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擬古 九首 ( 의고 9수) - 其三

擬古 其三 陶淵明 (도연명) 原韻 仲春遘時雨 중춘구시우 중춘에 때맞추어 비가 내리니 始雷發東隅 시뢰발동우 동쪽 끝에서 우레가 들려오네 衆蟄各潛駭 중칩각잠해 겨울잠 자던 무리들 놀라 깨고 草木縱橫舒 초목종횡서 초목은 종횡으로 피어나는구나 翩翩新來燕 편편신래연 갓 돌아온 제비는 훨훨 날아서 雙雙入我廬 쌍쌍입아려 쌍쌍이 내 집에 들어오는구나 先巢故尚在 선소고상재 예전의 둥지가 아직 남아 있어 相將還舊居 상장환구거 서로 옛집에 돌아오려 하는구나 自從分別來 자종분별래 너희와 헤어졌다 돌아온 뒤부터 門庭日荒蕪 문정일황무 집안의 뜰은 날로 황폐해졌었네 我心固匪石 아심고비석 내 마음은 돌이 아니어도 굳은데 君情定何如 군정정하여 그대들의 마음은 정녕 어떠한가 ※이 시는 봄에 돌아오는 제비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제비는 떠났..

擬古 九首 ( 의고 9수) - 其二

擬古 其二 陶淵明 도연명 原韻 辭家夙嚴駕 사가숙엄가 일찍 집을 떠날 채비를 하는 것은 當往誌無終 당왕지무종 곧 무종으로 가려고 함이라네 問君今何行 문군금하행 그대에게 무엇을 할 것인지 물으니 非商復非戎 비상부비융 장삿길도 전쟁터도 아니라고 하네 聞有田子泰 문유전자태 듣기에 전자태라는 분이 있었는데 節義為士雄 절의위사웅 절의가 선비 중에 호걸이라 하네 斯人久已死 사인구이사 그분이 죽은 지는 이미 오래지만 鄉裏習其風 향리습기풍 향리에서는 그의 기풍을 익혔네 生有高世名 생유고세명 살아서는 세상에 이름이 높았고 既沒傳無窮 기몰전무궁 죽은 뒤에 이름이 끝없이 전하네 不學狂馳子 불학광치자 광치자 들은 이를 배우지 아니하고 直在百年中 직재백년중 백 년도 안 되는 세상을 살고 있구나 ※嚴駕(엄가) : 마차를 준비하다는..

擬古 九首 (의고 9수) 其一 - 陶淵明 (도연명), 申欽 (신흠)

의고시(擬古詩)는 고시(古詩)를 본 뜨거나 모방하여 지은 시를 말한다. 고시는 당나라 때부터 성립한 근체시(近體詩)와 구분하기 위하여 그 이전의 시체를 통칭하는 말로 쓰였다. 고시는 근체시에서와 같이 자수(字數)나 구수(句數)의 제한이 자유롭고, 평측법(平仄法)도 없으며 각운(脚韻)을 다는 데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 의고시(擬古詩)에는 단순히 고시(古詩)의 형태를 본 떠서 자신의 감회를 표현하기도 하고, 고사를 인용하여 은근히 당시의 폐풍을 풍자하거나 자신만의 의미를 붙이기도 하였다. 도연명(陶淵明)은 한(漢)나라 때 지어진 고시(古詩)에 바탕을 둔 의고시(擬古詩) 9수를 지었는데, 그 내용은 고시(古詩)를 모방하였다고 하기보다는 안빈낙도(安貧樂道)를 강조한 자신의 감개를 서술하였다. 이백(李白)도 의고..

밀양 영남루(密陽嶺南樓)의 국보(國寶)지정.

밀양 영남루(密陽嶺南樓)가 삼척 죽서루(三陟 竹西樓)와 함께 국보(國寶)로 지정되었다. 평양의 부벽루(浮碧樓), 진주의 촉석루(矗石樓)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누각의 하나인 영남루(嶺南樓)는 일제 강점기 때인 1936년 5월 보물로 처음 지정됐다가 1955년 6월에는 국보로 승격됐지만, 1962년 문화재보호법 시행으로 다시 보물로 변경했다가 이번에 60년 만에 다시 국보로 승격 관리되게 되었다. 영남루(嶺南樓)는 부벽루(浮碧樓), 촉석루(矗石樓)를 비롯한 다른 누각들이 본루(本樓)만 있는 반면 본루(本樓) 양 옆에 능파각(凌波閣)과 침류각(枕流閣)을 양 날개처럼 익루(翼樓)로 거느리고 있으며, 이 익루(翼樓)들이 본루(本樓)인 영남루와 함께 경사지에 맞게 적절히 배치되어 조형미가 매우 뛰어나며 주변 경관과..

嶺南樓와 密陽 2023.12.30

用諸公題表忠祠韵 (용제공제표충사운) - 李德壽 (이덕수)

用諸公題表忠祠韵 贈南鵬上人   용제공제표충사운 증남붕상인     李德壽   이덕수  여러 공들이 쓴 표충사 운을 사용하여 남붕 상인에게 주다  天下奇男見四溟 천하기남견사명 사명대사를 뵈오니 천하에 특출한 분이어서 東臨暘谷制奔鯨 동림양곡제분경 해 돋는 동쪽에서 날뛰는 고래를 제압했네廣長舌奮魔皆伏 광장설분마개복법문을 떨쳐서 마귀를 모두 굴복케 하였고毒害心消佛有靈 독해심소불유령 부처님의 영험으로 독해심을 소멸시켰네世外髻珠休老授 세외계주휴로수 속세를 떠나 노년에 계주를 전파하며 쉬니 域中香火郭公幷 역중향화곽공병지역에서 곽공과 나란히 제사 올리는구나知師亦有垂天翼 지사역유수천익스님은 또한 수천익 같은 지혜가 있으니一擊猶堪截海腥 일격유감절해성당연히 비린 바다냄새를 일격에 끊어냈네 ※南鵬上人(남붕상인) : 사명대사의 ..

大雪 二首 (대설 이수) - 曺兢燮 (조긍섭)

大雪 二首 대설 이수 曺兢燮 조긍섭 큰 눈을 읊다 2수 大雪通宵下 대설통소하 많은 눈이 밤새도록 내리더니 空階數尺深 공계수척심 빈 섬돌에 여러 자나 쌓였구나 江山無自色 강산무자색 강산의 본색이 사라져 버리니 造化亦何心 조화역하심 조화옹의 마음은 또 어떠할까 北澗開銀穴 북간개은혈 북쪽 개울엔 은 동굴이 열렸고 南榮簇玉簪 남영족옥잠 남쪽 처마엔 옥비녀가 열렸네 孤舟足乘興 고주족승흥 홀로 배 타고 싶은 흥이 일어서 閉戶更沈吟 폐호경침음 문 닫고 다시 나직이 읊조리네 雪候今年早 설후금년조 눈 소식이 올해는 일찍이 와서 冬寒謂不多 동한위불다 겨울 추위가 심하지 않다더니 已聞江旅殕 이문강려부 강가 나그네 동사소식이 들리고 無復谷樵歌 무부곡초가 나무꾼 노래조차 들리지 않네 杼柚空如此 저축공여차 이처럼 생업을 하지 못..

表忠祠十二韻 (표충사십이운) - 洪奭周 (홍석주)

表忠祠十二韻 休靜祠也 以兩門人配 其一惟政也     洪奭周 표충사십이운 휴정사야 이량문인배 기일유정야     홍석주표충사당 십 이운. 휴정(서산대사)의 사당이다. 제자가 두 분 배향되어 있는데 한 분이 유정(사명대사)이다.  倉卒龍灣路 창졸용만로창졸 지간에 용만으로 길을 떠나면서鼔鼙凝聖情 고비응성정 북소리가 임금의 염려를 엉기게 할 때山僧能介冑 산승능개주산속의 승려가 갑옷과 투구를 갖추어朝士媿簪纓 조사괴잠영조정 신하들의 잠영을 부끄럽게 했네  八月南溟晏 팔월남명안 팔월에 아득한 남쪽 바다로 내려가서百年西塞淸 백년서새청백 년 동안 서쪽 요새를 맑게 지켰네使星隨覺筏 사성수각벌각벌의 불법을 따라 사신으로 가서法雨洗心兵 법우세심병법우로써 마음속의 살기를 씻어내었네 恩詔嘉宗泐 은조가종륵종륵은 임금의 훌륭한 조서를 ..

豆粥 (두죽) - 徐居正 (서거정)

豆粥 두죽 徐居正 서거정 팥죽 豆糜烹作粥 두미팽작죽 팥을 문드러지게 삶아 죽을 쑤니 濃淡自津津 농담자진진 묽고도 진한 것이 매우 맛이 좋구나 倉卒劉文叔 창졸류문숙 유문숙은 창졸간에 대접받았고 咄嗟石季倫 돌차석계륜 석계륜은 순식간에 마련하였네 何人能學古 하인능학고 어떤 사람은 옛 것을 배우지만 今我亦嘗新 금아역상신 나는 지금 새로운 것을 맛보네 崖蜜兼氷片 애밀겸빙편 석청과 얼음조각을 같이 섞어서 啜來味更眞 철래미경진 마셔 보니 맛이 더욱 좋구나 豆粥 두죽 徐居正 서거정 팥죽 紅日茅簷短 홍일모첨단 초가 처마 끝에 붉은 해가 떠오르는 淸晨豆粥新 청신두죽신 맑은 아침에 먹는 팥죽이 새롭구나 然萁何用泣 연기하용읍 콩대를 태운다고 어찌 울 것이며 啜菽只堪貧 철숙지감빈 다만 콩을 먹으면서 가난을 견디네 倉卒劉文叔 창..

大雪次舍弟韻( 대설차사제운) - 張維 (장유)

大雪次舍弟韻 대설차사제운 張維 장유 눈이 많이 온 날 동생의 시에 차운하다 今年寒早陰氣盛 금년한조음기성 금년엔 추위 일찍 찾아와 음기도 왕성하여 南至以前三大雪 남지이전삼대설 동지 되기 전에 큰 눈이 세 번이나 내렸네 乍看雲物亂崩騰 사간운물란붕등 언뜻 보니 구름 덩어리 어지러이 무너지고 稍聴風林響騷屑 초청풍림향소설 숲 속에서 음산한 바람 소리 적게 들려오네 須臾飄灑蔽天衢 수유표쇄폐천구 갑자기 하늘 가득 덮고 질풍처럼 흩날려서 開戶縱目眞奇絶 개호종목진기절 문을 열고 내다보니 정말 빼어한 절경이네 歘如天地欲混沌 훌여천지욕혼돈 순식간에 천지간이 혼돈으로 뒤바뀌려 하고 溟海飛飜鰲極折 명해비번오극절 바닷물도 솟구쳐서 오극을 끊으려 하는구나 屛翳玄冥正王張 병예현명정왕장 병예와 현명이 왕성하게 기승을 부리니 陽烏縮頸愁..

冬至 又吟 (동지 우음) - 李穡 (이색)

冬至 又吟 동지 우음 李穡 이색 동지, 또 읊다. 豆粥淸晨體自平 두죽청신체자평 맑은 새벽 팥죽은 몸이 절로 바르게 하니 須知集義氣方生¹⁾ 수지집의기방생 의를 모아야 기가 생김을 꼭 알아야 하네 立朝恰似軒墀鶴²⁾ 입조흡사헌지학 조정에선 마치 섬돌에 선 헌학과 같았고 望道還如氷雪鶯³⁾ 망도환여빙설앵 도를 구하려 해도 빙설 속 꾀꼬리 같았네 孔聖文章容得見 공성문장용득견 공자의 문장은 모습을 볼 수라도 있지만 周公禮樂竟難行⁴⁾ 주공예악경난행 주공의 예악은 끝내 행하기가 어렵구나 肯從七日方來復⁵⁾ 긍종칠일방래부 칠일 만에 도가 돌아오는 것이 옳지만 天地有心元自明 천지유심원자명 천지에는 원래 절로 밝은 마음이 있네 筆退尖來詠太平 필퇴첨래영태평 떨어진 필력으로 태평을 읊다 붓이 닳고 可憐多病一書生 가련다병일서생 병도..