥故事 아국속 지일유두죽고사우리나라 풍속에 예부터 동짓날 팥죽을 끓여 먹었다.>妻孥相勸當南軒 처노상권당남헌남쪽 마루에서 처자에게 서로 권했지今年至日鷺江渚 금년지일노강저금년 동짓날에는 노강 가에 있다 보니一身孤寄誰與侶 일신고기수여려외로운 몸을 누구와 짝하여 의지할까旅燈靑熒照半壁 여등청형조반벽여관의 푸른 등불은 벽을 반쯤 비추고江氷萬丈風如怒 강빙만장풍여로강은 만 길이나 얼고 바람도 매섭구나 浮生本自無根蔕 부생본자무근체떠도는 인생 원래 뿌리내릴 곳이 없고嶺海飄飄靡定..

冬至 (동지) - 徐居正 (서거정)

冬至   동지     徐居正   서거정 仲冬日南至 중동일남지동짓달에 태양이 남쪽에 이르니子半生一陽 자반생일양한밤중 자시에 일양이 생기었네瓦甕白醪熟 와옹백료숙항아리에는 흰 막걸리가 익었고 砂盆豆粥香 사분두죽향사기그릇에는 팥죽이 향기롭구나 一梅傳小信 일매전소신한 송이 매화는 봄소식 전해오고 三雪報佳祥 삼설보가상세 번 내린 눈은 상서를 알려주네坐對細君語 좌대세군어아내와 마주 앉아 얘기를 나누다가 呼兒獻壽觴 호아헌수상아이 불러 헌수 잔을 올리게 하네  ※仲冬日南至(중동일남지) : 중동(仲冬)은 겨울의 둘째 달, 즉 음력 11월 동짓달을 말한다. 일남지(日南至)는 태양이 가장 남쪽에 도달하는 날로 동지(冬至)의 별칭이기도 하다.※三雪報佳祥(삼설보가상) : 동지 이후 세 번째 술일(戌日)에 지내는 제사를 납제(臘祭..

카테고리 없음 2024.12.12

白鷗洲韻 復次尹加平 (백구주운 부차윤가평) - 楊士彦 (양사언)

白鷗洲韻 復次尹加平 백구주운 부차윤가평 백구주운 다시 윤가평을 차운하다 解紱歸來臥故丘 해불귀래와고구인끈을 풀고 돌아와서 고향에 누웠으니卜居相近杜蘅洲 복거상근두형주복거와 두형주가 서로 가까이에 있구나耦耕荒野開雲壠 우경황야개운롱높은 언덕을 열어 함께 황야를 개간하고共席垂楊聽栗留 공석수양청률류같이 앉아 수양버들의 꾀꼬리 소리 듣네寂寞琴書聊寄傲 적막금서료기오조용히 책과 거문고로 호방하게 즐기는데棲遑天地亦何求 서황천지역하구천지에서 무엇을 구하려고 바쁘게 살까永將身世追漁父 영장신세추어부마땅히 내 몸이 영원토록 어부를 따르려고 日向滄洲狎海鷗 일향창주압해구갈매기와 친해지려 날마다 창주로 향하네 ※故丘(고구) : 태어나서 자란 곳. 고향.※卜居相近杜蘅洲(복거상근두형주) : 복거(卜居)는 머물러 살기로 한 곳을 말하고, ..

大雪 (대설) - 黃俊良 (황준량)

大雪   대설     黃俊良   황준량 歲暮窮陰近臘天 세모궁음근납천세모에 음기가 다하고 섣달이 다가오니六花盈尺幻山川 육화영척환산천눈이 한 자 가득 내려 산천이 변했구나 瓊瑤萬里無餘地 경요만리무여지아름다운 온 천지에 남은 땅도 없는데桂玉千家有幾錢 계옥천가유기전수많은 집에 계옥은 몇 전이나 있을까潤入野田饒宿麥 윤입야전요숙맥밭에 윤기가 들어가 보리는 넉넉해지고 寒添騷客聳吟肩 한첨소객용음견추워지니 시인은 어깨를 들썩이며 읊네 鵷班想點朝回袂 원반상점조회몌조정 신하들 돌아오는 옷자락 상상하며 獨臥江城一黯然 독와강성일암연홀로 강성에 누우니 한결같이 우울하네  ※六花(육화) : 육각 모양의 눈을 미화한 표현이다.※桂玉(계옥) : 전국책(戰國策)에 ‘초(楚) 나라의 음식은 옥보다도 귀하고, 땔감은 계수나무보다도 귀하다...

初冬江上 (초동강상) - 李奎報 (이규보)

初冬江上 초동강상 李奎報 이규보 초겨울 강 위에서 黃蘆折脛垂 황로절경수누런 갈대 줄기가 꺾여 드리웠고 彩鴨挿頭睡 채압삽두수채색 오리는 머리 박고 조는구나乾雪響漁蓑 건설향어사싸락눈은 어부의 도롱이에 뿌리고 灣口孤舟艤 만구고주의만 어귀에 배가 외로이 정박했네閑騎果下駒 한기과하구한가하게 작은 조랑말을 타고 獨往江邊寺 독왕강변사강가의 절을 홀로 찾아가노라니 海風忽吹沙 해풍홀취사바다 모래바람이 갑자기 불어와 浙浙衝面起 절절충면기쌀쌀하게 얼굴에 부딪히는구나 水國天早寒 수국천조한강마을의 날씨는 빨리 추워져서初冬已裂耳 초동이열이초겨울인데 이미 귀를 찢는구나往來不須嗔 왕래불수진오가는 세상사 원망을 말아야지 官事安可避 관사안가피관청의 일을 어찌 피할 수 있나 ※果下駒(과하구) : 과일나무 밑을 지날 만큼 작은 망아지라는 뜻.

白鷗洲 次應擧韻 效變體 (백구주 차응거운 효변체) - 楊士彦 (양사언)

白鷗洲 次應擧韻 效變體   백구주 차응거운 효변체  백구주. 응거의 운을 차운하다. 변체를 본떴다. 泉石膏盲疾已痼 천석고맹질이고산수를 좋아하는 병은 이미 고질이 되어百年心事一滄洲 백년심사일창주평생 동안 품은 마음 오직 창주에 있네菟裘本是我鄕土 토구본시아향토토구는 본래부터 내 고향의 땅이었으니洲上丘世業 주상구세업 섬 위에 대를 이어온 무덤이 있다 >富貴孰任吾去留 부귀숙임오거류내가 가서 머물면 누가 부귀하게 해 줄까春風原上苽堪種 춘풍원상고감종봄바람 불면 들판에 오이를 심을만하고細雨磯邊魚可求 세우기변어가구가랑비 오면 물가에서 고기 잡을 수 있네霜鬂蕭蕭老衰至 상빈소소로쇠지귀밑머리 희어지고 쓸쓸히 늙어갈 때면歸去來隨雙白鷗 귀거래수쌍백구흰 갈매기 한 쌍을 따라서 돌아가야겠네 元韻  應擧     원운 응거응거의 원운..

詠雪 (영설) - 趙絅 (조경)

詠雪   영설     趙絅   조경  눈을 읊다  同雲釀雪暮天低 동운양설모천저저녁 하늘 나지막이 눈구름이 눈을 빚어내어 漠漠絲絲勢轉迷 막막사사세전미아득히 가늘게 내리던 기세 혼미하게 변하네大壑高山俱受賜 대학고산구수사큰 골짜기와 높은 산이 모두 은택을 받아서 平郊長坂盡藏泥 평교장판진장니들판과 긴 비탈의 진흙을 모두 감추었네 謾敎越犬群聲吠 만교월견군성폐월나라 개들이 공연히 무리 지어 짖게 하고 更覺吳兒顏色悽 경각오아안색처오나라 아이들 차가운 안색 다시 느끼면서 怪底先生東郭履 괴저선생동곽리괴이하게도 동곽 선생의 신발을 신고서 浪吟梅逕獨扶藜 낭음매경독부려매화 길에서 홀로 지팡이 짚고 읊고 있네  ※越犬群聲吠(월견군성폐) : 월(越) 나라 지방에는 평소에 눈이 내리지 않기 때문에 어쩌다 눈이 오기라도 하면 개들이..

十月八日五更大雪 (시월팔일오경대설) - 李奎報 (이규보)

十月八日五更大雪   시월팔일오경대설     李奎報   이규보 시월 팔일 오경에 큰 눈이 내리다. 不知雪色誤窓明 부지설색오창명눈빛을 창문이 밝은 줄 잘못 알고已責晨鷄號太晩 이책신계호태만새벽닭이 늦게 운다고 꾸짖었네 此鳥如聞應笑我 차조여문응소아닭이 들으면 응당 나를 비웃겠지만 一牽虛見迷昏旦 일견허견미혼단한번 잘못 보고 밤과 새벽 혼동했네 此時方始作初冬 차시방시작초동이때가 바야흐로 초겨울의 시작인데 再見雪華堆似玉 재견설화퇴사옥두 번째 내린 눈꽃이 옥처럼 쌓이니 今月六日有微雪 금월육일유미설  이달 육일에 눈이 조금 내렸었다.>麥熟明年定不疑 맥숙명년정불의내년 보리 풍작은 틀림이 없겠으나 但期不落桑田卜 단기불락상전복다만 뽕나무 밭에만 내리지 말아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