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梅詩軸 설매시축
설매 두루마리에 시를 쓰다.
雪梅雙白堂 설매쌍백당
쌍백당의 눈 속에서 매화가 피어나
坐我聞暗香 좌아문암향
앉아있는 내게 그윽한 향기 풍기네
始識春風面 시식춘풍면
비로소 봄바람을 느낄 수 있는데
何須在艶陽 하수재염양
어찌 따스한 봄날만 기다리는가
風流巖 前有綠水 풍류암 전유녹수
풍류암. 앞에 푸른 물이 있다.
蕭瑟風流喦 소슬풍류엽
풍류암에 바람 쓸쓸하게 불고
長吟淥水曲 장음녹수곡
녹수곡을 길게 읊조리는데
且加鄒子吹 차가추자취
또 추자의 피리 소리 보태어
暖律主寒谷 난율주한곡
찬 계곡에 난율이 일게 하리
※鄒子吹(추자취) : 전국 시대 제(齊) 나라의 추연(鄒衍)이 연(燕) 나라의 곡구(谷口)에 있을 때, 피리를 불어 양율(陽律)을 일으켜 기온을 따뜻하게 하여 곡식을 자라게 했다는 전설이 있다.
洲上次尹加平 주상차윤가평
사구주에서 가평 현감 윤후의 시를 차운하여
直携東山妓 직휴동산기
동산의 기생을 이끌고 가서
莫採西山薇 막채서산미
서산의 고사리를 캐지 말게
浮雲常住處 부운상주처
뜬구름이 항상 머무는 곳에
倦鳥亦忘歸 권조역망귀
새는 돌아가기를 잊고 쉬네
謝上尹加平 사상윤가평
가평 현감 윤후에게 감사하며
水濶飛銀尺 수활비은척
물이 넓어 한 자 되는 고기 뛰고
山深長紫薇 산심장자미
산이 깊어 자줏빛 고사리 자라네
白鷗應笑我 백구응소아
갈매기는 나를 보고 웃음 지으며
花落不言歸 화락불언귀
꽃이 져도 돌아가라 말하지 않네
迎祥詩 恭懿大妃殿 영상시 공의대비전
새해를 맞아 공의 대비전에 올린 축하 시
椒酒傾觴百 초주경상백
초주를 백 잔이나 기울여 올리고
山呼祝歲三 산호축세삼
만세 세 번 부르며 새해를 축원했네
六宮歌令德 육궁가령덕
육궁에서 아름다운 덕을 노래하는데
誰復誦周南 수복송주남
누가 다시 주남을 노래하겠는가
※恭懿大妃(공의대비) : 조선 제12대 인종(仁宗)의 정비(正妃)인 인성왕후(仁聖王后). 1524년(중종19)에 세자빈(世子嬪)에 책봉되고, 인종(仁宗)이 즉위하자 왕비가 되었다.
※椒酒(초주) : 제석 밤과 설날 아침에 산초를 넣어 만든 초주(椒酒)를 선조에게 올려 강신한 후에 온 가족이 모여 자식들이 가장에게 올렸다고 한다.
※山呼(산호) : 중국 한 나라의 무제(武帝)가 숭산(崇山) 위에서 제사 지낼 때 백성이 만세를 삼창한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임금의 만수무강을 비는 뜻으로 부르는 만세를 말한다.
※六宮(육궁) : 중국에서 황후가 거처하던 궁전을 비롯한 여섯 궁전.
※周南(주남) : 周(주)나라 文王(문왕)의 덕화를 찬미한 시이다.
春帖字 大殿 춘첩자 대전
대전에 붙인 춘첩자
一歲將窮日 일세장궁일
한 해가 다 저물어 가려고 해도
三春喜再廻 삼촌희재회
삼춘이 다시 돌아오니 기쁘구나
乾元如有息 건원여유식
하늘의 도가 쉬고 있다 한다면
桃李不能開 도리불능개
복사꽃 오얏 꽃 필 수 없으리라
※三春(삼춘) : 봄의 석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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