冬至日 동지일 黃俊良 황준량 동짓날 重陰風雪閉難開 중음풍설폐난개음기 짙은 눈보라에 문 여닫기 어려운데 一點陽和地底回 일점양화지저회한 점 양기가 모여서 땅 밑에서 돌아오네 豆粥薦盤驚子夜 두죽천반경자야한밤중에 쟁반에다 팥죽을 올려 경계하고 繡紋添線動葭灰 수문첨선동가회갈대 재가 움직이니 수 무늬에 첨선하네 流光不貸催霜鬢 유광부대최상빈가는 세월은 어김없이 흰머리를 재촉하니 世事無心進酒杯 세사무심진주배세상일에는 관심이 없어서 술잔만 올리네 始信在家貧亦樂 시신재가빈역낙집이 가난해도 즐거움을 이제야 알겠으니牀頭點易看窓梅 상두점역간창매침상 끝에서 주역 읽으며 창밖 매화를 보네 ※豆粥薦盤驚子夜(두죽천반경자야) : 악귀를 물리치기 위하여 매년 동지(冬至)가 되면 팥죽을 쑤어 사당(祠堂)에 올리고 각 방과 장독대, 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